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의 안동/예천지역으로의 이전 결정에 부쳐

  많은 회의와 공청회를 거쳐, 미디어를 통한 많은 다툼을 거쳐, 그리고 전국에서 선정된 83명의 입지선정위원들의 채점을 거쳐 며칠 전인 2008년 6월 8일에 경상북도 도청의 새입지로 안동/예천지역이 결정되었습니다. 결정된 안동/예천을 비롯한 북부권의 도시들은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기회를 놓친 동남권의 도시들은 법정소송도 불가할 태세입니다.

  사실 이번 도청이전을 위한 전문위원의 구성에서부터 평가지침의 세부 내용에 이르기 까지, 특정한 지역을 당선시키기 위한 모종의 음모가 있었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밝힐 기회도 없었고, 입지선정위원들의 4박5일에 걸친 실사와 채점을 거쳐 안동/예천이 당선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모종의 음모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등의 부분에 대해서 저는 솔직히 잘 모르며, 이번에 한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참여했지만, 학자적인 양심을 가지고 소신껏 행동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른 지역의 위원들도 야합없이 소신껏 행동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이번 도청의 이전결정이 어떠한 중요한 요소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며, 이왕 도청의 입지가 결정된 마당에 어떻게 하여야 그 피해들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 토론해보고자 합니다.

  경상북도는 우리나라의 다른 도들에 비하여 매우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쪽은 아직 농업지대 등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며, 대구와 경부축 및 동남축을 중심으로 인구와 산업이 월등하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포항지역에는 포스코를 선도기업으로한 대규모의 철강공단이 자리잡고 있으며,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비롯한 첨단의 연구기관과, 새로 개항되는 국제항만인 영일만항이 자리잡고 있어서, 내심 가장한 강력한 도청후보임을 자부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인근의 역사도시인 경주도 안강들을 입지로 내세우며 큰 기대를 걸었었고, 대구와 이들 두 도시 사이에 위치한 영천도 교통의 입지를 내세우며 선전하였습니다.

  이들 동남권의 도시들은 도청의 기능은 시민과 기업의 서비스 기능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가장 인구가 집중되고 기업이 집중된 곳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청을 가장 많이 이용할 사람들은 아무래도 포항과 경주, 그리고 대구광역시에 거주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번에 북쪽지역을 다녀보니 그곳의 낙후된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곳 북부권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더군요. 이렇게 발전이 않되고 남북차이가 심하니 이번 도청이라도 꼭 유치해야한다는 그 심정 말입니다.  하지만 도민 서비스의 기능을 지닌 도청을 국제항이 있고 인구가 집중된 포항권에서 3시간이나 걸리는 곳에 입지시킨다는 것은 넌센스임도 분명합니다.

  안동/예천으로 입지가 결정된 마당에는 가장 힘을 쏟아야 할 것이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그러나 교통연계가 매우 불편한 동남권을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입니다. 출장소 설치가 필요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 오지라고 표현되는 곳에 새도청소재지를 건설하는 것이라서 많은 국비가 들고 그 대가를 우리 국민이나 경북도민 전체가 수십년간에 걸쳐 부담하여야 하는 만큼, 어떻게 하면 민자를 좀 더 유치하고 인구를 유입시켜서 좀 더 지속가능한 자급자족형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CBS_구_200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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