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설치 및 운영

양어장 설치 및 운영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우리 동해안지역에서 양어장을 설치하고 물고기를 기르는 분들이 과거부터 적지 않았는데, 요즈음 신문기사를 보니 좀 더 스마트한 시설로 양어를 시작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콩 등 곡식류, 소, 돼지 등 육류, 그리고 어류를 통해 얻게 된다. 과거에는 가난해서 육류섭취가 쉽지 않았으므로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섭취한 경우가 많았다고 보는데, 해안가 마을에서는 그래도 생선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근래에는 건강을 목적으로도 생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의 여파와 어족자원의 고갈로 양어장을 통한 어류생산이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우리 동해안 지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어촌을 지니고 있으며, 그 중심인 포항 동빈내항은 대규모 어항 및 운송항 시설을 지니고 대규모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인접해 있어서 수산물이 대규모로 유통되었다. 이제는 포항시의 교외도시가 된 구룡포 역시 전국에 알려진 어항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연안어업은 이미 언급했듯이 수온변화와 해저사막화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더구나 중국어선들의 남획으로 더욱 어족자원의 고갈을 몰고 왔다고 생각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바다에 다이옥신, 중금속, 플라스틱, 남세균(녹조) 등이 넘쳐남으로 인해 건강하고 깨끗한 물고기를 구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걱정이기는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어류섭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요즈음 우리 한국의 어류 소비량은 대체로 러시아 캄차카 등지에서 원양어선단이 어획해 오거나, 러시아, 노르웨이 등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해 오는 실정이다.

   또한 해상 및 육상 양어장에서 키워낸 어류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통영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해상 가두리 양식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경북도를 포함한 동해안지역에서는 해상 및 육상 양어장이 골고루 존재하는데, 육상 100여개소, 해상 60여개소이다. 해상 가두리형은 규모도 크고 바닷물을 그대로 이용하기에 비용도 적게 든다고 할 수 있으나, 폭염시 고수온으로 그리고 적조/녹조 등으로 양식물고기들의 폐사율이 높다. 육상 양어장의 경우 이러한 급작스러운 수온의 변화나 적조/녹조 등으로 부터 어려움도 적고 좀 더 환경오염물질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물고기를 길러 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시설과 운영비용이 문제일 것이다. 그 문제점들을 꼽아 본다면, 첫째, 첨단시설에 적정한 수온과 용존 산소를 적정수준으로 맞춰줘야 하니 시설비 및 매일 소모되는 전기값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 양어장의 물을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 하는데, 그 오염된 물의 처리비용이 크다는 것이고 자칫 그대로 방류되어 수질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어류 양식 중 어류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항생제를 남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넷째, 사료가격의 급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문제들만 잘 해결해낸다면 양식장이 농어민들에게 큰 수입원이 될 것이고, 지역경제 향상에 큰 도움이며, 또한 중요한 것은 주요 단백질 섭취원으로서 국민 건강에 크게 이바지 한다는 것이다.  

  수년전 필자가 방문한 프랑스의 바닷가 도시인 \’깔레\’에 대규모 육상어류양식장이 있었고 수많은 어류와 조개류들이 양식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그 수온을 높이는 방법이 인근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용 바닷물을 양어장에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방사능과는 관계없는 깨끗한 바닷물이다. 물론 주위에 원자력발전소의 따뜻한 방류수나 여열을 이용하여 1~2km 반경 이내에 수많은 온실농장을 운영하며 수 많은 종류의 야채와 과일들을 재배해 내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이러한 어류 양식장과 온실 인근에는 이러한 로컬푸드 원료를 사용한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었다. 이들 유럽에서는 주로 연어, 철갑상어, 뱀장어, 바지락 등을 키워내는 것 같았는데, 매출원가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현재 경북도내 양어장에서 키워내는 물고기의 종류는 광어, 조피볼락(우럭), 강도다리, 전복, 돔, 방어 등인데 열에 여덟은 광어와 조피볼락이라고 하며 2천 4백만마리 정도가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포스코나 다른 공장들의 폐열을 이용해 양식장의 수온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북 고창의 한 농장이 물고기 양식장에서 나온 유기물로 작물을 재배하는 ‘양어수경재배(Aquaponics)\’로 친환경 채소를 생산해 인기라고 한다. 이 방식은 물고기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것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물고기 분비물을 배양액으로 활용해 식물을 키우는 순환재배방식의 친환경 농업이라고 한다. 이 농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물고기양식과 더불어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양식장은 대형 수조 4개를 갖춰 향어, 메기 등 민물고기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 물고기들에게 소량의 먹이 이외 항생제, 소독제 등 모든 약품 사용을 배제하고 있으며, 채소재배시설에서는 유럽 포기상추, 청상추, 허브류 등 2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배수펌프를 통해 양어 수조 내 물을 순환시키고 양식과정에서 나오는 물고기 배설물 등 유기물을 재배시설 내부 수로로 흘려보내 각종 채소들을 재배한다. 채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정화된 물은 다시 양어장으로 보내 물고기에게 되돌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은 하천과 바다의 부영양화와 적조/녹조를 막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대경일보 2021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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