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동차를 편하게 몰고 다니지만, 가끔 사고소식에 접하면서 불안해하기도 한다. 정보처리 및 자동제어시스템이 발달되어 운전사가 운전할 때 목적지까지의 도로여건 및 주변상황, 앞뒷차와의 간격 등이 모니터 상에 연속적으로 종합될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이 자동제어 되어 긴급한 사고위험의 순간에도 자동적인 대피가 가능하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연구가 이미 많이 진행되었을 것으로 본다.
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경우에도, 빠르기에 편리함을 느끼면서도 비행 중 조마조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류변화로 심하게 흔들리는 경우에 불안감이 크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무사히 목적지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인지 마음을 놓지 못하기도 한다.
어제, 텔레비전에서 미래의 비행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비용도 많이 들고 혼잡한 육상교통보다는 소형비행기, 자가용비행기의 운항이 많아 질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전자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날씨, 다른 비행기와의 거리, 공항여건 등 여러 상황들을 분석하여 항로를 정하고, 조정해 주면서 운전사의 최소한의 기기조작만으로 목적지까지 손쉽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이미 많은 부분 진전되고 있기에 그리 멀지 않은 기간 안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집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우리가 사는 집과 마을들은 수천년 쌓여진 노하우속에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조정되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집과 마을들은 지역 고유의 오랜 역사와 기술들이 엮어진 것들이며, 첨단산업시대인 현대에 있어서도 그 디자인이나 건설방법에 있어서 비근대적인 요소들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들의 경우도 요즈음 빠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인터넷이 깔리고, 난방냉방이 자동화되고, 주방시설이 과거와는 다르게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컴퓨터가 더 발달하고, 첨단의 자동제어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주거는 더욱 향상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게 되면, 집 앞에서부터 ‘자동인식’을 통하여 복잡한 수속없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집안에 들어서면 내 기분을 달래어줄 음악이 흐르고 아토피와 비염을 막아줄 상쾌한 공기가 내 주변을 감돌게 된다. 미리 주문된 식사가 도착하면 이를 즐기며 멀리 있는 벗들과 대화를 한다. 그들의 모습과 향기가 나에게도 풍겨 올 정도로 그들과의 대화는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만큼이나 실감이 난다. 광대한 화면을 통하여 전세계 어느 곳이든 가볼 수 있고, 과거와 미래의 ‘가상현실’에 빠져 볼 수 있다. 집에서는 자고, 놀고, 쉬기도 하지만 업무를 지속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근대적인 대도시 형성의 역사는 일이백년 정도이며, 일부 제한된 숫자의 도시들만이 그 이상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시는 공공건물, 상가, 주택들이 군집되어 있지만, 도로 및 교통시설 등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도시도 주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첨단의 기술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일부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되는가하면, 전통적 내지 비첨단의 요소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도시는 ‘규모의 경제’라는 이점과 함께 다양한 경제행위가 집중되고 있지만, 지가상승으로 인한 고밀도 개발이 이루어져있고 교통혼잡, 도시열섬, 빈곤, 범죄 등 다양한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해결이 쉽지는 않다. 고밀도이면서도 쾌적하고,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보전되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서비스기능이 부여되는 도시이면 좋을 것이다. 환경오염과 교통혼잡이 해결되고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함께 해결 될 수 있다면 도시는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정보통신이 발달되어, 사람들이 전원에 살게 되고 일하게 되어 도시가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하지만 일단의 학자들은 현재의 추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도시의 기능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새로운 기능들로 인해 도시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중소도시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해야 하고 몇몇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세계도시’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을 목도하면서 이에 따라 변화될 미래의 도시와 주거에 큰 기대를 걸면서도, 일상의 관련 정책수립에 있어서 혁신적 방안의 채택은 매우 힘이 든다. 경제적·재정적 이유도 클 것이지만, 사회와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생활행태도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몇 십년 후에 ‘그때는 정말 쓸데없는데 시간과 재정을 낭비하던 시대였구나’ 라는 탄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미래까지도 우리의 주거와 도시는 전통적인 모습과 문제점들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0년 10월 25일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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