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지속가능발전 방향?

                                            지역경제 지속가능발전 방향?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경제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살아가고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 등 대기업들이 어떻고 무역수지가 어떻고 등 국가경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약간은 학문적이고 손에 잡기 힘든 이야기라고 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경제는 좀 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서민들도 많고, 가게 하나 차려놓고 수익 낼 수 없어 투자한 전 재산 날리며 사업을 접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과 안타까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소기업이나마 취직해 있는 사람들은 좀 더 낫겠지만,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구나 국내외 정치경제상황하에서 대기업고용자들 일지라도 약간 덜 할 뿐이지 장래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가정생활에 돈이 많이 든다. 집과 자동차도 비싸고, 자녀교육비도 많이 들고, 제대로된 옷도 사 입어야 한다. 과거 도시화가 덜 진행되었을 당시 만해도 동네일을 도와주는 등 조그만 벌이로 살아가는 분들도 많았고 삶들 자체가 간편·청빈했다. 그러나 이제는 도시화되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면서 글로벌네트워크화된 경제산업하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더욱 빠듯하게들 살고 있다. 미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개개인의 경제생활도 변화무쌍한 거시적 국내외상황들과 연관이 더욱 커진 것이다. 정부로서는 이들의 연계를 잘 파악하고 무리 없는 가운데 정책들을 선택해야함이 쉽지 않을 것이다.

  포항의 경우 인구 52만의 수도권에서 먼 중소도시인데, 도농통합시로서 도시화지역과 농촌지역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1970년대 초에 포스코가 건설되고 철강공단이 형성되어 많은 이들이 고용되고 인구도 늘어났다. 그 후 포스텍과 여러 연구소들이 생겨서 국내외 우수 공학자들과 학생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또한 그 후 한동대가 생겨 다양한 분야의 학자 및 학생들이 국내외에서 모여들게 되었다. 이들이 포항에 머물며 지출하는 비용들이 지역경제를 살찌움은 분명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로 인한 ‘지역브랜드’의 향상이다.

  이들 대학들은 국내 다른 대학들과 크게 차별화되어 있음이 사실이다. 이들 학생들의 행태와 졸업 후 진로를 살펴보면, ‘그 학교 좋다 나쁘다’는 일반시민들의 기준과는 엄청 다른 면모들을 보게 될 것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으며 이 두 학교가 그 트렌드를 잘 대응해가고 있다고 본다. 포스텍은 글로벌경쟁력을 지닌 연구중심 공과대학으로서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다. 한동대는 글로벌화와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며 국내외학생들을 교육시키고, 개발도상국 및 국제기구와 네트워킹이 장점이다. 이들의 성장이 포항권과 동해안권의 성장은 물론이고, 우리 한국을 번영케 할 큰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적으로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중 하나가 지역 저소득층 및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며, 주거지원, 인프라향상, 세금경감, 사업자금저리융자 등이 예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강조하지 않으면 않될 요소들은 포스코 등 기존기업들의 활성화, 대기업들로부터 파생기업의 활성화, 지역대학 졸업생들의 교수 및 산학기관들과의 네트워크된 벤처창업 등이라고 보아지며,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크게 요구된다. 이러한 지식기반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IT, BIO 등 첨단기업들이 자리 잡고,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북한을 포함한 북방교역에 중점을 둔 물류 및 제조업 관련 기업들이 자리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로서 방향설정과 집행이 중요하고 정부지원 획득이 중요하다. 지역으로서는 이 같이 기업의 고용이 늘면 지역경제, 예를 들어 식당이며 커피숍도 활성화 될 것이다.

  관광문화산업의 발전도 지역경제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이 백년대계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국가번영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이미 언급했듯이 철강, IT 및 BIO, 농업제조, 건설플랜트 등 기술집적이 필요한 제조업들과 환동해중심도시로서 물류산업의 활성화가 좀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포항이 이 같은 발전을 위한 기본여건들이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되게 이미 갖추어져있음을 정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다.  

  오늘 이러한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유는 필자가 거주하는 부도심의 경제상황이 크게 안타깝기 때문이다. 흔한 것은 커피숍과 식당인데 고객들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곳들과 달리 젊은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의 씀씀이가 도움은 되지만 과부족이다. 지속적인 큰 고객들은 분명 어른들이고, 이들의 직업과 수입안정이 중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글로벌경제상황이 좋지 않아도 큰 규모 국내시장의 존재로 타격이 덜하며, 이는 우리로서도 이뤄내야 할 목표중 하나라고 본다. 하지만 인구 및 국토규모가 다른 우리로서는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이 경제번영을 위한 주요 기반임을 부정하기 힘들고, 끊임없이 창의적·경쟁적이고, 틈새시장전략이 크게 요구됨도 사실이다. 지역의 유효수요창출도 이러한 거시적 수익창출의 파급효과에서 비롯됨이 크다고 본다. 거시적 요소들은 미시적 요소들이 작동되기 위한 틀이고 바탕이다. 우리 지역민들은 정부의 정책방향설정에 관심이 크며, 이를 제언하기 위한 지역담론형성과 정책적제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8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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