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벽. 추석날 새벽. 내리던 비는 그쳤다. 후레쉬한 찬공기가 창문을 통해 호흡된다. 아직은 어두움. 어제 토요일날 오전 9시 포항발 김포행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뉴스에선 비가 올거라서 내심 걱정도 했었다. 지난 10년간 추석 귀경길 비행기를 못탄 적은 없지만, 포항공항이 워낙 결항이 잦아서 비라도 거세게 오면 기차도 버스도 예약이 동난 상태라서 어쩔수 없는 귀경포기가 발생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추석날 사람들은 성묘도하고 차례지내기 바쁠텐데, 우리집은 부모님이 건재하시고 종손집이 아니라서, 그냥 푸짐히 아침식사. 오후에는 시집장가간 형제들 집안 가득히 다 모여 음식 나누고 이야기 나눔이 20여년 전통이 되었다. 아쉽게도 내 식구들은 미국에 있고 큰애와 작은애 학업에 바빠서 같이 모이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추석이 되겠지…
직장이 시골에 있어 공기 맑음, 경치좋음이 내 삶의 당연함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그렇지 못하다. 다행히 부모님이 서울의 변두리인, 주변에 아직도 논밭이 있는 항동의 숲있는 빌라단지로 이사를 오셔서 과거 도심에 사실때보다는 좀더 전원적인 생활을 즐기고 계신다고 봐야겠지….
어제는 비가 잠깐 개인사이 체육복차림으로 빌라주변길을 따라 죽 걸어 봤었다. 논도 있고 밭도 있지만 여기저기 집들이 지어지고 차들이 이어져 내 사는 시골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많지는 않겠지… 요즈음은 지방 소도시라 하더라도 끝없는 차량행렬에 내뿜는 매연에 맑은 공기 마시기가 쉽지는 않다고 본다. 밤사이 모기에 물려 손과 팔뚝 몇군데 부어오르는 걸 보면, 모기가 살만한 나무와 늪이 크게 존재한다는 것.
이제 동이 트는구나. 부모님은 이미 일어나셔서, 어머니는 앞뜰의 꽃나무들을 돌보고 계실것이고, 아버지는 티비뉴스를 시청하고 계시겠지… 조카들은 늦잠꾸러기들이니 한두시간 후에나 깨어날 것이고… 난 예와 다름없이 새벽에 깨어 하루를 구상해보고 있다. 분명 나는 아침형 인간이데… 아침형 인간이 되라고 학생들을 꾸짖기도하는데… 인체의 생체리듬이라는게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는거지만, 우리 일상이 보통 아침 8-9시에 시작하니, 6시 기상형인 내가 일상생활에 좀더 유리 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난 교육자니까 그렇게 말하고 행함이 당연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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