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산 및 소비 관련 이슈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우리 현대인들은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신다. 커피는 대중적인 음료이자 중요한 일용품 가운데 하나이다. 간혹 커피 보다는 녹차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생수를 고집하는 분들도 있지만, 커피의 강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에는 커피에 설탕을 많이 타서 먹었지만, 지금은 블랙커피를 많이 마신다. 필자의 경우, 과거 한동안은 동결건조 가루 커피를 설탕과 크림을 섞어 뜨거운 물에 타 먹었지만, 요즈음은 커피콩을 분쇄하여 커피기계에 넣고 커피를 빼먹는다. 물론 커피기계는 무시하고 그냥 거름종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시거나, 시간이 없을 때는 블랙 스틱커피를 한잔 씩 마시기도 한다.
필자도 한동안은 아저씨 커피로 불리는 커피믹스나 비슷한 맛의 캔 커피를 즐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피하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 중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아저씨 커피가 대단히 인기라는 사실이다. 맛좋고 열량을 보충해주니 좋아하는 것이라고 본다. 커피는 계속 마시게 되면 중독이 있는지 다른 음료들을 쉽게 마시지 못한다. 이제는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커피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커피의 특성은 원래 카페인 때문이라고 보며, 이로 인해 졸립지 않고 힘도 나는 것일텐데, 맛도 중독이 되는 것 같다. 이제 구미권은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에서도 고품질의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커피시장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 가공방법, 브랜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커피는 열대 또는 아열대의 개발도상국에서 재배되어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형태를 보인다.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가 커피 생산의 주요 지역으로 전 세계 2천 5백만 가구 이상의 소규모 생산자들이 커피 생산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커피의 3분의 1 정도가 브라질에서 생산되며 브라질에는 30억 개가 넘는 커피나무가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커피 콩의 초기 생산은 재배, 수집 및 가공과 같은 여러 노동집약적 활동이 포함되며 기계 사용은 극히 제한된다. 따라서 커피재배는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에서 수행된다. 그러나 로스팅과 브랜딩은 커피 공급망에서 자본 집약적인 활동이므로 북부 산업 국가에 위치한다.
2021년 기준 전세계 커피시장의 규모는 약 1,02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6년까지 연평균 4.2%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커피 소비량이 지금도 하루 22억 5천만 잔 이상이라고 하는데, 세계인구가 80억 명임을 생각하며 그 소비량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커피의 경제학은 커피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연결되는 다양한 경제 현상을 다룬다. 가치사슬의 구조는 재배, 가공, 로스팅 및 소비의 네 가지 주요 단계로 구성된다. 하지만 커피 산업은 열악한 노동 관행, 불공정 임금, 삼림 벌채, 로스팅 식물로 인한 대기 오염, 커피의 불규칙한 가격 책정 등 농장에서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시장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근래 국제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커피원두는 쓴맛이 강하고 평지 재배가 가능한 로부스타와 높은 산지에서 재배하는 맛과 향이 좀 더 부드러운 아라비카로 나눌 수 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료 가격 폭등으로 원두 재배 대신 수익성 좋은 작물로 재배를 대체하며 원두 수확량이 최근 크게 줄었다고 한다. 또한,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 피해, 곳곳의 산불과 폭우 등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여, 원두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재배로 인한 단점은 작금의 기후변화 때문에 커피 농장은 기존의 농장을 버리고 계속해서 더 지대가 높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림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콜롬비아의 예를 들면, 농민들은 커피 수요가 늘거나 경제적 이익이 줄면, 더 많은 숲을 개간하고 화학비료 사용량을 늘리고, 또한 단위 면적당 재배 나무 수를 늘리기에, 이 때문에 숲이 벌목되고 토지가 황폐해지는 등 환경파괴라는 2차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커피농사를 그만두고 마약 재배에 손을 대는 이들이 많아져 세계 마약 공급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크게 증가했기에 커피의 경우에도 원두재배와 수확, 추출 등에서 나타나는 잔류 농약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커피의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수분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체내무기질 균형을 깨뜨려 눈 떨림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장 두근거림, 근육 탈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카페인 커피나 대체커피가 유행하게 되었다.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라고 하는데, 국제기준으로 약 97% 이상 카페인이 추출된 커피이다. 커피 콩을 물 또는 다른 용매를 사용해서 카페인을 추출하는데, 다른 물질들은 그대로 놔두고 카페인만 빼낼 수 있다.
대체커피수요도 늘고 있다. 대체커피가 커피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커피의 바디, 색, 향, 맛, 그리고 생체 활성 영양소까지 구현했다는 것이 이들 제조업자들의 주장이다. 씨앗과 허브를 활용한 애토모 커피가 가장 선두이고 뒤이어 등장한 버섯 커피 리제사 등 경쟁업체들도 맛과 풍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대체 커피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보존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부 소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영남경제 2023년 11월 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