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교통혼잡 해결과 휴먼/논휴먼 로봇

대도시 교통혼잡 해결과 휴먼/논휴먼 로봇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로스앤젤레스(LA)에 오게되면, 대부분 LA 근교에 위치한 라크리센터에 머물며 LA 다운타운의 일부인 코리아타운까지 30분 정도의 거리를 좀 한가한 2번 후리웨이와 알바라도 스트릿을 통해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렌지 카운티의 얼바인을 지나 샌디에고 카운티의 칼스배드까지 여러 차례 왕복하면서 LA 중심부를 관통하는 5번 후리웨이가 얼마나 혼잡하고 체증이 심한지 알게 되었다. 한방향으로 5~6개 차선이 나 있는데, 모두들 시속 120km 혹은 그 이상으로 몰고 있어서 차선 바꾸기 등 운전이 쉽지 않으며, 이곳저곳에 공사가 많아 차선이 한두개 막히는 경우가 있고 사고도 나고 있어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시간 이외에는 체증이 심해 운전시간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뉴욕만 해도 사람들이 걸어서 다닐 만한 곳이 많고, 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좀 뒤늦게 개발되기 시작한 LA는 도시 자체가 크게 확산되어 있어서 차가 없으면 다닐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LA를 ‘넓게 확산된 메트로폴리탄, 수많은 교외도시 및 단독주택지역, 그리고 후리웨이’로 특징짓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지역들이 5만~10만 정도의 각기 독립적인 도시를 형성하고 있고, 각기 다른 조닝 및 건축기준을 가지고 있고, 세금 등도 다를 뿐 아니라, 학군의 질, 주택가격, 범죄발생율 등도 크게 달라서 각 도시와 지역마다 크게 다른 소득군과 인종군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이 넓게 확산된 도시에서도 대부분의 직장이 다운타운과 그 인근에 집적되어 있으니 많은 이들의 통근으로 인해 후리웨이는 붐빌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공공교통수단이 크게 강조되고 있으나, LA와 같은 초거대 규모로 확산된 메트로폴리탄에서는 민간 버스업자들도 수익을 내기 힘들고, 지하철, 경전철 등은 건설/운용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투자가 힘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압축도시(Network-Compact City), 역세권 중심의 개발 (Transit–Oriented Development), 공공교통 활성화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데, 이미 넓게 확산되고 자가용 교통이 일상화된 이곳에서는 실천이 쉽지 않다. 그래도 한국의 서울은 이러한 면에서 상당히 유리함을 지니고 있고, 오랜 기간 고심 끝에 최근 지하철 1차선 건설이 결정된 몽골 울란바타르의 경우도 앞으로의 이 같은 형태의 도시발전을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시작했다고 본다.

  아무튼 안전한 자율주행자동차(Self-Driving Car, AI-Driven Car…)가 어서 빨리 개발되어야 한다. 이래야 사람들이 장시간 운전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해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스스로 주어진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센서(IoT), 통신(Mobile 및 Network)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모두 융합된 객체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위 기술들이 에러 없이 긴밀하게 융합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은 현재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와 함께 실현되고 있는데, 이는 주행환경 인식을 위한 정보수집, 수집된 정보에 의한 판단과 주행전략 그리고 차량제어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주행환경을 인식하는 단계에서는 각종 센서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V2X(Vehicle to Vehicle, Vehicle to Infra 등) 등을 통해 주변 환경과 경로를 탐색하는 단계이다. 이후 딥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알고리즘을 통한 판단/주행전략 단계, 최종적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단계로 구성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이미 언급했듯이 운전자의 스트레스 감소는 물론이고, 전체 교통사고의 95%를 차지하는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 감소, 교통소통 효율성 향상으로 혼잡 등도 크게 감소될 것이다. 하지만 전혀 수동운전 기능 없는 차량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아직 논란거리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현재 테슬러, GM, 현대/기아, 중국의 지리 등 많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데, 목표는 5단계 개발,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의 개발이나, 아직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력 부족, 고가의 개발비 등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의 진전도 답보상태라고 한다. LA의 5번 후리웨이에서 보는 것 같은 장시간 정체는 또 다른 해결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드론의 형태로 택시와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다. 물론 자율형자동차에서와 같은 초고도의 센서와 AI기능이 탑재되어 모든 것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목적지를 저고도 운항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개별 자가용의 드론화도 가능하겠지만, 우선 택시부터 출발하여 버스 정도 크기 공공교통의 드론화가 가능하다면 좋을 것 같다.

  미국에 와서 혼잡한 후리웨이를 운전해가며 체증에 시달리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즐겨본 것은 Bloomburg TV의 프로듀서 Emily Chang의 Technology & Business 프로그램중 ‘Post Huma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간형 로봇의 발전, 인공지능의 발전, 인간과 로봇과의 소통 및 관계 등에 관한 내용들을 시청하면서 먼 미래가 아닌 곧 닥칠 고도의 AI시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생산공정과 일상에 이용되는 로봇들은 자율형자동차의 목적이 ‘승객의 안전한 수송’, 커다란 팔의 목적이 ‘정확하고 빠른 자동차 조립’이듯 각자의 목적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형 로봇들은 인간과 감정을 공유할 만큼 더욱 지능적이고 인간보다 더욱 물리적으로 다재다능함을 목표로 하기에 인간과의 관계정립이 중요하게 되는 것 같다.  

대경일보 202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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