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로 조상 찾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우리는 각자의 가정이 중요하고, 일가친척들과 같은 본관의 집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선조들이 남긴 우리의 형질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세계의 어느 민족이든 같은 생각일 것으로 본다. 이웃에는 우리와 닮은 모습의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있는데, 이들도 우리와 형질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연계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본다. 하지만 같지 않은 부분들이 의외로 크게 발견되고 있고, 우리로서는 이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는 이들 몽골로이드(Mongoloid)만이 아니라,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주로 거주하는 백인 코케이지언(Cocasian)이 있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흑인 니그로이드(Negroid)가 있고, 인도인, 중동인 등도 있다. 수천년 역사시대에만도 이들은 각자 살아가기도 했지만, 또한 혼혈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단일민족이라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요즈음 미국에 와 있으면서, 과거에는 백인 위주의 국가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족속들이 모여들어 일종의 맬팅팟(Melting Pot)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의 일면을 겪어 보고 있다.
미국은 초창기에 유럽에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어 국가를 형성했다고 하지만, 그 유럽에만도 영국인, 스코틀란드인, 아일랜드인, 프랑스인, 독일인, 이탈리아인, 스페인 등 많은 민족과 족속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주한 아프리카계 흑인, 터어키인 및 다른 중동인, 인도인, 중국인, 일본인 등으로 인해 우리 아버지 쪽은 영국과 독일계통이고, 어머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계통이므로, 나는 영국, 독일,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피가 섞여 있다라는 등의 가족사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우리는 유대계 러시안이다 혹은 아프리카계가 25%이다 등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우리 한국인들과 같이 엄격한 족보가 없기 때문에 세월이 가다 보면 자기의 가계를 잘 모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요즈음 DNA분석을 통해 신청자들의 조상을 찾아주는 회사가 성업인 모양이다. 이로인해 어떤 사람은 자기가 독일계와 폴란드계인 줄 알았는데, 검사결과를 보니 프랑스 및 이탈리아계라든가, 전혀 관계없을 줄 알았던 동아시아계가 15%나 나와 놀랐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필자도 언젠가는 이 DNA검사를 통해 선조들의 갈래를 파악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 검사는 검사 목적과 사용하는 기술, 그리고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지역 범위가 넓고 흐릿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 중국 동북부가 구분 어려울 수 있다. 부계(하플로그룹, Y-DNA)와 모계(미토콘드리아 DNA, mt DNA)의 계보를 분석하여 수천 년 전 혈통 그룹을 추적한다. 예를 들어, 하플로그룹 O2는 동아시아 남성 계통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가계/친척 찾기를 많이 하는데, 가까운 친척(부모, 형제, 사촌)은 매우 정확하고 먼 친척일수록 동일함이 낮아진다.
또한 ‘조상’을 몇 세대까지 추적할 것인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4~5세대 이상 지나면 DNA상의 흔적이 흐려지고, 같은 민족 내에서는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북부 같은 경우에도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해서 세부 지역 구분이 제한된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징기스칸의 자손을 DNA로 찾을 수 있는가? 이에 정답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가능하지만, 제한이 많다.’ 이는 2003년, 영국 한 대학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이다. 현재 약 1,600만 명의 남성이 동일한 Y염색체 계열을 공유하는데, 이는 약 1,000년 전 몽골 지역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되는데, 징기스칸의 남성 후손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었다.
한국인의 유전적 특징을 보면, 주요 하플로그룹은 O2, O3계열이 우세(동북아시아 농경민족과 관련)하며, mtDNA도 동북아시아 계통의 D, M 등이 우세하다. 고대 DNA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인은 청동기 시대 이후부터 현대까지 상당히 유전적으로 연속성을 보이며, 북방계와 남방계 동아시아인의 혼합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반도 북부는 좀 더 북방계 유전자(O2a, C2, Q 등) 비율이 높다. 또한 한국인은 일본인(특히 야마토인), 만주인, 북중국인과 유사하다.
일본인은 크게 두 줄기 조상들의 혼합으로, 조몬인(기원전 10,000년경 부터 거주)은 초기 수렵 채집민으로 하플로그룹은 D1b(일본 고유, 티베트인 일부와 유사)이고, 야요이인(기원전 300년경부터 거주)은 대륙에서 건너온 농경민으로 하플로그룹이 O2, O3계열(동북아 농경민 계통)이다. 만주인들은 퉁구스계 민족으로 북방계 유전자를 다수 포함하여, 하플로그룹은 C2, Q, N, O 등 다양하게 섞였다. 이들은 몽골, 한국, 북중국인 등과 유전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 몽골인들은 북방 유전자를 좀 더 보유하고 있는데, 하플로그룹은 C2b1a(일명 ‘칭기즈칸 하플로그룹’), N, Q 계열 등이 다수이며, mtDNA는 D, G, C 계열(북방계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툰드라와 초원 지역 계통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중앙아시아인, 시베리아인, 만주인 등과 유사성 있다. 이러한 DNA분석결과는 그 민족의 주된 구성요소들을 나타낸 것이며, 다른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 개인의 DNA에도 여러 상이한 요소들이 나타나는데, 어떤 것이 더 강하냐 약하냐가 나타나므로, 순수 한국인이지만 한국인만이 아니라 북중국, 일본, 또는 터어키 계통이 주를 이룬 DNA가 발견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5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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