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발달하에도 지역소매업 몰락을 방지하려면?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오래전부터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 특히 인터넷과 사이버스페이스의 발달로 도시의 형태 혹은 상업지역 내지 시설들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쇼핑을 시장이나 백화점을 이용하고 옷도 입어보고 사거나 맞추는 게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규격화되어 좀 더 편하게 물건을 사거나 인터넷 주문이 보편화 되어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게 된다. 물론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물건들을 아이쇼핑만 하고 같은 것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쇼핑몰 거래증가로 대표되는 ‘소비트렌드 변화’로 최근 ‘소매업의 종말’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2010년경부터 대형 체인점 폐점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고 2017년경부터 백화점과 소매점들의 폐점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 전자상거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로 폐점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전체 소매업 매출액 대비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비중이 2017년에 10%대에서 2026년에는 4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명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온라인쇼핑이 2018년에 26.5%를 차지하는 등 쇼핑행태가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의 쇼핑시설도 상업용지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여가 내지 관광패턴도 달라지게 되니 이에 따른 상업시설이나 여가/관광시설의 규모와 형태도 달라짐을 예측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만큼, 그리고 어느 정도의 속도로 바뀌게 될지 예측이 쉽지 않기에 중장기적인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있어서나 대형 상업시설 등의 투자에 있어 불확정성시대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20세기 초중반쯤 많은 학자들이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도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도시는 굳건히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있다. 물론 도시의 어떤 기능들은 약화되거나 없어지기도 했을 것이나, 전반적으로 도시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었다고 본다. 어떤 학자들은 ‘세계도시’의 출현과 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것임을 예측했고 우리는 그러한 모습들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게 되고 전화, 인터넷, 화상회의 등을 통해 대화하게 되므로 사람들끼리의 직접 만남이 줄어들 것이고 도시기능의 축소를 예측했던 것이나, 실제로 사람들은 첨단기기로 더욱 자주 통화를 하며 더욱 자주 만나게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할 초등학교 동창들과도 자주 모이게 되니까. 우리의 쇼핑이며 여가/관광행위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변하기는 하지만 어떤 형태로 혹은 얼마만큼 변할지 예측하기 힘듬이 문제이다. 백화점이며 소매점들도 분명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또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싶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데다가 소득이 오르므로,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증대하는 가운데서도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상업문화시설이 도시공간에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도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벌이고 있고, 포항도 낙후된 중심시가지 중앙동에 ‘꿈틀로’라는 주제 및 지명으로 예술 중심의 중심시가지 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초기 단계이기에 이 사업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겠지만, 이 방향이 맞는지, 맞는다 하더라도 맞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다시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꿈틀로가 예술인 중심의 작업실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들을 벌일 수 있으며, 경주의 황리단길이 전통문화거리 및 식음료거리로 브랜드화된 것처럼 이를 바탕으로 지역브랜드를 내세워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아예 이곳도 황리단길처럼 1970년대 근대화거리 및 식음료 중심의 거리로 브랜드화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이 인터넷쇼핑몰 내지 배달문화 확산 속에 수익을 제대로 낼 수 있을 것인지도 모르겠다?
포항이 산업다양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형 아울렛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안다. 하지만 인구가 크지 않기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이를 원하고들 있는데, 이미 설명한대로 온라인쇼핑몰의 증가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본다. 어쩌면 현재 있는 백화점이며 대형 점포들도 문을 닫아야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현재 근근히 견뎌내고 있는 중소매장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렇다면 포항과 같은 중간크기의 도시는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서울도 그러한 것처럼 포항에도 요즈음 늘어가는 것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소규모 커피숍들 뿐인데, 장기적인 생존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문제이다. 이처럼 자영업은 부진하지만 포스코, 철강공단, 밧데리파크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은 활발히 작동되고 있고 매출을 내고 있으니 포항으로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대학들도 경쟁력을 잘 유지하고 있으니 이 또한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포항지역이 제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계속하려면 이러한 요소들만 아니라 온라인쇼핑추세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쇼핑센터 및 자영업자들이 변신을 추구해야 할 것이며, 함께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화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경일보 2021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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