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아직도 극복될 수 없는 것인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주변에 암환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같은 대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분들 중에도 지난 10년 사이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여럿이고, 지금도 암치료를 위해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는 분들도 여럿이다. 그 중에는 폐암 4기로 어렵게 치료를 계속하는 분도 있고, 비교적 가벼운 피부암으로 치료를 마친 분도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평생 암에 걸릴 확률도 더 높아졌다고 말 하기도 하지만, 좀 더 많은 이들이 정밀한 정기검진을 할 수 있게 되어 암 발생이 기록상으로 더 많아진 것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 와서 몇주 지내다 보니, 가깝게 지내던 70대 중반의 권사님께서 암으로 지난 1년에 걸친 연이은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 등을 모두 마치고 오랜만에 교회에 나오셨는데, 아직 통증도 심하고 살도 많이 빠지셨다. 그런데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던 좀 젊으신 여성 분이 요즈음 암 진단을 받고 초초하게 전이여부를 조사받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성격도 밝고 동네 작은 교회에서 반주도 담당하시던 분인데, 속이 울렁거려 먹지도 못하고 통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현대의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니, 아직 암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니 걱정도 크고, 언제나 암이 극복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그 자체 내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며 성장하고 죽어 없어지기도 하며 세포 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이러한 증식과 억제가 조절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과다하게 증식할 뿐만 아니라, 주위 조직 및 장기에 침입하여 종괴 형성 및 정상 조직의 파괴를 초래하는데 이를 암(Cancer)이라 정의하고 있다. 양성 종양은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며 신체 여러 부위에 확산/전이하지 않으며 제거하여 치유시킬 수 있는 것들이나, 악성종양은 빠른 성장과 침윤성 성장 및 체내 각 부위에 확산/전이하여 생명에 위험을 초래한다.
암의 주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으나, 잘못된 식습관, 흡연/ 음주, 감염,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그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였을 경우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고, 잦은 육류 섭취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것들에도 발암 인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며, 흡연과 음주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암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일부 바이러스 등에 감염이 되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B형 간염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100배나 높은 간암 발생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주목받는 항암 치료제의 특징은 우리 몸 면역 반응과 협업이다. 우리 몸속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헌것을 새것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돌연변이가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심각한 암으로 자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계 때문이다. 면역계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서 돌연변이 세포를 찾아 제거한다. 면역계가 맹활약하는데도 암이 발병하는 이유는 ‘노화’ 탓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분열시 돌연변이 숫자가 많아지며, 그 돌연변이를 찾아내어 제거하는 면역계의 효율도 떨어진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흔히 경험하던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며 초기에 발견/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혈액검사는 매우 간편하나 암이 진단되는 경우는 일부 혈액암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으며, 암을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관찰해야 한다. 최근에는 초음파, 컴퓨터 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등 방사선 검사가 발전하여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주고는 있지만, 암의 종류를 정확히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는데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암 치료는 크게 완화의료와 적극 치료로 나뉘는데, 한 가지 방법만 사용되기도 하나,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추는데, 완치를 목표로 한다기 보다 통증치료, 피로치료, 재활치료,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을 행한다. 적극 치료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한 치료로서, 크게 수술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요즈음 유행하는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계가 제 기능을 하도록 도우면서 한 가지 암세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신 개발기업 ‘모더나’는 최근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면역 항암제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나서 암 백신을 투여한 환자의 재발률이 면역 항암제만 쓴 환자보다 또렷하게 낮음을 발견했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원자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70%에 달하는 속도까지 가속해 환자 몸속으로 조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중입자치료기가 개발되었는데, 이는 체내 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에 탄소입자를 발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기로서, 양성자 수소 입자보다 12배 무거운 입자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더 큰 힘으로 암세포를 파괴한다. 마치 드릴이나 망치를 쓰듯 ‘아미노시아닌’ 분자로 암세포에 충격을 줘서 세포막을 찢어서 파괴시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암을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있는 치료방안이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갑자기 발병하니 악성종양 말기이고, 몇달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는 분들도 있으니 안타까움이 큰 것이다.
영남경제 2025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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