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도시개발 유니트윈 2024년 최종 워크숍

네팔 도시개발 유니트윈 2024년 최종 워크숍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네팔 카트만두공과대학-한동대 유니트윈 도시환경사업팀의 2024년 공동워크숍 최종 발표 심포지엄이 줌으로 열렸다. 주제는 ‘카트만두의 도시재생 및 재해예방’이었으며, 한동대의 참여자들은 지난 4월부터 방과 후와 주말을 통해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8월 초에 필자, 연구원 1인, 학생 12인이 7박 8일 동안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가서 카트만두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수업 및 현장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두 학교 혼성팀을 3조로 나누어 카트만두 외곽의 커티푸어(Kirtipur)지역을 나누어 각각 현장조사 및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때 마지막 날 중간발표를 행하고 여러 교수 및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원래는 10월 중순에 최종보고회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네팔 측 사정으로 11월 중순에 열리게 된 것이다.

  카투만두공과대학은 네팔의 여러 공과대학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지녔는데, 건축, 토목, 전산, 전자, 기계, 물리/화학 등의 전공분야를 가진 사립대학으로 학부 및 석박사과정을 지닌 소규모 특성화대학이다. 지난 10년간에 걸쳐 이 학교와 지속적인 협력을 해왔는데, 역사문화적으로 가치있는 유적들이 많고 히말라야가 있는 나라이나 산업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고 국민소득이 매우 낮아 어떻게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낙후된 주거를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냐에 대해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카트만두에는 힌두/불교 관련 건물들과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궁전들, 그리고 수 많은 역사적인 모습의 건물들이 도시를 채우고 있다. 그러나 도로망이 제대로 뚫리지 않고 포장도 되어 있지 않으며, 상하수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못하다. 당연히 비가 오면 금새 시가지는 물바다가 된다. 생활하수들이 우수와 섞여 하천은 크게 범람하지만, 건기에는 하천이건 동네의 전통적인 우수 저장 목적의 작은 연못들이건 지극히 오염되어 있다.

  8년전 7.8 규모의 지진에 수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그후 복구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지진을 이겨낼 자재 및 건축방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다시 전통적인 붉은 벽돌에 약간의 목재나 철제 구조물 정도를 받치는 경우가 많아서, 또 다시 지진이 온다면 다시 큰 피해를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필자는 포항에서 7년전에 5.4의 지진과 30년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6.7의 지진을 직접 겪었고, 각각의 피해상황 파악과 복구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었다. 네팔의 경우도 지진 전과 후에 자주 방문했기에 전반적인 전후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지진 규모 0.2 차이가 강도 2배에 이르는 만큼 6.7은 5.4에 비해 40배, 7.8은 6.7에 30배에 이를 만큼 강력한 것인데, 네팔의 경우 건물들이 제대로 지어지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컸던 것이다.  

  이번 공동위크숍의 주제로 돌아간다면, 그 지역은 카트만두 외곽의 비탈지역으로서 많은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지역이며, 여러 곳에 거대한 힌두/불교 사찰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집들은 전통적인 것들에서부터 새로 철근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어진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데, 도로 및 교통망은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다.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막상 카트만두 도심에서 어떻게 무얼 타고 가야 할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그 거대하고 아름다운 사찰들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데, 인근에 가게는 물론이고 잠시 앉아 차 한잔 마실 곳조차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우리는 대절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갔지만, 이왕 연결된 길도 주민들이 길을 막아 놓아서 멀리서 부터 걸어 갔는데, 올 때는 비 너무 내려 하나둘 우산을 빌려쓰고 떠났지만 비탈길로 홍수같이 빗물이 내리치고 있었다.            

  학생팀들은 지역의 SWOT분석도 해보며, 가장 필요한 것이 인프라 구축과 투어리즘을 살리기 위한 시설이라고 보고 이에 중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했다. 네팔 교수 및 학생들도 역사적인 건물들과 장소의 보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는 주로 역사적인 건축양식을 어떻게 보전하느냐?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과감한 도로계획 및 대규모 주택건설보다 저층의 전통적인 건물과 소규모 마을 건설에 중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재정적인 제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나치게 역사적인 보전만을 외치는 전반적인 사회 풍조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제대로된 인프라와 직업도 없지만 수도권의 인구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카투만두밸리의 인구는 4백만이지만 곧 500만이 되고 1,000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인데, 그들의 직업과 주택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걱정이다. 학생들은 투어리즘 확대를 위해 길을 넓히고, 교통을 연결하고,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카페, 상품판매소 등 관광시설을 확대하되, 인근 빈터에 소규모 중층 아파트를 건설하고, 직업교육센터를 세우자고 했다. 빈터에 조경을 겸한 도시농업육성책도 조언했다.

  지진 이후 많은 세계원조자금이 와있을 것인데, 제대로된 도시 전반의 복구계획이 있는 것인지, 그 돈들이 목적대로 쓰이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심이 혼잡하고 역사적인 것들이 많으므로 그 옆에 신도심을 건설하자, 도시를 Network-Compact City로 개발하고 공공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자. 한국의 경우와 꼭 같을 필요는 없지만, 늘어나는 인구의 주거의 질 향상을 위해 중소규모나마 도시개발사업이 필요하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해원조 및 NGO 등의 협조를 적극 얻을 수 있는게 아니냐 등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영남경제 202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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