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 및 실버하우싱의 필요

지난 주말에 수원에 있는 원호처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을 방문했었다. 이 병원은 원호가족들 중 나이 많고 아픈 이들을 돌보아주는 노인요양병원이다.

내가 찾아간 분은 연세가 90이 넘으셨는데, 6.25때 경찰관인 남편이 전사해서 오랫동안 미망인으로 살아온 분으로서 몇 년전부터 반신마비가 와서 이곳에 입원가료 중이다. 아들딸들이 다 잘 살고 있으나 종일 돌봐주고 치료도 해야 하므로 이 병원에 계신 것이다.  

시설들은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한방에 4분의 침대가 있는데, 대부분 몸에 마비가 오거나 치매증상이 있는 분들이라서 대개 누워계시거나 복도를 간단히 돌아다니시는 정도만 허락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전담직원들과 의료진들이 있어 식사제공, 의료검진 등 24시간에 걸쳐 각종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입원해 있는 분들이 행복을 느끼느냐 아니냐는 별도로 다루어야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이 좀 더  많이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집중치료시설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노인주거, 즉 실버하우싱(Silver Housing)이 더욱 많이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 수요, 수요(Demand)라기보다는 소요(Need)에 비해서 공급은 매우 제한된 편이다.  

몇 살을 노인층으로 보느냐는 국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65세 이상을 말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10%를 넘어섰고 매우 빠르게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같은 경우에는 23%가 노인인구인데, 우리나라도 차차 이러한 수준으로 바뀌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층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적어져서 국가차원에서는 큰 짐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젊은 시절 힘써 일하며 식구들을 위해 국가를 위해 세금도 내고 병역의무를 다 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한 대책이 소홀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은퇴자들을 위한 직업을 창출해내거나, 이들이 소일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줌도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병원 등의 자원봉사자들 중에 노인들이 많다. 직장들에서도 일의 성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70살 넘어 까지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 언급한대로 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노인아파트나 요양병원들이다. 미국의 노인주거를 보면 전적으로 국가가 제공하는 종류들이 많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를 부담하는 것들도 있다. 노인전용의 디자인으로 지어져 있는 주거도 많지만, 일반 아파트에 노인층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대가족제도, 즉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에 매우 감명을 받는다고 하고, 이러한 제도로 인하여 노인문제가 적은 편이라고 평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자식들과 같이 사는 부모들의 애환을 잘 엿볼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요양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형태도 수원의 요양병원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미국 요양병원들은 그 수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보면 된다. 거동 불편한 분들만 가는 것이 아니고, 노인층이라면 누구나 정부보조의 아파트에 살거나 시설이 잘된 요양병원에 머물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 집에 살더라도 노인들을 위해 식사를 배달해주거나 쇼핑을 도와주는 등 정부가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 한국이 발전을 해나가면서 교육이나 주거 등 복지에 좀 더 신경을 쓰고는 있다고 보아지지만, 노인층을 위한 실버하우징 및 요양병원은 매우 부족하며 좀 더 다양한 노력 속에 그 수를 증가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노인들은 눈과 귀가 어둡고 쇠약하기 마련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들 노인들의 필요에 맞게 계획되고 설계된 다양한 종류의 주거 및 요양병원이 그 무엇보다도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경북매일신문, 2011. 4. 1
한동대학교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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