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고속도로 파급효과 (하)

                                               울산-포항고속도로 파급효과 (하)
                                                                                              한동대 구자문 교수
   지난 2008년 12월 개통한 부산~울산고속도로(47.17km)의 사례에 비춰보면 울산과 부산의 이동거리가 30분 이내로 단축되면서 울산지역의 일부 소비자들이 부산의 고급 쇼핑센터를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고,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점인 부산시 기장군에 신도시가 건설돼 주민들에게 새로운 정주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경우도 이 같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여 고속도로 시·종점을 중심으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비즈니스 및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KDI의 조사에 따르면, 현 포항-울산간의 하루 발생 교통량이 2만 3천대에서 2만 5천대가 늘어나 4만 8천대 가량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물론 물류, 항만 등 전반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이며, 이와 함께 이웃 도시 간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 정신적인 유대감도 한층 깊어질 것이다.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개통은 두 지역 간 관광, 의료, 교육, 쇼핑 등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한반도 동쪽 끝인 호미곶과 역사적인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 등도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기존 대구·경북권 방문객 외에 부산과 울산의 방문객도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부산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좀 더 포항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포항시민들도 부산의 해운대를 비롯한 각종 명소들을 찾을 것이다. 포항이나 경주에 들르는 관광객들도 숙소를 대도시의 화려한 밤 문화를 쫓아 울산이나 부산으로 잡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유출효과를 줄이고 유입효과를 늘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중소도시의 특색을 갖춘 관광개발책이 필요하고 연계 관광코스 개발과 공동홍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울산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많으며, 공장증축을 위한 토지가 부족하고 비싼게 현실이다. 포항시는 LH공사 조성의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185만평 중 89만평을 1단계지역으로 우선 착공할 예정인데, 울산보다 휠씬 싼 가격에 분양될 예정이고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근래 울산과 거제의 조선업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울산으로부터의 파급효과가 대단히 클 것으로 본다. LH공사는 이 블루밸리사업 완료시 경제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2조 271억원, 부가가치 유발 4조 9,796억원, 고용유발은 80,663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영일만항을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를 거쳐 많은 공장들이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도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영일만대교는 그 공사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도 클 것이지만, 완공 후 물류 및 관광유발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영일만항의 활성화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노선이 개척되어야 할 것이고, 어서 2-3단계 공사가 완공되어 컨테이너부두, 잡화부두, 크루즈부두 등이 활성화되고, 일반 공산품만이 아니라 농수산물들도 수출입되기를 바란다. 또한 러시아항만-일본항만-영일만항을 잇는 페리가 어서 운항되기를 바란다. 일반 페리만이 아니라 화물차전용운반선의 취항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영일만항배후단지와 KTX역세권이 개발되어야 하고 대경권 및 동해안권의 관광자원들도 잘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경주에서 울산시장, 경북지사, 포항시장,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안연구개발특구 공동추진 업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포항의 첨단소재, 경주의 자동차·조선 부품, 울산의 조선·자동차 등을 기반으로 정부로부터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받아 세계적인 첨단 융복합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그동안 울산, 경주, 포항은 서로 강점이 많은데도 협력을 등한시했다”며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지역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인구 200만명의 초광역 창조 경제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 말은 각도시가 경쟁 보다 협력을 통해 하나의 경제권역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권역내의 다양한 네트워크 틀 안에서 각자의 경쟁우위적인 역할을 발견해내고 경제산업의 효율적 재배치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이 3개 도시가 단일권으로 묶어지게 되면 지역내 총생산이 부산의 1.3배, 1인당소득이 대경권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울산-경주-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안 연단도시벨트 형성 시도는 U자형 국토축을 형성하는데, 그리고 수도권과 경쟁할 만한 동해안경제권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인 불확성적인 정치경제여건이 지역의 경제사회발전을 힘들게 하고는 있지만, 자생력 갖춘 경제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각 도시들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각자를 넘어선 다른 도시들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해졌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권의 형성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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