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산단 재정비·혁신의 중요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산업단지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산업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조성된 대규모 공장집적단지라고 보면 된다. 이들 중 성공적으로 발전된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기에 많은 학자·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규명해보고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에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기본인프라는 잘 제공되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발전되었던 곳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며 시설이 낙후되고, 토지이용상 비효율이 발생하는 곳이 많아졌다. 더구나 요즈음은 테크놀로지의 진보가 빠르고, 산업의 구성과 산업단지의 형태면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산업단지들은 주변여건과 지자체의 대응에 따라 경쟁력에서나 성장·쇠퇴 주기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제조업에서부터 중화학공업이 산업단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IT, Bio 등이 포함된 좀 더 지식기반산업으로 이전되고 있다. 물론 이들 산업의 입지여건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단지들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하더라도 항만이 입지하고 철도·고속도로가 연결되면 큰 문제가 없었으나, 요즈음 지식기반산업들은 우수한 주거·문화시설을 갖춘 대도시와의 인접성이 입지에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근래에는 자동차제조, 선박제조, 철강산업 등 중공업분야라 하더라도 첨단기기장치들이 함께 결합되어 있으며, 산업 자체가 노동력 기반에서 좀 더 기술집약적·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의 활용공간도 달라지고, 생활패턴도 달라지고 있으니 당연히 토지이용상의 새로움이 요구되고 재정비해야할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물론 이는 효율적·압축적 토지이용과 도시재생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편 1980년대 이래 미국경제산업을 크게 뒤바꾼 것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테크노폴리스의 출현이다. 이들은 테크노파크·사이언스파크로 불리거나 좀 더 규모가 큰 테크노폴리스로 불리는데, 과거의 산업단지가 공장들의 물리적인 집적지구라고 한다면, 이들은 공장과 공장들 사이에 네트워킹이 활발히 작동하는 좀 더 지식기반 중심의 산업단지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R&D를 지닌 대학·연구소의 존재, 고용인들의 좋은 문화 및 거주환경, 그리고 공장들이 생산과 소비, 홍보 등에 있어 서로 교류협력하는 네트워크화된 산업단지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도시들이 이러한 테크노파크 내지 혁신산업센터, 혹은 테크노폴리스의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포항의 경우에 포스코를 비롯하여 많은 관련 철강제조업 등이 입지하는 철강공단이 존재하나 일부 지역은 노후되어 교통, 토지이용, 인프라 등에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포항시는 민선 7기 전반기에는 ‘2025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통해 ‘Smart Compact City’로의 도시발전 비전을 제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민선 7기 후반기에는 미래신성장동력 발굴로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 중점방향 중 하나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의 고생산성+에너지 고효율·저오염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공급이며, 또한 기존의 노후된 철강제2산단을 스마트녹색공장지역으로 재재정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넓은 철강산업단지의 토지이용현황을 잘 분석하고 재정비하여 일부에는 철강산업 연계의 새로운 부품산업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일부에는 첨단IT·Bio산업들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해당 용지를 전용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여 변화 있는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부산시는 노후공업지역의 대명사인 사상공단을 ‘산업단지 상상허브’를 통해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산업단지 상상허브는 산단 내 국·공유지나 휴·폐업용지의 용도를 전환한 뒤, 각종 문화·편의·지원기능을 집적해 고밀도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사업이다. 사상공단 내 폐공장지대를 스마트혁신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산업화시대 문화유산이라고 할 벽돌공장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주변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자리에 판매시설, 복합문화센터, 첨단제조·지식산업센터, 공공임대 산업센터·희망상가, 행복주택,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부산시민 혁신파크 등이 들어서게 할 계획이다.
포항철강공단에는 아직 많은 공장들이 가동 중이나, 폐업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이용되는 부지, 산업문화유산이 될 만한 건물과 장소 등이 없지 않다. 포스코는 대단위 해양매립지 등을 활용한 인접한 신규 산업단지 개발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재정비가 필요한 곳도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철강공단 다른 지역에는 토지이용 조정, 도로 및 녹지대 향상, 전력/상하수도체계 향상 등이 필요한 곳들이 적지 않다고 보아지는데, 이들을 재정비하고 5G환경조성·스마트시티 구축을 이루어 내어 철강연계산업 뿐만 아니라 IT, Bio, 에너지 관련 분야 연구기관 및 연관 첨단공장들이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부 비효율적인 부지를 활용하여 판매시설, 복합문화센터, 첨단제조·지식산업센터, 공공임대산업센터, 청년창업 지원 혁신파크 등을 조성하면 좋을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기업의 경상비절감, 산업단지 이용 편의 증대, 이미지 향상 등을 이루어 내야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신규기업 유치가 가능해지고, 창조적 연령계층 증가 및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2020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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