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이슈 재점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경북도민 내지 포항시민으로서 환동해권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관심이라는 것은 미디어에서 자주 보도되는 대로 ‘북방의 도시 및 지역들과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면 장차 경북이 크게 발전될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생각과 ‘발전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북한이라는 변수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낙후로 인해 단기간내 무엇인들 제대로 되겠나’ 하는 의구심들일 것이다. 물론 더 나아가 ‘지난 20여년 지속적으로 노력했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무엇이라도 있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 내지 못미더움도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 및 교통기관을 포함한 테크놀로지가 급속히 발전되며 각 나라와 지역 간의 거리가 크게 단축되고, 급속히 글로벌화 되어가는 지구촌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체제·이념을 뛰어넘어 점차 크게 작동하는 시대에 환동해권에 대한 기대가 앞으로도 무산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지난 20여년전과 다르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함이 합리적일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환동해권 중심도시를 꿈꿔왔고, 이를 위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북방항만들과 네트워크 증진, 환동해권 도시 및 지역들과의 경제문화학술 교류를 시도하고 있었다. 포항시가 수도권에서 멀고 인구도 중규모 도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글로벌 철강도시이자 국제적인 수준의 대학 및 연구소들을 지니고 있고, 포항구항·포항신항·영일만항으로 특징지어지는 항만도시이자, 동해안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이와 같은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중심을 꿈꾸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넘게 서울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국가전략에도 불구하고 지방은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수도권도 ‘글로벌시티’로 발전되고 ‘글로벌네트워킹’이 중요성을 갖지만 지방도시들이 지나차게 차이를 보이며 뒤지고 있기에, 지방도시들의 다음단계 발전을 위해서 경제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크게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글로컬화 시대에 이들 지방도시권들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글로벌네트워킹이 중요시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경북권도 그중의 하나이지만, 그 틀 안에 존재하는 동해안 중심도시인 포항도 그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포항은 항만도시로서 일견 대구경북의 한 부분이고 관문도시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자체적으로 동해안권의 중심이자 포항권의 중심으로서 작동하지 않을 수 없는 국내외적 상황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포항은 이미 차별화된 산업 및 R&D여건을 지니고 있고 새로워지는 21세기의 국제관계 및 교통네트워크 하에 오히려 대구경북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상황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신규 입지되는 수도며 지역거점이 지역균형발전 등 정치적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임해지역에 자리함을 참조하더라도 포항은 새로운 시대의 유리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이 지난 수 십년간 냉전의 바다였고 또한 환동해권 각 나라들의 미개발지역과 맞닿아 있기에 포항으로서도 네트워크 구축상의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되나, 이제는 동해안과 환동해권이 이 나라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환동해권 도시들이 관광네트워크에서 출발하여 물류, 자원개발, 환경보전, R&D 등의 네트워크가 크게 작동되어야 할 시기에 와 있다. 국가차원에서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개발참여 및 활용이 중요하고, 우리의 물류가 영일만항을 통해 두만강유역 및 연해주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도록 함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환동해권 네트워크 개발에 좀 더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한국이 동북아 중심항만들을 키우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영일만항을 포함한 한국의 항만들이 환동해권 네트워크 중심항만들로 발전될 수 있도록 큰 틀을 짜고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미 경북도와 포항시가 환동해권 도시 및 지역들과의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을 국가가 인식하기 바라며, 환동해권 지자체간의 네트워킹으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나름의 강점, 그리고 이 네트워크가 한국 다음단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함을 이해하기 바란다.
현재 경북도는 포항에 환동해발전본부를 설치하고 있으며, 포항시는 환동해권에서의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관광·물류·산업네트워크를 현실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 영일만항에 크루즈부두가 완성됨을 시작으로 포항중심의 관광네트워크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포스코를 중심으로 자원개발 및 물류네트워크가 이미 작동되고 있지만 이를 강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고, 러시아 북방어장 어획물들의 중개기지이자 제조기지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연해주지역 넓은 토지에 농작물을 재배하여 포항이 그 수확물들의 중개기지이자 제조기지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양분야를 포함한 국내최고수준의 연구능력을 지닌 포항이 북방항로개척의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적극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큰 틀에서의 기획 및 재정지원과 지역 민관산학의 아이디어·리더쉽·협력이 크게 필요하다.
2019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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