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산업네트워크 구축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얼마 전 환동해권 관련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이 “21세기에 해양은 국가발전에 중요하고, 해양경제성장과 지역발전을 연계한 ‘해양경제기반 혁신체계구축’이 중요하고, ‘해양경제 초광역협력체계’구축이 중요하다” 주장하는데 필자도 당연히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또한 동해안이 통일대비를 위해서, 그리고 유라시아진출 전초기지로 성장하기 위해서 ‘초국경네트워크구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세계로 통하는 교통물류 기반확충, 영일만항 연계 전력, 도로망 등 SOC확대, 스마트 항만 건설, 재해재난 스마트 대응체계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주장에도 동의하는 바이다.
물론 함께 중요성을 갖는 것은 ‘지역혁신역량’을 키워내는 것이고, 지자체들간의 혁신적인 네트워크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보는데 필자도 이들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역혁신역량’내지 ‘지역혁신체계’라는 개념은 우리가 수없이 강조하던 것이다. 전통적인 경제성장 모델에서는 노동과 자본이 주요 생산요소였던 반면, 근래에는 아이디어, 정보, 지식 등 무형적 요소들의 투입을 통한 혁신의 창출을 지역성장의 원동력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활용되어 경제적 성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동해안권에는 포항을 중심으로 5개 지자체가 있는데, 이를 내륙 10개 지자체로 확대하여 혁신적인 해양경제권체계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이 각자 도생하거나 평행적인 협력을 유지하기보다는 관련 기능에 따라 중심과 주변을 구분하고 네트워킹하는 ‘허브 앤 스포크’ 개념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보며, 그 네트워크 해야할 기능이 무엇이고, 어떠한 전략하에 이들 지자체들을 지속적으로 연계하여 합의된 노력을 끌어낼 것인지가 문제일 것이다.
현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환동해경제벨트・환황해경제벨트・접경지역평화벨트로 구성된 \’H\’자형 벨트를 조성해 한반도 경제통합 및 북방경제협력시대 대비함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환동해경제벨트(동해권에너지・자원벨트)는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진을 남북공동개발하고 동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많은 시간이 흘러갔고 재대로 실행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노력이 과거부터 우리 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개발방향이었음이 맞다.
이에 따라 경북도도 북방경제 협력거점 사업을 위해 환동해경제벨트 교통인프라 구축, 영일항만 북방물류거점항만 조성, 환동해권 지방정부 교류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었다. 우선 경북도는 오늘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포항 영일만항이 환동해 비즈니스 허브항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은 포항-블라디보스톡 페리노선이 재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코로내팬데믹 이후에는 환동해 혹은 동북아 크루즈노선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연계된 관광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LNG나 갈탄을 수입하여 수소생산단지를 조성하거나, 러시아에서 수소를 생산·수송하여 포항에 수소연료 및 2차전지 관련 관련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환동해권에서의 기술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동해권에서 농업과 수산업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농업의 경우, 한국의 기술과 생산 노하우, 러시아의 넓은 토지, 한국과 일본의 대규모 시장 등에서 상호협력여건이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이에 발 맞추어 영일만항을 수산물 및 농업생산물을 수출입하는 신선식품 중계 및 가공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미 언급했듯이 포항을 포함한 허브지역이 환동해경제권에서 중심역할을 할만한 인프라와 서비스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항만, 공항, 철도, 도로, 경제산업 경쟁력,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할 수 있는데, 대게, 킹크랩, 전복, 송이버섯 등을 재료로 한 브랜드화된 음식, 차별화된 테마파크, 숙박시설, 명품 할인점, 에코투어리즘을 위한 친환경농업단지 및 에코빌리지 개발, 산업단지 및 R&D 견학코스, 스마트 항만 구축, 페리 및 크루즈 출발 및 경유지 개발, 마리나시설, 해양스포츠시설 등이 필요하다. 또한 여기에 ‘홀로그램’을 포함한 ‘메타버스’ 활용의 홍보 및 게임개발을 통한 관광브랜드화도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앙정부는 물론이지만, 광역지자체인 경북도 그리고 동해안 지자체들이 정세를 정확히 분석·파악하고 의지를 가지고 환동해권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국제회의를 개최하고자 형식에 치우친 노력만 기울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방문하여 선언적인 미팅만 하지 말고 일년을 통해 이들 지자체 및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문화스포츠 교류, 학생·시민단체·기업 교류/시찰 등도 행하면서 경제산업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5개 내지 10개 지자체들이 환동해경제 네트워크에 포함되었음을 실감하려면, 예를 들어 관광분야만 하더라도, 청송, 영덕, 봉화 등지의 생태관광지를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객 내지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들의 탐방코스에 포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들 지역의 사과, 버섯 등의 농산물들도 영일만항에 집하하여 환동해권 도시와 지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 담긴 추진체계가 필요하고, 지역 민관산학의 이해와 성원, 지원과 협력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영남경제 202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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