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발전의 주요요소 (상)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한 도시며 지역이 발전하려면 어떠한 요소들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 할 것인가?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발전’에 대한 정의이다. 전통적으로 발전은 ‘지역총생산’과 ‘1인당소득’의 증가라고 정의된다. 이에 덧붙여 ‘평균수명’과 ‘평균교육기간’이 자주 활용되는 지표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정량화가 쉽기에 활용되는 예라고 할 수 있으며, 발전을 나타내는 변수는 그 이외에도 많을 것이다. 실제적으로, 발전은 한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인프라, 교육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향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첨가될 수 있는 것이 ‘주민 만족도’인데, 범위가 모호할 수 있고, 정량화가 쉽지 않고, 지속적이지 못한 특성 등이 있어 다루기 어려운 요소이다. 이러한 정의와 지표들은 그 나라와 사회의 역사와 문화, 이데올로기, 정치제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좀 더 마음에 닿을 수 있게 지역발전 구성요소들을 정의한다면: 1) 누구나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한 소득을 창출해 낼 수 있음, 2) 주거와 도시인프라가 개인과 지자체가 지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불편 없이 유지될 수 있음, 3) 대기 및 수질오염 적고, 아름답고 쾌적함, 4) 범죄 및 여타 사고들로부터 안전함, 5) 초중등 및 대학교육의 질이 높음, 6) 의료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음, 7) 쇼핑 및 문화시설 완비, 8) 도시 내는 물론 다른 도시들과의 교통연결이 좋음 등이라고 보아진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각 요소의 발전 속도가 다르고 언밸런스도 심하다. 어느 한 요소가 움직이면 다른 것들도 느리게나마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각자 다른 요소들에 미치는 영향들이 다르므로, 개발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필자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요소라고 보고 싶다.
그렇다면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그 경제적인 요소들은 무엇인가? 이는 수출 가능한 경쟁 우위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산업의 존재, 고속교통을 포함한 육해공 교통망,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할 위락 및 테마시설, 기업친화적인 다양한 여건 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작은 도시 큰 기업’을 언급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예로 든 도시들이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의 50~100만 정도의 인구를 지닌 도시들인데, 역사가 깊고, 자체 인프라가 우수하고, 주변 도시들과의 네트워크가 쉬운 도시들이며, 각자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기업친화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아무튼,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경쟁우위 확보가 쉽지 않다. 물품에 따라서는 지역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갖고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물품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져야한다. 전자나 기계제품, 제약이나 화장품 등은 분명 글로벌경쟁력이 중요하다. 일부 농업제품, 섬유제품, 건물이나 구조물 등은 지역을 대상으로도 살아남을 수도 있다고 보나 이들도 글로벌화에 대한 대비가 없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적인 요소들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무엇인가? 1) 시장이 커져야 함. 이 말은 인구가 증가되거나 고속교통인프라 구축 및 네트워크도시 형성을 통해서라도 시장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2) 지역에서 생산되어 다른 지역으로 수출되는 상품들이 많아져야 함. 이 말은 물건들이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인데, 연구·산업도시인 포항의 경우라면 기존의 철강산업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첨단R&D가 대학과 연구소를 통해 개발되고, 이 기술들이 지역기업 및 벤처들을 통해 상품화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의 전기차, 2차전지, 드론, 로봇, 바이오 등에 걸친 기술과 생산여력, 그리고 시장상황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상황에 대한 분석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논의 하에 포항이 차별화될 수 있는 바탕은: 1) 포스코와 철강공단, 2) 우수 R&D의 포스텍과 연관 연구소, 글로벌네트워크를 지닌 한동대, 3) 관광자원 및 수산물 집산지, 4) 넓은 행정구역 및 아직 넓은 가용지, 5) 항만 및 공항의 존재 등일 것이다. 이들 중 1번과 2번은 분명 차별화된 요소로서 전력 질주함이 필요한 부분이며, 3, 4, 5번은 아직 취약하나 공을 들여야 할 부분이다. 부정적인 여건은 1) 도시규모의 외소, 2) 수도권으로부터 이격 및 연계 불편, 3) 다양화되지 못한 산업구조 등이며, 이러한 여건들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심각히 반성해 볼 점은, 우리가 과거의 영광에 취해 세상의 변화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과욕 내지 아이디어 부재 등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포항이 보유한 포스코와 철강공단, 포스텍과 관련 연구소, 한동대의 글로벌 네트워킹, 3개의 항만과 공항의 존재 등은 이 도시의 큰 차별성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을 바탕으로 이 도시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역정착을 도와야 할 것이며, 이들과 보완된 기업유치 및 기업친화도시조성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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