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활어보세장치장 건설의 시급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이 철강산업도시로서 성장해왔고 지난 수십년간 철강산업의 쇠퇴에 대비하여 산업다양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노력 중 하나가 영일만항의 활성화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포항이 영일만항과 함께 한국의 북방전진기지로서, 그리고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환동해권에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의 항만들이 있는데 이들과 운송, 무역, 관광 등에 걸친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일만항 배후단지의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 산업단지만이 아니라 물류단지가 영일만항으로부터 ‘흥해들’에 이르기까지 형성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이 포항역을 중심으로 KTX 및 동해남부선과 연계한 철도물류, 대구-포항 및 부산-포항 고속도로 등과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크루즈부두가 완성되고 일회 수천명의 관광객을 실은 국제크루즈가 기항하려면 인접한 장량동 쯤이 쇼핑, 호텔, 음식점, 테마파크 등의 시설을 지닌 배후 서비스도시로서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대구경북권의 물동량이 제대로 증가 되지 않고, 배후단지 개발도 저조해서 안타까움이 크다. 국가에서도 동해안의 발전과 환동해경제권 도시 및 지역들과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좀 더 인식하고 영일만항 2~3단계 공사, 배후단지 개발 등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영일만항 관련 발전방향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영일만항에 크루즈부두 신설 (2020년 완공, 7만톤급 1선석 겸용부두) – 국제크루즈 유치, 연안크루즈 활성화, 2) 러시아 자루비노-일본 마이즈루-영일만항 페리 내지 크루즈 운항, 3) 관광네트워크 형성 (포항이 테마관광지로 변모되고, 포항-경주 연계, 영일만항-일본 마이즈루-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연계 관광네트워크 개발), 4) 농업 (연해주에서 배추, 고추 등 재배, 영일만항 배후단지에서 가공 수출), 대게 및 어류 운송·제조·판매 관련 수산업 등 Value Chain 형성, 5) R&D 및 제조업 네트워크 형성 (포스코/철강공단, 포스텍, RIST, 한동대 등), 6) 영일만항 배후(물류)단지의 적극 개발 – 다국적기업과 물류기업, 소재산업, 특수선박/해양구조물 제작, 첨단농업 등의 유치를 통해 항만수요 창출.
오늘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활어보세장치장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산물은 포획 즉시 냉동되어 냉동고에 보관되고 냉동상태로 거래된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식재료로 활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신선한 활어로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어 있다. 활어보세장치장이 있는 동해항의 지난 20년간 대게 및 러시아 킹크랩 수입량은 국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한해동안 동해항을 통해서 수입된 대게 및 킹크랩의 양은 12,500톤이며, 이는 미화 3억 3천만 달러, 한화로 4,000억원이 넘는다.
동해항을 통해서 수입되는 대게의 30% 정도는 서울, 경기, 강원 등 내륙지방으로 유통되며, 나머지 70% 정도는 포항과 인근의 강구, 울산, 그리고 좀 더 먼 여수, 창원, 마산 등지에서 소비된다. 현재 활어보세장치장이 있는 곳은 동해만이 아니라 제주, 부산, 통영, 인천, 평택 등 여러 곳인데, 그중 동해항은 대게 및 킹크랩을 지난 20년간 독점적으로 수입·거래하고 있는데, 국내 대게 및 활어의 집산지이고, 국제컨테이너부두가 있고,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죽도어시장 등을 통해 자체 수산물 거래량이 큰 포항에도 대게 및 킹크랩의 직수입·거래를 위한 활어보세장치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영일만항에 활어보세장치장을 설치함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전통어항인 동빈내항과 국내에 잘 알려진 전통어시장인 죽도시장은 대단히 큰 활어소비시장을 지닌 영남권의 수산물집산지이다. 현재 동해·속초에 대게 및 킹크랩을 주로 수입하는 활어보세장치장이 운용되고 있으나 이를 크게 소비하는 포항을 비롯하여 울산, 창원, 여수 등 남부지역 도시들과 거리가 멀고 육상교통수단도 좋지 않은 편인데, 이들 남부 소비지들과 가깝고 국제컨테이너부두와 국제여객부두를 지닌 포항에 활어보세장치장을 유치함은 공급자들의 편의와 신선한 활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또한 현재의 활어운반선들은 규모가 커서 대규모사업자들만 이용할 수 있으나 컨테이너수조들이 페리에 선적되어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에 입항하게 된다면 소규모 사업자들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음도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포항에 활어보세장치장을 설치하게 되면 냉동창고, 경매장, ‘씨 푸드 레스토랑단지’ 등과 함께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관문항구이자 환동해권의 중심항만으로의 역할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물동량확보 등의 문제가 큰데, 이 같은 활어보세장치장 및 관련시설들을 운영함으로서 영일만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크게 작동하여 직접고용은 물론이고 연 6-7천억원 이상의 경제파급효과와 2-3만명 이상의 고용을 유발할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은 주변의 서핑 등 해양스포츠, 낚시터, 테마파크 등과 연계하여 포항의 해양관광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므로 임대공고가 난 해수부의 영일만항 매립지에 하루 빨리 관련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영남경제 2019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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