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및 저장탱크 관련 이슈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사업자·지역민들의 반발과 찬성이 뒤섞이고 있다. 반발하는 측은 기회비용과 편익은 따져보지 않고 ‘탈석탄’ 기조에 맞춰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삼척 주민들은 97%가 동의한 화력발전소를 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NG 전환 대상이 될 석탄발전사업은 고성, 강릉, 삼척, 당진, 서천 등 5개 지역 9개 발전소인데,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들을 LNG발전으로 전환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코에너지는 석탄발전 관련 각종 설계와 장비계약ㆍ용역 등으로 지출한 비용이 5,609억원에 이르며, SK가스 등도 4,132억원을 투자했다. 정부의 주문대로 LNG발전으로 전환하면 이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뿐더러, 추가 건설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기업들은 새로 지으려는 석탄발전소는 세계 최고수준의 탈황ㆍ집진시설을 갖췄으며, 노후 석탄발전소와 비교하면 대기오염 물질배출이 20~3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집권여당이 석탄발전 수출사업 금지를 법제화하겠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근시안적 안목의 입법이 기업의 수출을 크게 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염려하고 있다. 국내기업은 석탄발전에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인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NG발전과 비교해도 탄소배출량 차이가 크지 않은 친환경기술이라고 한다. OECD가 석탄발전 수출에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 기술을 사용한 프로젝트는 제한하지 않는데, 중국은 아직까지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빠져나가면 기술력이 낮은 중국업체가 대거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며 “탄소배출이 늘면서 글로벌 대기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NG는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하여 얻은 메탄을 냉각해 액화시킨 연료인데, LPG가격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다. 또 LNG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쉽게 확산되고, 불도 잘 붙지 않아,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 시 바닥으로 가라앉아 고이는 액화석유가스인 LPG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LNG저장탱크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스공사는 꾸준한 기술축적 및 국산화를 통해 현재 국내외 LNG 저장탱크 74기를 운영하고 있다. LNG발전은 석탄화력발전에 비해 대기유해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유해대기물질도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황산화물와 암모니아, 먼지 등 배출이 미약해 공해방지시설 설치 면제를 받고 있다. 환경부는 질소산화물배출농도는 법적기준치 50ppm보다 낮은 10ppm 이내에서 규제하고 있다. 전국 26개 LNG발전소의 NOx 배출 농도는 평균 5~7ppm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다.
2014년 9월에 포항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LNG복합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5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유치 청원서를 포항시에 제출했었다. 주민들은 ‘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 유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해 실패했었다. 2019년 10월 부터 포스코에너지가 포항지역에 1조원을 투자해 규모 100MW급 LNG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포항시로 부터 협조와 지원을 받게 되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지 규모는 10만㎡가 소요되고 고용인원은 1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얼마 전 지역미디어에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 항만매립을 통한 LNG터미널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포스코에너지가 모두 1조 8천억원을 투자해 53만㎡에 달하는 바다를 매립하고 LNG보관 탱크 8기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LNG터미널 건설 유치가 결정되면 해양수산부로부터 영일만 항만기본계획이 변경해야 되는 절차가 있으나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 미래먹거리 산업으로서는 투자 규모면에서도 초대형사업인 만큼 이번에는 타지역으로 뺏기지 않고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추진이 주민들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음도 참고해야 한다. 2020년 8월에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인천신항에 대규모 LNG공급장과 준설토 투기장 등을 만든다고 발표했는데,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LNG 관련 시설 자체를 위험시설로 인식하고 있는데, LNG벙커링 예정지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단지까지는 고작 4~5㎞이다. 이와 함께 추가 준설토 투기장에 의한 인천신항 인근 갯벌의 손상은 물론, 부유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악취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포항시의 LNG터미널 및 저장탱크 설치는 지역의 친환경적인 발전시설건설을 위해서, 관련산업 육성 및 고용창출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미관상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그 위치를 영일만항 죽천 앞바다 매립지로 해야 할지, 포스코항 주변 도구 앞바다 매립지로 해야 할지, 아니면 제3의 장소가 있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위험이 있든 없든 시민들의 불안감은 존재함으로 주택지 및 시가지와의 이격 및 매립지 준설로 인한 환경오염 저감방안도 고려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영남경제 20202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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