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역사회의 일부이자 브랜드이다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포항시에 위치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이 학교는 학생들을 전공에 따라 이론과 실무를 조화있게 잘 교육하되 인성교육에도 큰 힘을 쏟고 있으며, 일천한 역사에도 \’작고 강한 대학\’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져있다. 이 대학은 포항 도심에서 좀 떨어진 바다와 가까운 외곽 구릉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26~7년전 개교때는 물론이고 10년전만 해도 접근도로가 별로 좋지 않았고 인근에 도시화된 시가지나 큰 마을도 없어서 외딴 섬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길이 뚫리고 지척까지 도시화지역이 되어 있다.
도시외곽 순환도로이자 반 고속도로인 영일만대로로 차를 몰고 가다보면 오른쪽 언덕위로 이 학교의 모습이 보이는데,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캠퍼스 입구 언덕에 위치한 높다란 십자가 탑이 있는 교회건물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숲에 가려 사라졌다가 정문을 들어서면서 오른쪽 언덕에 밝은 회색건물로 자리 잡은 것이 이 대학교회이다. 그리고 왼편으로 운동장이 있고 본관인 빨간 벽돌건물이 나오고 다수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이 대학은 이제 포항지역의 큰 브랜드가 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시가지가 환호동버스종점 인근이었는데, 말 그대로 포항시가지의 맨끝 부분이었고, 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학교셔틀을 타고 좁은 바닷가 산길을 20분은 가야 했다. 이제 이 학교와 가장 가까운 동네는 양덕동과 장성동으로서 신도시들이다. 접근도로도 갈수록 편리하게 향상되고 있어 요즈음에는 이들 동네에서 차를 몰고 5~10분 정도에 도심에서도 20분 정도에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다.
필자는 양덕동에 살고 있는데, 많은 고층아파트와 저층 아파트 및 원룸건물들이 많이 있고 다양한 상업시설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지역에도 크고 작은 교회들이 여럿있다. 그리고 이 지역 가장자리격인 흥해로 넘어가는 큰 도로변에 국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고 할만한 교회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이 지역만이 아니고 이 도시 이곳저곳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져있다. 포항도심지역에도 포항시청 인근 이동지역에도 아름다운 중대형 교회들이 있고, 농어촌 작은 마을에도 아름다운 중소형 교회들이 존재하는 곳이 이곳 포항이다. 요즈음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다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이러한 아름다운 교회건물들은 이 지역을 아름답고 다양하게 꾸며주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평안롭게 해준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기독교인이기도 하지만, 크고작은 교회가 들어섬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작고 누추하더라도 몇 사람들이라도 그곳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으니 그 가치가 크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큰 교회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배·찬양은 물론이지만 좀 더 다양한 국내외 선교·봉사·구제활동을 벌일 수 있으니 이 역시 가치가 크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교회의 크고작음이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때에 따라서는 교회건설 및 운영비용 때문에 어려움이 클수도 있을 것이며, 이에대한 의견은 다양할 수 있다고 보아지며, 각 개인의 노력이 각자의 사정과 정성에 따라 십시일반 모아져서 종합되는 것이라고 보아진다. 하지만 이 건물들은 분명 거리를 다채롭게 꾸며주는 경관자원이 될 것이며, 세월이가며 이중 일부는 노트르담대성당 등 유럽의 오랜 교회들 같이 그 도시의 역사를 이루고, 도시를 브랜드화시키며, 또한 큰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필자는 어릴때부터 주일학교에 참석하면서 시골교회를 다녔는데, 목사님이 같은반 친구의 아버지였고, 주일학교 선생님들도 동네분들이었는데, 지금도 이분들을 따라 부르던 찬송과 동요들이 생각난다. 서울에 살던 대학교때도 한 친구를 따라 홍제동 언덕받이에 위치한 한 교회에 출석했었고, 미국유학 및 체재시에는 목사되신 장모님을 따라 온식구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교회활동에 참여 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세월을 살아오며 필자 삶의 지침이자 양분이 되었고, 이 대학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요즈음 필자의 절친중 한명이 같은 대학동료 미국인인데, 어릴때 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고,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교회활동과 교회관련 NGO에서 일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설교도 하고, 성경공부도 인도하며, 선교여행도 자주 다닌다. 필자도 이 사람과 함께 해외여행을 하고는 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 인도네시아의 숨바섬이다. 그 숨바섬은 제주도 6배 크기의 작은 섬으로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좀 별난 곳인데, 온난한 기후에 서핑이며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아름다운 해변을 지녔다. 그곳은 인구도 적고 소득도 낮은 곳인데, 여기저기 큰 교회들이 있고, 단 하나인 대학도 기독교학교이다. 코로나팬데믹 이전에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은 교통도 불편하고 관광거리도 제한적이라서 한국인들의 방문이 적었던 모양이다. 필자는 그곳이 한국의 대학 및 교회들과 연계하여 한국인들의 휴양지이자, 집회 및 교육 장소 등으로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지자체 및 대학들과 숨바섬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새마을운동, 농수산기술, 건설기술, 창업방안 등을 소개하며 지역사회개발과 경제산업향상을 위해 자문협력하여 그곳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남경제 2021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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