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산단 고도화 사업

                                                    노후산단 고도화 사업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요즈음 국가적으로 도심재생의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성장제일주의 시대에 대도시들만이 아니라 중소도시들도 도시영역을 교외로 크게 확장시켜 놓았는데, 인구는 늘지 않고 경제활동도 기대만 못하니 도심은 공동화되고 전반적인 도시기능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요즈음 국내외 많은 도시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함께 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도심은 그 도시의 역사를 나타내며 시민들의 자부심이어야 한다. 도심은 좀 낡기는 했지만 도로와 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고, 상징적인 장소와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오래된 동네들이 차별화된 지역문화를 이루고 있다. 더구나 요즈음은 지나친 도시 확산을 통한 자연환경훼손과 인프라 건설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이미 개발된 도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오랜 산업도시들은 노후화된 산단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인데, 이는 국가적인 산단구조 고도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산단들이 40-50년 전에 건설 된 것이므로, 도로 등 인프라도 낡았고, 지원시설들이나 주변의 주거단지들도 쾌적하지 못하다. 더구나 그동안 모도시 자체가 이런 저런 상황 하에서 다양성을 지닌 복합도시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산단 자체가 접근성면에서나 토지이용 면에서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고 업종들도 좀 더 경쟁력을 변화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본다.  

  포항의 경우에도 오래된 산단들이 존재하는데, 포스코 같이 글로벌기업들도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산단들도 여럿 존재한다. 대규모 기업들은 자체 생산단지의 기능과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들이 집적된 산단들은 인프라가 낡고 업종들도 좀 더 고도화시키거나 새로운 것들로 교체되어야 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포항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철강과 관계되는 것들이 많다. 철강산업은 ‘전후방효과’가 큰 산업인데, 포항에는 그 방대한 후방효과에 해당하는 업종들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울산이며 창원에 더욱 발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산단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첫째, 이러한 후방효과라고 명명되는 다양한 철강관련 기업들이 포항에 좀 더 자리를 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포스텍과 한동대의 R&D의 역할이 중요할 것인데, 이들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연계되게 하기 위해서 산단 내에 이를 유인할 기관과 장소들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 이들이 중간자의 역할도 하지만, 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연구도 하고 지역기업들과 만나 상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도로망이 대외적으로도 고속도로 및 도심과 잘 연결되어야 하고 산단내부의 도로망도 효율적이 되도록 하고 주차시설도 완비 되어야 할 것이다. KTX역이나 도심으로 부터의 버스노선이나 트램 등 공공교통이 좀 더 편리하게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경관기본계획에도 나타나 있겠지만, 도로변만이 아니라 공장둘레에 완충지대를 5-10m 만들어서 수림대 내지 녹지대로 만들어 산단 자체가 환경친화적인 장소로 탈바꿈되면 좋을 것 같다.

  다섯째, 이들 산단들이 독립된 공장들의 단순한 집합체였다며, 앞으로는 이들이 서로 네트워크화 되어 생산과 소비활동이 연계되고, 공동으로 정보를 얻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신산업지구(New Industrial District)의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여섯째, 공단이라 하더라도 주변에 주거단지 내지 기숙사가 있고 상업시설도 존재하는데, 이를 좀 더 향상시키고 병원, 문화시설 등이 소규모라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산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혁신적인 산업의 유치이다. 포스코의 존재로 인해 철강산업의 첨단화를 포기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산업 다양화 측면에서 ICT분야의 도입, 로보틱스나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철강공단이 남부에 위치해 있다 하더라도 북부에 있는 포스텍 및 한동대와 연계되어야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인 영일만항 및 배후단지의 항만연계 산업들과도 연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오래된 산단 말고도 포항에는 여러 산단들이 계획되어 있다. 이들이 기존의 산업 및 산업단지, 영일만항, 국내의 다른 산업단지, 그리고 환동해권 다른 나라의 산단 및 자유무역지구 등과 네트워크 되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우리 포항을 포함한 한국 산업의 갈 길이라고 보며 여기서 지속가능성이 찾아질 것이라고 본다. 유럽이나 미주 등에서 버려지거나 쇠락한 공장지대를 문화적인 요소의 도입과 관광활성화를 통해서 지역재생에 성공한 사례들이 여럿 있다. 포항이 아직 그러한 단계까지 와있다고 보아지지는 않지만, 불확성적인 글로벌마켓의 변화를 생각해볼 때, 이에 대한 대비도 전혀 없어서는 않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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