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어떻게 해야 주요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까?

포항이 어떻게 해야 주요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까?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자기 고향 내지 거주지역에 대한 애착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 지역이 살기 좋은 곳이 되고, 더욱 발전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각 도시와 지역마다 그 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이 있기 때문에, 모두 서울같이 발전될 수는 없는 것이다. 각 도시들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어온 내 사는 도시의 역할이 정립되어 있을 것이고, 각 도시 나름의 지속가능한 생존전략을 찾고 있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인구는 정체상태이며, 아직도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계속되고 있고, 경북도 등 지역의 중소도시들은 인구감소는 물론이고 도시소멸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은 글로벌 철강산업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지난 30년간 정체상태이다. 형제도시인 경주도 마찬가지이다. 천년왕도인 역사문화관광도시임에도 인구는 감소상태이다.

  물론 다소의 인구감소를 큰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 중소도시라도 그 특색에 맞는 발전상태를 잘 유지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가 여기서 포항권의 두 도시를 지칭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은 포항권이 자체 발전 면에서나 국가기여도 측면에서 그 가능성에 비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중심이 되고 부산, 대전, 대구 등 대도시권이 중심이 된 우리나라에서 포항과 경주는 수도권에서 먼 대구권의 변방도시 정도로 취급되어 온 것이다. 물론 포스코와 철강산업이 자리 잡은 것은 큰 혜택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포항이 철강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정학적 여건을 갖추었다는 것이고, 영일만항과 포항신항 및 동빈내항을 바탕으로 지역 물류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환동해권의 허브도시로서의 발전가능성을 지닌 것이다. 단순히 대경권의 관문항만도시가 아니라 동해안권의 중심이 되고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며 환동해권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한반도와 내륙 지향적 사고의 틀에 빠져 있었다. 왜 임해도시도 아닌 인구/산업이 집중되지 못한 내륙에 도청을 이전했는지?

  포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기획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이 주제가 좀 더 명확해야 한다. 1) 포항권을 강화하여 대구권과 대등하게 네트워크 하자. 이를 위해 포항과 경주를 한 개의 도시 내지 네트워크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 개의 권역 지자체를 만들고 각 도심/부도심들을 네트워크하여 발전시키자. 2) 영일만항을 발전시켜서 환동해권의 허브항만, 크루즈 거점항만, 북극해 및 북극항로 관련 연구 중심지, 동해안 대륙붕 자원탐사 등의 연구중심지로 만들자. 3) 포항의 산업단지를 잘 발전시켜서 첨단철강, 2차전지, 수소클러스터, AI/Bio단지 등을 선제적으로 조성하고,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포스텍연구단지’와 새로 조성되는 ‘한동대 지역혁신파크’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며, 지역대학-지역산업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포항을 세계적인 지역혁신 테크노폴리스로 조성하자. 4)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대학의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그 산업기반과 인센티브를 적극 마련하자. 그리고 졸업 이전에 교수들의 지도하에 창업하여 지역기업들과 네트워크 하에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자. 5) 포스텍과 한동대를 중심으로 국제협력, 특히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새마을운동국제화에도 힘쓰자. 6) 포항-울릉도/독도를 쾌속여객선은 물론이고 중형기와 수륙양용비행기가 왕복하며, 수상운항/잠항겸용 관광용 잠수함도 운항하도록 하자. 울릉도를 생태관광섬으로 조성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 안용복 해산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독도 주변에도 인공대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자.

  7) 포항 해상에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영덕 앞바다 왕돌초에 인공섬과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며, 포항에 풍력 관련 기계산업단지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영덕 등지의 중단된 원전도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소형 스마트 모듈러 원전도 필요한 곳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값싼 전력 공급 없이는 공장도 가동될 수 없고 국민의 삶이 질이 나아질 수 없다. 8) 캄차카 인근에서 어획되는 킹크랩, 대게 등을 영일만항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하며, 인근에 대형 수조와 판매단지를 조성하자. 9) 포항권을 특별자치도로 발전시켜 러시아인, 일본인 등이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며, 이에 맞게 요트정박장, 호텔, 병원, 국제학교 등을 조성하자. 10) 영일만대교 중간에 인공섬을 조성하여 세계적인 테마파크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자. 포항을 브랜드 할만한 대규모 롤러코스터, 해양박물관, 수족관 등 테마시설을 설치하자. 11) 포스텍에 ‘첨단과학기술체험관’, 한동대에 ‘노아의 방주’ 등을 건설하여 포항을 브랜드하자. 이러한 계획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힘들고 재정적인 문제가 클 것이라고 보지만, 포항시는 자체적으로 이러한 중장기적 비전에 따른 발전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그때는 우리나라의 도시들이 지금과는 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며, 일본, 러시아, 중국 등과의 관계도 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염두에 두어야 함이 맞다. 물론 국토연구원 및 광역지자체와 원활한 소통 하에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 포항은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고 그만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지자체장은 포항이라는 글로벌기업의 CEO로서 각 지자체 부서들의 능력만이 아니라 지역의 관련 학자 및 전문가, 지역 대기업의 운영자, 초빙된 글로벌 기업경영 경력자 등이 통합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한인동포 및 세계와 네트워킹하며 이 같은 ‘비전적 발전방안들’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경일보 2024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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