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대표 관광지 및 환동해 관광네트워크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얼마 전에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의 한 단체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지역홍보물을 제작했다고 보내왔었다. 좀 짧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상쾌하게 춤을 추며 포항을 알리는데, 예전의 다른 기관의 홍보물들에 비해서 다이나믹하고 따라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통 포항 하면 생각나는 그러한 이미지 보다는 도시의 과거 한 모습만을 보여주거나 일부 관광객들만이 찾을 장소들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에 나오는 장소가 포항의 명소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포항을 알리려면 포항 전체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필자의 생각과 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은 포항시의 관광명소 명단을 보고 그곳에 가서 촬영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장소들은 필자도 잘 아는 장소이고 지자체에서도 테마로 내세우는 관광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러한 명소들이 그 지역을 대표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포항하면 철강산업도시, 교육연구도시, 아름다운 해안선, 고층건물 즐비한 이색적인 도심해변 등이 먼저 생각나는데, 지자체가 대표 관광지로 내세우는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등이 포항을 이미지화하고 알리는 데 맞는 것일까? 물론 영일대 해수욕장의 누각 있는 피어 부분과 영일만항의 일부를 잠시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포항이 근대화된 첨단산업도시도 생태관광도시도 아닌 일제 강점기의 거리 모습이나 설화 속의 테마파크가 전부인 것 같아 보인다. 이를 볼 대상들이 외국인들, 특히 젊은 학생들이라면, 분명 새로운 포항의 모습들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등은 포항 역사의 한 모습일 뿐 현재의 포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필자만이 아니라 매우 많을 것이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번 찾고자 하는 장소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포항을 외국인들, 특히 학생들에게 알리려면 아름다운 영일대해수욕장과 해양스포츠, 환호해맞이공원과 미술관, 죽도시장, 포항운하와 크루즈, 포스코, 포스텍, 한동대 등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만일 우리가 크게 기대하는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며, 영일대해수욕장, 환호해맞이공원과 미술관, 죽도시장, 대단위 쇼핑센터, 첨단테마공원, 특급호텔과 라운지, 불빛축제, 서핑 등 해양스포츠 등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물론 경주를 홍보한다면 불국사/석굴암, 양동마을/옥산서원, 황리단길 등을 보여주어야 함이 맞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된 경상북도의 관광지 100선을 보니, 23개 시군이 내세우는 관광지를 열거하고 있었다. 포항시는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포항운하,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경주시는 동궁/월지, 불국사/석굴암, 양동마을/옥산서원, 엑스포공원/솔거미술관, 동궁원/버드파크, 교촌마을/월정교,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 황리단길, 안동시는 월영교, 도산서원, 하회마을, 선성현문화관광단지, 만휴정, 낙강물길공원, 병산서원, 임청각, 영천시는 임고서원, 화랑설화마을, 의성군은 고운사 천년숲길, 청송군은 세계지질공원, 주왕산, 객주문학관, 송소고택, 영양군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 주실마을/지훈문학관, 영덕군은 고래불해수욕장, 강구항 대게거리, 죽도산전망대, 청도군은 운문사, 청도신화랑풍류마을, 청도와인터널, 소싸움미디어체험관, 군파크루지, 봉화군은 분천산타마을/협곡열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구미시는 성리학역사관/금오산올레길, 에코랜드, 영주시는 무섬마을, 부석사, 소수서원, 근대역사문화거리, 상주시는 국립낙동생물자원관, 성주봉자연휴양림, 경천대와 경천섬, 함창명주테마공원, 김천시는 직지사/사명대사공원, 연화지, 문경시는 문경에코랄라, 오미자테마터널/고모산성, 문경새재, 문경단산 관광모노레일, 산양정행소 등을 열거하고 있었다.
경산시는 반곡지, 갓바위, 삼성역사문화공원/동의한방촌, 군위군은 화산산성전망대, 화본역, 사라온이야기마을, 삼국유사테마파크, 고령군은 대가야고분, 개실마을, 성주군은 한개마을, 성밖숲, 세종대왕자태실, 성주역사테마공원, 칠곡군은 호국평화기념관, 가산수피아, 가실성당, 예천군은 예천곤충생태원, 회룡포, 삼강주막, 예천박물관, 울진군은 금강송에코리움, 성류굴, 왕피천케이블카, 국립해양과학관, 그리고 울릉군은 태하향목전망대, 행남해안산책로, 나리분지, 독도를 열거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 시군이 관광명소로 내세운 곳들이고 나름 역사전통, 잊혀진 이야기를 엮어내어 이러한 장소들을 조성한 것으로 보아진다. 물론 전통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이자 한국의 역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들은 대개 경주와 안동에 집중되어 있는 듯 보인다. 이 도시들은 큰 홍보가 없더라도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고, 우리 한국인의 자랑임이 맞다. 하지만 다른 시군들도 나름대로의 특색에 따라 관광지들이 차별화되게 잘 개발되고 서로 네트워크화하여 국내외 관광코스로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포항시의 경우는 이미 언급했듯이 좀 더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장소들로는 경북도 제1의 도시이자, 포스코가 있는 글로벌 철강산업도시이자, 포스텍과 수 많은 첨단연구기관과 한동대가 있는 교육연구도시이자, 국제항만도시로서 환동해권의 중심허브로 발전하겠다는 꿈을 지닌 포항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도시의 이미지가 보여지지 않고 관광명소도 잘 맞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수차례 언급하는 것이지만, 서울에 있는 필자의 형제자매들 중 국내외 단체관광팬들이 있는데, 전국을 유명여행사 패키지 관광으로 다 가보아도 포항에 갈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기다려도 사람이 차지 않고 여행사에서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영화촬영장소가 각광을 받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있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관광명소 선정 및 포항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버릇처럼 내세우는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영일만항 크루즈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이들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번 정박에 1,000~2,000명 들어오게 될 때, 이들을 어떻게 포항에서 안내하고 패키지로 주변을 소개해야 할지 고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포항과 인근 10개 시군지역을 환동해권 관광허브로서 주요 환동해 관광네트워크로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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