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고속도로 파급효과 (상)

                                            울산-포항고속도로 파급효과 (상)
                                                                                             한동대 구자문 교수
  울산-포항고속도로가 2015년 12월 29일 개통되었다. 이 고속도로는 울산-포항을 53.68km에 연결하며, 부산~울산고속도로와 연계하여 부산~울산~포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게 된다. 아직은 남경주IC에서 동경주IC까지 11.5㎞구간은 아직 미개통 구간이라 국도 7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2016년 6월 전 구간이 완공되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국도 7호선도 숨통이 트여, 포항에서 울산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렸던 것이 부분 개통으로 40분대로 줄었고 전 구간이 개통되면 30분대로 단축된다고 한다.

  필자도 포항에 살게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웃도시라고 할 수 있는 울산을 방문한 적이 많지 않다. 경주까지는 잠시 운전해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울산까지 가려면 복잡한 경주 시내를 통과하여 좁고 굴곡진 국도를 왕래하는 대형화물차들 속에 운전해 가야 했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컸던 탓이다. 그래서 울산에 사는 고교후배와 어쩌다 약속이 되어도 중간인 경주 정도에서 만남이 일상이었는데, 이번 고속도로의 완공으로 울산과 포항시민들이 진정한 이웃이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본다.

  경북도는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해 줄 것을 국회, 정부 등에 꾸준히 건의했으며, 2008년에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 제정 성과를 이끌어내었다. 2011년에는 ‘제4차국토종합수정계획’을 통해 동서 9개 축, 남북 7개 축의 간선망 구축을 포함하는 계획안이 확정되어 동해안고속도로 사업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남북 7축 고속도로인 포항-삼척간 고속도로와 이를 울산-포항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영일만대교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번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개통을 통해 포항철강공단, 경주자동차부품단지, 울산중공업단지 등 동해안의 주요 산업단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산업경쟁력 향상이 크게 기대된다. 울산은 공단용지가 부족한 상황이며, 포항은 울산보다 토지가격이 30~40% 정도 낮기에 포항에서 추진 중인 블루밸리사업이나 영일만항배후단지 개발에 향후 울산의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클 것이다. 지금까지 경주와 영천지역에 주로 입주해 있던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들이 운송거리와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포항지역에도 많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항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인 포스텍과 부속연구소의 R&D기능, 한동대의 국제법률 및 국제개발 네트워크 기능들도 다른 대도시들과의 연계 하에 더욱 활발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연계발전 방안`에 따르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역간 산업활동 촉진, 관광수요 증가, 업무활동의 다양성 증진, 지역부동산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 각 도시들의 차별화된 산업, 관광, 그리고 R&D역량을 토대로 한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의 입장에서 부정적 효과가 없지는 않을 것인데, 이는 이미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시 예측했던 백화점, 고급부티크, 의료, 문화활동 등의 유출이라고 본다. 일부 시설들의 경우는 울산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고속도로 시·종점 내지 인근 접근성 양호지역에 관광·쇼핑·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의 개발이 필요하고, 호미곶, 영일만해수욕장 등 포항의 명소들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영일만항 활성화, 비행기와 여객선의 포항-울릉 연결, 마리나 건설, 크루즈 유치, 국내외 지명도를 지닌 포스텍과 한동대 캠퍼스투어 등을 통해 포항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경주-포항의 통합, 혹은 울산-경주-포항의 통합을 주장하기도 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 도시들이 해안도시로서 지역적으로도 가깝고, 울산과 포항은 산업도시로서 성격이 비슷하고, 그 중간에 위치한 경주는 천년고도로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장점을 지니기에 세 도시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산업, 관광, 그리고 R&D역량 면에서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성격이며 주변과의 네트워킹도 시대와 산업 및 인구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데, 이 도시들의 연계가 대구-포항네트워크냐 울산-경주-포항네트워크냐의 대립으로 비쳐질 수도 있고 경북동해안권의 자립형네트워크 구축으로 보여 질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이 동해안권의 발전은 대경권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 더구나 국가적으로 볼 때 이 울산-경주-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안 연단도시벨트의 개발은 U자형 국토축의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며, 나아가서 수도권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 중심의 산업, 비즈니스 및 문화창출의 거점으로의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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