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쓰레기와 플라스틱폐기물

해변쓰레기와 플라스틱폐기물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요즈음 인근 바닷가에 가보면 지자체마다 해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몇 년만 지나면 전국의 해변이 아름다운 산책길로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요즈음은 예전보다는 뜸하지만 그래도 가끔 해변을 걷는데, 사람들이 제법 모이는 곳도 있고 한적한 곳도 있다. 하지만 항상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바닷가에 쌓이는 쓰레기들이다. 해변 모래와 자갈밭에는 파도에 밀려온 온갖 쓰레기들로 덮여 있다. 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서 매년 누군가가 주기적으로 청소해오던 것이라고 보나, 요즈음 팬데믹상황에서 모두들 손을 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해변 모래 위 쓰레기처리기계가 여러 종류 나와 있다. 대개 유럽에서 개발된 것들인데, 트랙터로 끌게 되어 있는 기계가 제법 실용적일 것 같다. 모래 위를 천천히 운전해가며 모래를 약간씩 뒤집어가며 쓰레기들을 걸러 수집하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한두대씩 운영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바위와 큰 자갈 틈에 쌓인 쓰레기들이다. 이를 인력으로 일일이 모아내어야 할 것인데, 코로나팬데믹이 끝나면 지자체, 마을사람, 그리고 봉사자들이 십시일반 치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제는 낚시나 캠핑오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남긴 쓰레기들인데, 우선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각자 치우고 가져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쓰레기를 일반인들도 트럭에 실어 일정한 장소에 규정에 맞게 버리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미국의 경우에는 중소형 트럭에 적재된 폐기물 등을 버리는데 30불 정도를 지불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 한국의 경우도 그 정도라면 많은 이들이 쓰레기들을 모아 버릴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다면 지자체 관련 부서에서라도 이 쓰레기들을 모으고 처리해야 할 것이므로 그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해변에 널린 쓰레기들을 보면 각종 생활쓰레기, 폐그물 및 플라스틱 어구, 모닥불 잔재 등 많은데, 그중 각종 플라스틱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플라스틱의 경우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되지 않기 떄문에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데, 버려진 것들이 이리저리 수년째 떠다니고 있는 듯하다. 낚시터나 해변상가 인근에도 쓰레기들이 많은데, 상인들이 주변을 잘 치우고 있다고는 보나, 빈터에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쌓이고 날아다닌다. 이곳에도 역시 크고 작은 플리스틱봉지들이 많이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고, 바다에 떠다니기에 플라스틱/비닐조각들을 먹이로 알고 삼켜 죽은 거북, 물고기, 바닷새 등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죽은 거북 뱃속에 소화되지 않은 비닐들이 크게 뭉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맥주캔 운반용 플라스틱 구멍에 끼인 거북의 등껍질이 가운데가 눌려 장구모양으로 변한 모습도 보았고, 낚시용 물고기 모양 플라스틱 미끼를 진짜 먹이로 알고 삼킨 큰 갈매기가 죽게 되고 그 시체는 썩었으나 삼켰던 먹이들이 뱃속 가득 그대로 드러난 사진도 본적이 있다.

  또 하나 큰 문제는 바닷물에 작은 입자로 분해된 무수한 플라스틱알갱이들을 물고기와 우리 인간들이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DDT나 다이옥신이 강과 바다로 흘러 물에 녹아 이를 섭취한 물고기와 이를 섭취한 물개와 북극곰 체세포에서 이 성분들이 발견되어 놀란 적이 있었다. 당연히 물고기를 섭취한 우리 인간도 그러할 것이니까. 미세 플라스틱이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조각이다. 치약, 세정제, 스크럽 등의 성분들처럼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다양한 크고 작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부서져서 생성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이 섭취하고, 이 플랑크톤을 물고기가 섭취하고, 결국 그 물고기는 우리가 다시 먹게 되는 해양먹이사슬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는데, 이 미세 플라스틱이 혈관을 막거나 인체 내 세균을 번식시킬 수 있다고 한다.

  열가소성 플라스틱은 열을 가하면 녹아서 다시 가소성을 띠는 수지로, 재활용이 비교적 쉬워서 다시 비슷한 용도의 용기를 제작하거나 의류용 원사 등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열을 가하면 되려 단단해지거나 타버리므로 재활용이 더욱 까다롭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열경화성수지도 압축성형을 통해 물탱크부터 풍력발전기의 메인 블레이드, 교량 상판, 대형 파이프 등에 사용될 수 있으며, 탄소첨가과정을 거쳐 가볍고 강한 낚싯대, 골프채 자루, 자전거 프레임, 아이스하키 스틱 등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플라스틱은 종류도 많고 성질도 달라 재가공과정도 각각 다르고 복잡할뿐더러 생산품 자체가 저렴하여 재가공한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므로 재활용율이 10%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지구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여나가야 하며,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플라스틱 분해기술이나 플라스틱 대체 소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데, 팜 껍질, 옥수수대, 볏집, 억새 등이 원료가 된다. 이를 분쇄하여 고온고압처리를 하여 당 성분의 원액을 추출하는데, 그 당 속 미생물의 배설물을 이용하여 플라스틱 원료를 만든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에서 제조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 이유로 크게 생산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대경일보 2021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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