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를 돕는 이들

카트만두를 돕는 이들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네팔하면 모두들 히말라야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등산가들이나 트래킹 가는 이들이 가는 곳이고, 수도인 카트만두에서는 좀 멀리 떨어져 있다. 지인들이 함께 가보기를 청하기도 하고 영화 ‘히말라야’를 보면서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하는 윤도현·황정민의 노래를 불러보기도 한다. 얼마전 네팔여행에서도 히말라야 지역은 가지 못했지만 카트만두 교외의 1,750미터 산에서 저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고 사진도 찍었다. 필자의 제자인 드바쉬의 고향은 남쪽 인도 국경 부근인데,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등이 사는 열대우림도 있다. 이 제자는 방학 때 시간을 내어 같이 가보자고 조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학생들과 네팔에 가면 방문처가 여럿인데, 우선은 카트만두공과대학(KEC)을 방문하며 전임학장이자 건축학과 어드바이서 라나교수와 부학장, 학과장 등 여러 교수들을 만난다. 물론 이사장인 프라단 박사도 만난다. 이들과 주로 지역연구를 하고, 심포지엄도 열고,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그리고 방문하는 곳은 카트만두에 있는 교육선교기관이다. 네팔사람들은 120여개의 종족이 있고 다른 언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표준 네팔어와 영어를 사용한다. 물론 카트만두공과대학의 수업도 영어이다. 이곳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자식교육열은 비교적 높은 편인데, 주로 유럽 이나 미국 선교기관이 초중등학교를 세워 체계적인 교육을 하거나 방과후 학교를 세워 영어 등을 교육하는 경우가 믾다. 그중에는 한국인 이 세운 학교들이 있는데, 하나는 ‘리빙스톤스쿨’로서 초중등 초급대 과정을 지니고 있고 필자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함께 주변을 돌아본 적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코비넌트아카데미’로서 초중등과정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사장이 한동대 졸업생으로서 필자가 학생들과 여러 차례 방문도 하고 서로 소식을 교환하는 곳이다. 이러한 분들로 인해 네팔이 점차 국제화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방문하는 곳이 NGO들인데, 그중에는 한국인들이 베이커리를 세우고 제빵기술을 가르치는 곳도 있고, 제봉이나 수공예를 가르치는 곳도 있다. 이번에는 시간이 짧아 방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방문해야지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네팔인 부부, 엄밀히는 해외에 거주하던 네팔인 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겸 수공예품점(Higher Ground Bakery & Craft)이다. 이곳은 미스 비말라가 운영하는 곳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여성들에게 수공예를 가르쳐주고 함께 생산판매하며 이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곳이다. 갑자기 방문했으나 매우 반겨주며 우리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우리도 그곳에서 커피 등 드링크를 구매하고 다양한 수공예품도 구입했었다. 이분의 남편은 좀 떨어진 곳에서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는데, 필자와 학생들도 몇 년전에 토요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곳 네팔은 휴일 없이 일요일도 직장 근무들을 하는데, 교회도 정규 예배가 토요일에 있다.

  네팔은 경제수준이 낮아 아무래도 아이들을 방치해 놓는 경향이 흔한데, 나쁜 이들이 어린 학생들을 꼬여서 인도로 데려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이들 NGO들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납치된 여성들이 도망도 못가고 아주 나쁜 일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네팔만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로서 몇십년전만해도 우리 한국에도 없었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 외국인 선교사들이 학교를 세우고 무료로 교육하며 직장알선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네팔에서는 여학생들이 영어만 잘해도 직장 잡기가 더 낫다고 한다. 그러나 네팔 자체가 산업이 발달되지 못해 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갈 직장이 없어 많은 이들이 한국 등으로 취업을 구하게 된다. 이들이 해외에서 부치는 돈으로 국가 경제가 유지되는 것 같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 주인도 한국에서 일을 했고 돈을 벌어 돌아와 부를 구축한 것 같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5,000만원 모으는 게 꿈이고 이를 가지고 자기 나라에 가면 꽤 괜찮은 사업을 벌여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가난한 지역이기에 UN,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들이 많이 와 있고 인프라, 의료시설 및 서비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며 이들을 돕고 있다. 한국의 KOICA(한국국제협력단)도 이곳에 있으면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전기가 부족하기에 전력생산을 위해 댐을 만들고 수력발전을 요즈음 시도하고 있으나, 전에는 인도의 압력으로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고 전기를 인도에서 수입해 오고 있었다고 한다. 필자도 심포지엄에서 여러 차례 반복하는 말이지만, 환경친화적인 전력생산이 중요한데, 이곳은 히말라야의 물이 풍부하므로 크고 작은 저수지를 만들고 수력발전을 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태양광도 일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풍력발전은 바다에 면한 항구가 없어 자재수급이 어려움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본다. 도시 및 지역계획가인 필자와 동창인 물리학자 이박사, 그리고 제자인 현지인 드바쉬가 쓰레기처리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발전된 전기를 험악한 지형 하에 송전선을 가설하지 말고 수소를 생산하여 드론으로 오지로 옮겨 연료 및 전력생산에 이용하는 것은 어떠할지도 생각해 보고 있다. 또한 역사보전이냐 발전이냐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심을 보전하는 대신 도심 인근 빈 공간에 지진에 강한 철골 내지 철근구조물로 좀 높은 건물로 구성된 새로운 도심을 건설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불어나는 카트만두의 인구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기에…    

영남경제 2022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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