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가랑비가 내리더니 아침인 지금은 주룩주룩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네. 올들어 가믐이 계속되더니 이제야 빗줄기가… 비 내린후 더욱 추워지는게 한국의 가을이라면, 이곳 남가주에선 늦가을비 내리면 정원의 나무며 잔디들이 더욱 푸르러지고 생기를 얻는다네. 여름처럼 더웁진 않지만 따뜻한 겨울인 탓이고 여름이 건기라면 겨울은 우기인 탓이지… 아침일찍 커피 한잔에 커다란 창가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다네. 촉촉히 비를 맞는 저 푸른 동백나무, 비에 젖어 나뒹구는 저 단풍진 낙엽들… 방금 튼 라디오에서는 흑인들의 랩송이… 요즈음은 여기에 좀 취미를 붙였지. 이왕 미국에 왔는데 영어에 좀 더 익숙해 져야 할 것 아닌가. 티비에선 \’예쁜 여배우가 물건을 훔쳤다\’고 뉴우스이고 곧 전쟁이 날듯말듯 \’미대통령의 단호한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는데… 나로선 말이나 들어보려 애쓰는거지… 내일이면 비가 개이고 해 방긋 솟아날거야. 오랫만에 정원 안팎 손질을 해야겠어. 낙엽도 긁어 모으고, 정원 이편저편 살펴봐야지. 어떤 새싹들이 돋아나는지… 좋은 계절들 보내게. 가끔 연락하지… 나, 뭐하고 사냐고? 올핸 그냥 노는거야!!!
안식년중 남가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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