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획기적인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은 철강산업도시로서 크게 발전해왔으나, 2000년대 이후 크게 변모되고 심각해진 국가간 경쟁/분쟁/전쟁으로 더 이상 경제산업면에서 안전한 도시가 아니다. 진작부터 우리 모두 이러한 상황들을 인지하고 철강산업 첨단화 및 산업 다양화를 외치고 있었다. 이는 철강산업만이 아니라 IT/Bio산업, 에너지 관련 산업, 해양물류산업, 관광산업 등의 활성화이다. 오늘은 관광산업에 대해서 토론 해보려 한다. 관광객 수 면에서 우리나라는 프랑스, 영국, 베트남, 일본 등에 비해서 크게 뒤지고 있다. 국내의 서울, 경주, 제주 등 전통적인 관광 도시들도 근래는 침체 분위기이다. 이들 국내도시들에 비해서도 포항의 관광자원과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편이며,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도 철강산업 이미지에 막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업 내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지만, 들어간 비용만큼, 혹은 기대만큼 효과를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소도시는 투자유치도 힘들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사업들도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이 찾지도 않는 곳에 엉뚱하게 큰 투자를 해 봤자,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각 지자체들이 이를 포기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 상황에 맞는 그 지역 특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대로된 홍보전략 및 관광객 유치 전략을 써야 하는 것인데, 중소 지자체들로서는 쉽지 않은 것이다. 포항은 그래도 인구가 50만이며, 주변에 25만 인구의 역사관광도시 경주가 있고, 울릉도와도 연결될뿐더러 나름 두드러진 사업 내지 콘텐츠를 개발해내고 실현해 낼만한 여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보나, 능력부족 탓인지 지도부의 무관심 탓인지,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관광팀들이 다른 해안도시들, 제주, 여수, 강릉, 보령 등에 비해서 크게 뒤진 편이다.  

포항은 사실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니고 있고, 좀 부족하지만 호텔, 관광시설물 등 50만 도시로서는 그런대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포항은 체험형 관광과 미래형 마이스(MICE) 산업을 결합한 \’복합 해양 관광도시\’로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급호텔을 유치하려 지자체가 많은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주요 관광인프라가 투자 규모 큰 특급호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의 젊은 여행객들, 더구나 젊은 유튜버들이 쾌적하고도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10~20개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지만, 이들로 인해 포항의 죽도시장, 먹거리, 관광명소들이 더욱 알려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큰 투자가 아니더라도 포항을 브랜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할 수 있다. 이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민관산학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환동해 관광 네트워크, 울릉도 연계 관광, 해양 스포츠 등을 많은 이들이 언급하는데, 후지산 인근 롤러코스터를 설치하여 성공적인 소도시처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진해 볼 수는 없을지? 일본의 후지큐 하이랜드 성공비결은 단순히 후지산이라는 배경 때문만은 아니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와 함께 ‘극강의 스릴’이라는 확실한 엣지(Edge)를 정체성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포항은 이미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가 개장 4년 만에 방문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영일만 해안선을 따라 설치되는 해상 케이블카와 연계하여,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극강의 익스트림 스포츠(해상 번지점프, 초고속 짚라인 등)를 집약시킨다면 MZ세대의 ‘체험 성지’로 거듭날 것이다.

포스코의 웅장한 야경은 이미 전국적인 출사 명소이다. 독일의 에센(Essen)이 폐광을 예술 공간으로 바꾼 것처럼, 포항도 산업 유산을 관광 자원화해야 할 것이다. 포항은 영일만항을 통해 울릉도 연계 관광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포항을 단순히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특급 호텔 유치도 중장기적인 과제이다. 송도해수욕장과 영일대, 환호공원을 잇는 도심형 해양관광벨트는 포항의 큰 자산인데, 이곳에 드라마 촬영지 마케팅과 겨울 미식(과메기 등)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사계절 내내 활기가 넘칠 것이다. 포스텍의 첨단 과학과 한동대의 글로벌 가치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구경 이상의 \’지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포스텍이 포항가속기연구소나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을 연계한 첨단 과학 체험 코스를 상설화하고, 대학 캠퍼스의 상징적 건축물들을 개방하여 \’지식 관광(Academic Tourism)\’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야 한다. 한동대의 ‘노아의 방주’ 같은 거대한 테마 건축물은 그 지역의 철학을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포항이 환동해권 관광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 되기 위해 마리나와 크루즈 인프라는 필수적이다.

영일만항이 단순히 배를 정박하는 곳을 넘어, 크루즈 관광객들이 내렸을 때 바로 럭셔리 쇼핑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원스톱 해양 복합 단지\’가 포항의 첫인상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일본과 러시아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이들이 한철 장기간 머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양박물관이나 동물원을 유치하면서 남아프리카나 남미 해안처럼 \’펭귄 해변\’ 조성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사업들에 누가 투자하느냐가 문제일 수밖에 없다. \’민·관 협력 메가프로젝트\’의 가장 큰 관건인 자본 조달은 정부의 국책 사업 선정과 민간 자본을 결합하는 민·관 협력(PPP) 모델이 현실적일 것이다. 정부의 마중물 예산을 통해 기반 시설(마리나, 컨벤션)을 닦고, 그 수익성을 담보로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된 계획을 세우고 정부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등 프로페셔널한 팀워크가 지역 민관산학에 존재해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2026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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