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권 국가와 항만도시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환동해권 국가와 항만도시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근래 5~10년 지속되는 국내외적인 경제불황은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지만, 그 이전부터 중국의 경제산업성장과 저렴한 상품으로 세계시장 잠식, 미중 무역분쟁과 첨단무기를 바탕으로한 파워게임 등 정치경제적 이슈들로 인해 어려움이 커지고 있었다. 포항을 포함한 경북도는 영일만항을 허브로 하여 환동해권 도시와 지역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기대를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었지만, 지속되는 국내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정치적인 수사일 뿐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북도의 환동해권에 대한 기대는 절대 비현실적인 꿈이 아니며, 중장기적으로 이루어야 할 사안들이라고 본다.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절대 단기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서는 안되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여건을 갖추어 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국민의 삶 차원에서는 5~10년에 이르는 단기적인 성취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지역으로서는 10~20 혹은 50년에 이르는 중장기적인 성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울릉공항이 우여곡절 끝에 길이를 1,500m로 늘리며 공사를 진행해가고 있는데, 이 사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장기적인 목적하에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보며, 포항과 경북도로서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 계획을 다 갈래로 세우고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1차적으로는 울릉도와 내륙을 빠르게 잇는 공항으로서 역할과 우리의 국방력 강화와 영토 수호의 중요한 시설이지만, 울릉도는 동북아 강대국들의 세력이 첨예하게 마주치는 중심에 위치하며, 공항의 존재와 함께 각종 국제회의 등이 이루어질 장소이며 상징적인 ‘평화의 섬’으로 불리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남북회담도 한국-러시아-중국-일본-미국의 국제회담도 여기서 개최될 수 있는 것이다.

  울릉공항이 완성되면 물론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연결되는 노선도 있을 것으로 보지만, 대구공항과 포항경주공항에서의 연결 노선도 중요해질 것이며, 포항경주로서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기존의 포항-울릉간 대형 페리도 잘 운행되고, 해상 1~5m 위로 시속 200km를 내는 ‘위그선’이나 리듐 밧데리 동력을 이용해 해상 1~3m 위로 시속 300km를 내는 ‘씨글라이더’가 운행이 된다면 좋을 것이다. 울릉도에 관광객이 많아지면 울릉도의 자연환경이 파괴됨을 염려하는 분들이 없지 않지만, 울릉도의 경제산업이 크게 활기를 띠게 되고 독도행 관광객들도 많아질 것이다. 우리 정부는 독도와 울릉도 사이 ‘안용복 해산’에 인공섬 조성이 필요하고, 주변 국가의 반대를 이겨내며 독도 근해에 부유식 인공섬과 항만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가 오랫동안 환동해권의 활성화를 부르짖었지만, 그 진도가 느렸던 것은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강대국들의 대립의 장이었고, 남북한의 긴장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크다. 하지만 미중, 미중러, 북중, 북미 관계 등이 예측할 수 없게 바뀌고 있고, 언제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우리 한국은 작은 국토를 지녔지만 경제대국 그리고 군사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가고 있고, 돈독한 한미관계 하에 북한과 중국의 침임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관계에 대한 미래를 누구도 손쉽게 점칠 수는 없으니 문제이다.

  한국 사람들의 남북통일의 염원도 그러한 여건이 언제나 이루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것이다. 북-중-러 관계도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사할린 등 북방영토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에 양도하거나 독립을 허할지도 모를 일이고, 미군이 북한에 군사기지를 구축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중국이 압록강을 넘어 호시탐탐 점령을 노리기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한미가 하고 있을 것으로도 보아진다. 러시아가 북한을 버리고 한국과의 좀 더 밀접한 경제산업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고, 러시아와 미국이 사할린에 친한국가 독립을 허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동해권은 큰 발전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우리 한국으로서는 부산항과 이와 차별화된 영일만항/포스코항이 환동해권 주요 북방항만 및 배후 도시들과의 물류 및 무역연계, 산업 및 관광문화 네트워크를 준비하도록 해야 하고, 사할린 및 캄차카반도와도 교류를 증진 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북극해 빙하가 녹으면서 항로 실용화가 가속화되므로 북극해 탐사 및 항로개척에 일익을 담당도 하며, 선제적 활용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남단의 기착지로서 일본·러시아 연해주·중국 동북지방과 연계된 다각 항로 허브로서 입지상 유리하다고 보아진다. 아직 북극항로는 물량이 제한적이며, 운항비·보험비용이 높고, 영일만항은 아직 부산, 광양 등에 비해 항만 시설, 배후도로·철도시설이 부족하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가 있고, 국제적 R&D 경쟁력을 지닌 포스텍 및 글로벌네트워크를 지닌 한동대가 있고, 배터리·수소 클러스터 유치 등으로 배후산업 기반이 크게 성장 중이므로, 이에 더하여 정부의 전략적 투자가 집중된다면 영일만항은 ‘북방 물류+신산업 클러스터+스마트 항만’이라는 3대 특징을 수년 내 갖추게 되어 환동해권 허브 전략이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중장기적 국가 항만전략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포항경주-울릉독도 물류관광 네트워크가 활성화가 영토보전 및 자원개발에 중요하다”, “환동해권이 환태평양권 만큼이나 중요하다”, “환동해권 관문은 부산만이 아니다”라는 전략적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본다.

영남경제 2025년 7월 20일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