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를 가든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심과 그 안에 자리한 거리와 건물들이다. 거리가 쾌적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건물들이 잘 지어져 짜임새 있게 둘러서있다. 이러한 것들이 그 도시의 첫 인상일 것이다. 차를 타고 죽 드라이브해 가면서 느껴보는 정취도 있기 마련이지만, 도보를 걸으며 보고 느끼는 도심의 모습에서 진정한 정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모습과 빛깔의 빌딩 화사드(Facade), 스카이라인(Skyline), 가로수, 상가의 간판과 쇼윈도우… 그러한 속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그 곁으로 질주하는 자동차…
도심의 모습은 그 도시와 지역의 인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건물과 다양한 활동들이 존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시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고 즐거운 마음이 들게 하는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심은 그 도시의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므로 다른 곳과는 차별화되는 역사성과 독특한 장소성을 나타내는 곳이어야 한다고 본다.
포항의 중심이라는 육거리와 오거리에 가보자. 높고 낮은 많은 건물들이 있고, 많은 차량과 인파가 몰리고 있다. 나름대로 로터리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상징적인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포항의 특징을 나타낼만한 이미지를 가진 곳인지 생각해보자. 또한 시민들이 그리고 방문객들이 유쾌하게 걸어 다닐 만 장소로 꾸며져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선은 도보가 좁고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 가로수가 있기는 있어도 도심을 아름답게 꾸며줄만하게 또한 새들이 날아드는 아주 작은 생태계를 형성하기에 너무나 부족하다.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있지만 지역성을 대표하거나 장소성을 살릴만한 건물이 드믈고 간판들도 어지럽게 세워져 있다. 걷다보면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보이고, 먼지가 바람에 날리고, 하수구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긴다.
이번에는 새로 건설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가보자. 이러한 대규모 주거 단지들이 도시속의 도시라고 불리 울 수 있는 포항의 신도시들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곳 신도시들의 모습도 새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형태가 주변과 제대로 조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물도 거의 같은 형태의 반복이다. 약간 비탈인 곳은 제대로 걷기 힘든 경사인 경우가 많고 대개 차들로 들어차 걷기가 힘이 든다. 주변의 조경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포항이 발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이 발전하고 경제활동이 부흥되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우선은 도시가 그리고 거리가 쾌적하게 걷기 좋게 가꾸어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걷기 좋은 거리라는 것은 ‘자동차위주’가 아닌 ‘인간위주’의 장소라는 뜻과 함께, 사람들에게 쾌적하면서도 호기심을 주는 독특한 장소성을 지닌 곳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닌 장소를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선은 포항의 대표적인 도심인 육거리, 오거리 그리고 중앙로부터라도 다른 도시의 도심들과는 차별성을 지닌 아름다운 빌딩 화사드, 간판과 싸인, 그리고 아름다운 조경과 스트릿퍼니쳐(Street Funiture)가 있는, 그래서 걷고 싶은, 걸어도 불편함이 없는 그러한 거리로 꾸며 가기를 바란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