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 및 관광산업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필자는 외국여행을 많이 하는 데, 관광이라기보다는 업무 때문에, 그리고 가족모임을 위해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몽골, 네팔,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여행은 대부분 업무로 인한 것이고, 미국여행은 가족모임을 위한 것이다. 그동안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가 상당히 높아 이를 이용해 여행도 하고,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고, 기내에 좀 더 빨리 입장할 수도 있다. 4~5시간이 아닌 12~13시간 이상 좁은 좌석과 좁은 기내에 있다 보니 너무 힘들다는 이들도 많지만, 필자는 좀 어렵기는 해도 많이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객이 크게 줄었었고, 비행노선도 크게 줄었었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그래도 필자는 다녀와야 할 곳이 있어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해야 했는데, 어려운 점은 출발지에서 48시간 내에 검사한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했고, 비행 내내 KF94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내식 때나 음료를 마실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해서, 그리고 간혹 누군가 기침을 하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커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안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편이지만 한결 부담이 덜어지고 있다.
이렇게 수십년간 비행기를 타다보니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이들을 마주치게 된다. 과거에는 미주노선에 사업차 한국에 들르는 미국인들과 이민 및 유학가는 가는 한국인들이 주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한 10여년전 부터는 한국학생들이 영어실습차, 혹은 청장년층의 관광여행차 미주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만이 아니라 하와이나 괌으로 가는 관광객들도 많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 2년간 관광객도 비행노선도 많이 줄어들어 하와이 등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지역들은 물론이고 미국 대도시의 코리아타운들도 큰 어려움에 빠졌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등 동남아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이들 나라에 20년 전 부터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베트남의 제일 큰 도시 호치민이나 바닷가의 다낭만 하더라도 한국 국적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관광여행을 떠났던 곳이다. 이곳에서 쌀국수, 반미, 쓰어다 등 색다른 음식도 맛보고, 재래시장에서 옷이며 핸드백 쇼핑도 하고, 노트르담 성당 등 여러 곳들을 관광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그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산업이 제대로 발달되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를 지녔을뿐더러 많은 역사적인 불교 및 힌두교 자산을 지닌 네팔에는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들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러한 나라들이 관광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며, 이제 많은 이들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국내여행지 비싼 물가를 생각할 때, 동남아행 관광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국가 수지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외 여행이 지나친 감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외국이라서 호기심은 있지만 부족한 인프라, 바가지 상혼, 건강, 안전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프랑스며 독일 여행도 안전하지 못함이 문제이다. 화려한 에펠타워에 가려있지만 요즈음은 가방이며 핸드폰을 도둑맞거나 강도당하는 사례도 많은 것이다.
눈을 국내로 돌려본다면 아무래도 시간, 비용 등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다. 각자 차를 몰고 가거나,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단체관광을 하는 등 국내에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들이 있다. 강릉 경포대로도 가고, 여수나 남해로도 간다. 때로는 비행기를 타고 감귤 익는 제주도 여행을 즐긴다. 물론 서울의 청계천이며 광화문광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이 지역들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시사철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금은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경제산업개발만이 아니라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필자가 거주하는 포항도 마찬가지이다. 동해안의 중심 허브도시로서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닌 포항을 관광지로 브랜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천년고도인 경주는 말할 것도 없고, 북쪽으로 맞닿은 동해안 소도시 영덕 만큼도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 되어 있다. 따라서 어떻게 지역을 브랜드하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냐가 큰 과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포항은 글로벌 철강기업이 자리잡아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울의 1.8배에 이르는 영역과 204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니고, 해발 700~1,000m에 이르는 산맥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산업도시, 첨단R&D 및 글로벌대학 도시, 환동해 중심 항만도시 등 특성으로 인해 업무차 연구차 찾는 이들도 많고, 도시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이다. 경주, 안동 등에 비해 역사적인 유적은 적지만 죽도어시장, 스카이워크, 불빛축제 등이 잘 알려진 것처럼 좀 더 많은 브랜드시설/행사들이 유치되어야 할 것 같다. 첨단놀이공원, 드라마촬영장소, 월포/용한 등지의 서핑비치, 러시아 직수입 킹크랩 단지, 모빌홈파크·차박캠핑싸이트, 생태환경체험 트래킹, 한방 식음료 체험 및 휴양소, 맨발걷기트랙 조성 및 전국대회 개최, 행글라이더 및 열기구 탑승장 등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 러-우 전쟁이 끝나고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좀 더 많은 이들이 국내외 관광에 나설 것인데, 미리 포항의 자랑거리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포항에 재학 중인 국내외 학생 및 젊은 충들의 다양한 영어/한국어 지역 홍보 유튜브 활성화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영남경제 2023년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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