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역세권 개발방안 재고
구 자 문
포항은 인구 53만의 평범한 중소도시가 아니고 글로벌 기업, 국제적인 대학과 연구소들이 있는 국가적인 중요성을 지닌 ‘첨단산업 및 교육연구도시’ 인데, 수도권 및 국제공항과 손쉽게 연결되지 않았었다. KTX의 포항 연결은 포항의 발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위상강화를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었다.
KTX로 인한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경제산업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하지만 빨대효과도 존재할 것인 만큼,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서 역세권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이끌 ‘앵커’가 필요하다. 이는 대형 국책연구기관, 첨단의료시설, 저명 브랜드의 대규모 상업시설 일수도 있고, 브랜드화된 테마파크나 스포츠이벤트 일수도 있다.
KTX역의 위치가 예상되지 못한 좁은 골짜기라서 도로연결도 개발도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기에 연계교통인 버스, 택시, 그리고 ‘파크 앤 라이드’ 기능만 잘 작동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세권은 대개 반경 800미터 이내에 거리에 따라 1차, 2차, 3차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볼 수 있겠다. 이곳에 상업, 업무, 문화, 교통 등을 재배치하여 경제활동만이 아니라 정주환경 개선 등 도시문제 해결의 계기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구 1-2만의 신도시 규모의 체계적인 역세권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복합환승센터도 갖추어져야 한다. 역세권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5-10년 후를 예상하고 복합환승센터를 KTX역에 근접해서 건설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포항KTX역세권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건상 쉽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난개발이 되고 KTX의 파급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한 기업에 의해 제안된 역세권개발계획을 살펴보니 면적이 226,900㎡(68,758평) 정도인데, 부지도 적고 광역적인 계획이 아니라서 역세권의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선진사례들을 보면 반경 800미터 정도가 역세권개발 범위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2,009,600㎡(608,970평) 정도의 크기이다.
신경주역세권은 지금 많이 줄어들어서 30만평+13만평이다. 이는 민관합작의 특수법인으로 출발하였고, 건교부의 ‘지역종합개발사업’으로 지정되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성자가속기연구소 등 앵커가 될 사업들이 확보되어 있다. 울산역세권의 경우는 27만평 정도로서 울산개발공사의 공영개발이다.
이들 역세권들도 지금은 국내외 불경기의 영향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포항의 경우보다는 여건이 훨씬 유리하다. 좀 더 광역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고, 공공이 포함된 특수법인 형태라서, 국비지원을 받고, 조금만 경제가 좋아져도 체계적으로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포항의 경우는 민자이면서, 지역도 좁고, 하천이 있는 등 개발도 힘들어서 좀 더 광역적이고 치밀한 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주변의 개별적인 도시개발사업들을 흡수통합하고, 지형을 고려한 좀 더 적극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분명 민관합작 내지 공영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년 3월 KTX가 개통되어도 역사만 덩그러니 서 있는데, 걱정이 크다. 단기적으로 도로교통체계 뿐만 아니라, 역 인근에 중장기개발계획과 조화될 어떤 시설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종합환승시스템이 역사내 혹은 근접하여 설치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버스터미널이 당장 KTX역세권 인근으로 이전하는 게 좋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여건이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역세권개발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도 않았고, 현재 이전하기로 지정된 곳도 역에서 좀 먼 어정정한 위치이며, 또한 그 부지도 시설지정만 되었다 뿐이지 민간에게 별다른 인센티브도 주어진바 없다.
도심시외버스터미널을 지금 성곡리로 옮기게 된다면, 터미널회사가 큰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막 불기 시작한 도심재생사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고, 도심으로 남북구로 흩어져 사는 포항인들로서는 이용에 또 다른 불편함이 야기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그대로 두거나, 이를 활용한 복합개발을 통해 도심 활성화에 이바지 하게 함이 맞다고 본다.
포항KTX역이 도심 각 지역과 멀지 않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시내버스와 택시의 연결성을 높이고 ‘파크 앤 라이드’ 기능을 높이기 위한 주차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기확보된 부지가 부족하면 임시주차공간을 마련하던지 주차빌딩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다.
2014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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