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금작물 및 농어촌 개발 아이디어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그후 미국에서 석박사를 ‘도시 및 지역계획학’ 그리고 관련 ‘공공정책학’을 주제로 공부했는데, 이때 주택과 커뮤니티, 토지이용계획 등 전통적인 도시계획 분야뿐만 아니라 지역개발 차원에서 경제산업개발, 환경정책, 개발도상국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귀국 이후 포항에 살면서 경북 포항권 개발, 환동해권 네트워크 활성화, 그리고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에 참여하며 개발도상국의 도시 및 농촌 문제, 농업개발 및 인프라 구축, 새마을운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 및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오늘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하는 것은 포항의 농업 및 관련 제조업, 그리고 농촌커뮤니티 발전에 관한 것이다. 요즈음 포항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이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낙후된 농촌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에게 농촌커뮤니티와 주민 협력의 중요성을 고취시키며 농업 및 관련 제조업 관련 지식을 교육하고 있다. 이는 필자의 관심분야와 많이 맞닿아 있어서 이에 관심이 많은 한동대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의 한 연구원과 요즈음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마침 캠퍼스 전방에 위치한 한 문중의 야산을 한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올 봄에 그 산기슭에 위치한 1,500평 정도의 버려진 밭에서 ‘농업동아리’ 학생들과 무언가를 심어보고 가꾸어 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제조업, 철강산업, 그리고 중화학공업을 기반으로 크게 발전했고 차차 ICT, BIO 등 하이텍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고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농업은 물론이고 농촌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촌은 인구가 줄어들고 농업인구도 전체인구의 3~5%에 지나지 않지만 75세 이상의 노령층이 많고 젊은이는 드문 편이다. 이로 인한 도시와 농촌간의 지역격차가 두드러지고 지방소멸론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물론 식량자급률도 주식인 쌀이 90% 정도일 뿐 보리, 밀, 채소, 과일 등의 자급률은 10~20%에 지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4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농촌에 새로운 경제산업발전의 기회가 주어지고 젊은 계층들이 좀 더 농촌에 모여들어야 할 것이라고 보는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도 그러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물론 이는 과거 새마을운동과 같은 종합적이고 거국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했지만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성원들, 특히 청년층의 커뮤니티 개발을 위한 자체 능력향상, 농촌공동체운동 추진, 그리고 새로운 농업분야 사업발굴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에 중점을 둔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물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민관산학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며, 개개인의 제한된 지식 및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고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 중년의 여성분은 채소 및 약초를 주로 재배하면서 소득을 올리고자 노력하는데, 문제는 판로라고 했다. 생산을 잘 해놓고 내다 팔려고 하면 큰 업체들이 가격을 매우 낮게 후려치기에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과거 새마을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는 한 70대 후반의 농민은 나름대로 토지는 많이 가지고 있으나 무얼 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과거같이 논농사나 밭농사로는 수익창출이 어렵고,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방치해두다시피한 토지들이 있으니 젊은이들이 아이디어가 있으면 활용해보라는 것이다.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물론 잘 되게 되면 수익은 나누어야 하겠지만… 어떤 장년층의 농민은 농지 없이 가난했는데, 종친회 소유의 토지를 관리하면서 한쪽에 포도를 심어서 꽤 큰 수익을 낸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작물들, 예를 들어 ‘샤인머스켓’도 항상 가격이 좋은 게 아니고 몇 년 이익을 보다가 경쟁이 심해져서 가격이 폭락하니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파프리카나 열대과일들도 마찮가지라고 한다. 또한 70대 중반의 한 신사분은 흥해들에 꽤 큰 토지가 있어서, 그곳에 경량철골 및 샌드위치 패널로 곤충재배사를 여러 채 지어 수익을 내고자 했으나 코로나사태로 손해가 크다고 했다. 땅과 시설을 헐값으로라도 팔아야 할 것인데,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요즈음 필자의 사무실에 제자가 취업기념으로 사다준 ‘몬스테라’ 화분이 하나 있는 데 몇 달 사이에 20cm에서 50cm로 자라고 있다. 잎이 갈라진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 식물은 잎의 색깔과 모양, 나무의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한데, 뿌리 내린 조그만 포기들이 보통 몇 만원씩, 그리고 좀 큰 것들은 수십 만원씩 한다는 것을 요즈음 알았다. 이는 아열대 식물로서 방안에서 키워야 하는데, 습기공급 및 공기정화에도 매우 좋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잎들이 실내장식이며 예술작품에 쓰이기에 비싼 것이다. 요즈음 연구원과 또한 상의해 보는 것이 타조를 키워서 어린이들 놀러오는 조그만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요즈음은 한국에서도 타조알이 인기이며 고기로도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물론 다리 가죽으로 구두, 혁대, 지갑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는 한 예이며, 우선은 이곳에 한동대 수퍼콘박사님의 당뇨치료 효과 지닌 옥수수도 심고, 고랭지커피와 헤이즐넛으로 알려진 개암나무도 심고, 향신료 및 약용으로 쓰이는 사프란도 심고, 고추와 토마토도 심을 것이다. 수익창출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학생동아리팀과 사업을 추진해보려 노력 중이다.
대경일보 2023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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