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시스템과 ICT
한동대 교수 구자문
스마트시티의 주요 구성요소 중 하나가 교통시스템의 스마트화 내지 지능화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은 고도의 경제·산업성장이 가능하도록 부족한 교통시설의 대대적인 확충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및 거대도시화, 이로 인한 차량의 가파른 증가와 교통인프라 수요-공급 불균형, 교통체증, 대기오염의 심화 등의 문제들로 인해서 기존 교통정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어 왔다.
이는 단순히 도로인프라 증설이 아닌, 교통시설의 효율성과 시민들의 편의성 및 안전성 향상을 목표로 교통시스템의 ICT 접목을 통한 혁신적인 교통서비스 개발 및 실천에 중점을 둔 정책 및 투자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몇몇 선진국들에 비해 출발이 좀 늦은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지능형 교통시스템 체계의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스마트자동차 산업기술 개발, 자율주행자동차 핵심부품 개발 등 자동차 산업 및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자동차의 경우,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운전 및 편의 지원을 목적으로 차간거리유지, 차선이탈 경보 등 안전운전지원시스템 및 차량위치정보와 통신기술을 접목한 교통체증 지역을 회피하는 카 내비게이션 등의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한된 도로구역 및 주행환경 하에서 자동운전을 지원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는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의 교통카드시스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주변 국가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기업은 2011년 7월 보고타 교통카드시스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13년 12월에는 콜롬비아 ICT교육역량강화사업을 수주하여 성공적인 진행을 하고 있다. 보고타는 과거 자가용과 택시가 많고, 트렁크 버스, 조날 버스, 피더 버스 등 대중교통체계가 복잡하며, 신호위반 등 교통질서가 바로 서지 못해 교통 혼잡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대중교통도 정거장을 무정차 통과하거나 마구잡이로 정차하여 교통혼잡을 더했다. 버스를 1대 소유한 군소 버스회사를 비롯하여 수천 개의 버스회사 간 과다경쟁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배차간격, 복잡한 노선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보고타시의 당면한 교통 문제였다. 한편, 보고타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도 필요했다.
이 한국기업의 기술력에 힘입어 보고타는 교통카드 한 장으로 빠른 승하차 및 환승이 가능해졌고, GPS를 장착한 버스로부터 수집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배차와 노선개편 등으로 쾌적한 대중교통을 지닌 도시로 거듭났다. 보고타 시민이 카드를 단말기 리더에 대면 승차, 요금, 버스의 GPS 정보가 통신망을 통해 교통관제센터로 전송되며, 여기서 이들 정보를 분석하여 버스의 위치, 정체 구간과 사유 등을 분석해 추가 배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누적된 관련 정보를 이용하여 노선과 배차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혁신을 통해 보고타는 1) 자가용 사용을 줄여 교통체증 해소, 2) 카드통합정산시스템을 통해 비용의 투명한 관리, 3) 버스회사 통폐합을 통한 버스운영비 감소, 4) 노선 최적화로 버스 당 운행거리 감소, 5)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으로 대기오염 개선, 6) 환승할인과 저소득층, 장애인, 청소년, 노인 할인혜택 제공 등으로 시민의 교통비 절감 등 수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고무되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교통카드시스템 내지 지능형교통시스템에 관심이 크며 우리 기업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흔해졌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도 지난번 베트남 호치민시티 교통국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교통망 및 공공교통의 대대적인 증설이 필요하며, 센서, 정보취합가공, 내외부 정보연동메시지라우팅, 워크플로우 관리 등이 이루어질 ‘스마트센터플랫폼’이 필요하며, 이러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음이 문제이다.
우리 한국의 경우, 서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도시에서 교통카드시스템, 스마트폰을 통한 버스 출도착 안내 등이 대개 실현되어 있으며, 일반 차량의 교통 및 주차정보시스템을 포함한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들은 공공교통 이용률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자동차 보유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지역이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으며,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정부로서는 효율적인 도시구조와 인프라의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중 교통시스템에 ICT 접목을 통한 다양한 노력이 주민들의 공공교통 활용도 및 편의성 증대, 카셰어링(Car Sharing), 도시구조 효율화, 그리고 도시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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