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잘 계시죠?? 호근이입니다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호근입니다.
그 동안 잘 계셨죠?
한국은 한창 덥다는데, 지금은 미국에 있는 댁에 계시는지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지 못한 제자를 용서해주세요.

저는 지금 수도에서 대략 3시간 정도 떨어진 페릴레오시에서 지적정보관련 gis 작업을 하고 있고요. 페릴레오 시 주변 화산활동에 따른 건강문제로 곧 다른 시로 옮겨질 것 같아요. 뭐 그 도시 또한 시골이 될 것 같고요. 그 곳에서는 계획부서관련 일을 진행하려고 이것저것 준비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교수님
여기서 약 1년간 생활을 해본 결과 몇 가지 하고 싶은 공부들이 생겨서요.
교수님께 약간의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횡자 구조 도시 확장에 따른 도시구조 취약성과 그에 따른 대안 제시”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였는데요.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경우 안데스 산맥(해발 고도 약 2800m)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시가 필연적으로 남-북 방향으로만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키토 외에도 시에라지역(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고원지역)에 있는 모든 도시들이 그렇게 성장하고 있고요. 이러한 상황에 있다 보니 키토의 경우 도시 중심과 도시의 남과 북 끝이 멀어져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저소득층들에게 교통비부담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안긴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키토의 경우에는 궤도형버스를 도입했는데요(키토시의 교통정책을 보면, 궤도형 버스에 이동인구에 많은 비율을 놓고 점차적으로 일반버스노선을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3개의 횡축으로 이루어진 궤도형버스는 도시의 남과 북을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만, 수요에 비해 그 양이 미비하고 종축으로 연결되는 교통수단이 없는 이상 그에 따른 많은 혼잡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 궤도형 버스를 이용해본 결과 몇몇 보고서에도 나오듯이 투자비용에 비해 많은 효율을 나타내고 있어서, 기타 개발도상국 도시에 적용하는 방안 또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에 관련된 주제로 궤도형버스 도입의 효율성과 여타 개발 도상국의 교통 문제 해결책으로 궤도형 버스 도입에 관한 연구도 흥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위치한 키토에 대한 제가 제시할 보고서는 키토 도시의 구조의 변천사와 지금까지 진행된 교통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그리고 키토시 정부에서 추구하는 교통정책의 한계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전통적인 격자형 도시의 확장과 그에 따른 도시 취약성” 입니다. 교수님도 아시다 시피 남미 대부분의 도시들이 스페인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광장과 시청 그리고 교회가 이어지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에 예전과 같은 하시엔다(대규모 농장) 중심의 산업 체제를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사회가 변함에 따라 앞서 말한 도시로 인구들이 계속적으로 유입되게 되고 그에 따라 인프라 시설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도시 외곽지역에는 지속적으로 슬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제를 “지속적인 슬럼 확대 재생산과 그 비율에 대한 연구”를 바꾸면 어떨까? 란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또는 “남미도시들의 공통되는 구조적 특성”등의 주제도 흥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구문론등을 이용해 몇몇의 도시들은 비교 분석하여 남미도시들의 공간적 특성과 공통되는 문제를 밝히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셋째는 “도시 자생력”에 관한 연구인데, 아직 크게 생각만 잡아 놓고 있는 상태이지만,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각 주의 주도와 약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들간의 활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향후 이 소도시들이 어떻게 발전 방향을 잡아야 하며, 현재는 어떤 경제 구조를 가졌는지 평가하는 것은 도시 발전에 있어서 거시적 목표를 잡는 중요한 연구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대략 1년 동안 에콰도르에서 활동하면서 생각해본 공부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직 거시적으로 주제만 잡아 놓은 상태여서, 뜬구름 잡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흥미가 있는 주제인지 또는 이런 공부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조언이나 유의할 점은 없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제 생각이 너무 허황된 것 같다면 혼내주세요.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요.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맞다. 그리고 지금 계획대로라면 내년 2학기에는 학교에서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 교수님.

제자 호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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