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도에 폭우가 내려 큰 수해가 나서 사람이 죽고 다치고 큰 재산피해가 나고 있다. 포항에서는 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건물을 점령하고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다.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오는 내 고향이야기이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온 세계가 시끄러워지더니, 이제 이건 잊혀지는 것인가?? 사람이 길을 떠나면 제 고향의 일도 무뎌지기 마련인가??
난 요새 며칠 목수를 불러서 집고치기에 온종일을 흘려보낸다. 드라이브웨이의 낚은 아스팔트를 까내고 콘크리트를 쳤다. 지붕 빙둘러 페인트를 칠하고 오래된 스파를 깨서 없애버렸다. 굴뚝에 쓸데 없이 매달린 커다란 안테나를 치워버렸다. 이제 몇가지 일만을 남겨 두고 있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마음 먹던대로 진행이 되질않아 안타까움이 크다. 계속 감독해도 공사의 질이 문제다. 이게 교포사회의 만성적 직업관의 문제인지, 마음약한 내탓이기 때문인지…
제자들은 방학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방학되자마자 2주 해외선교를 간 제자들은 이미 돌아왔을 것이고, 아르바이트로 학비 마련에 분주한 제자들도 있을 것이다. 부족한 공부들은 잘들 하고 있는지… 또한 지금 논문을 써야하는 몇몇 석사과정 제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무얼하는지 한학기 내내 진전이 없던 몇몇 제자들도… 떠날때 즈음 며칠간 나타나지 않던 몇몇 제자들도…
여긴 불볓더위가 계속된다. 에어컨 없이는 한시간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온인데, 앤트롶밸리에 난 산불은 열흘이 지나도록 진화되지 않고 수만 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여기올때 급히 해치워야할 업무 몇가지와 계속 진행하여야 할 연구과제가 며칠째 제자리 걸음이다. 집을 고치고 있어서, 식구들과 오랫만에 만나서, 날씨가 더워서 등등 수십가지의 핑계를 댈수 가 있겠다. 하지만 핑계는 잠깐동안의 유예일뿐이라서,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포항에서는 엘에이걱정, 엘에이에서는 포항걱정. 끊임없이 이어질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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