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배후 물류단지 및 수산물 집하단지 개발

영일만항 배후 물류단지 및 수산물 집하단지 개발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포항시는 물론이고 경북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름 다양한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자는 포항시민으로서 지난 20년간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안한 바 있다. 영일만항의 발전은 포항지역과 주변만이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의 장래 발전과 큰 연관을 지니고 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평택항, 광양항 등 다양한 대형 항만들이 있지만, 그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도 영일만항은 국내 지역적으로나 국제적 지정학적으로나 중요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하며 비수도권 지역들은 낙후된 우리 한국의 동해안지역 지방도시에 위치하여 지역발전의 핵이 될 수 있고, 장차 환동해권의 중심항만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아직은 국가적인 관심도 적고 대구·구미의 물동량도 부산항을 이용하니 안타까움이 크다.

  왜 다른 항만들 있는데 ‘왜 영일만항이 환동해권 중심항만이냐’ 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영일만항이 한국 제일의 부산항과의 네트워크를 생각 안할 수는 없을 것이고 이를 강조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일만항 자체가 나름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지역의 관문항이며, 러시아등 북방항만들과의 거리가 가장 짧다. 현재 부산항을 이용하는 대구·구미지역의 물류들이 영일만항을 점차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대구경북 지역경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항만시설과 서비스도 좋아지고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며, 물류단지도 배후에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 항만과 한동대 사이는 대부분 산업단지이므로 거기서부터 흥해 이르는 지역에 물류단지가 크게 건설되어 대구경북의 물류들이 집하되고 컨테이너에 넣어져 항만으로 이송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포항KTX역을 거쳐 항만으로 철도를 통해 이송되기도 하지만 중소규모 물류회사들은 대개 좀 멀리에 사무실 및 창고를 두고 컨테이너를 채우는 것이다.  

  둘째, 대규모의 부산항이 다양한 서비스 옵션들을 지니고 있지만 영일만항 자체가 러시아항만들과의 수출입면에서 특별한 상품들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포스코와 철강단지의 철강제품과 대구경북지역의 공산품 및 농산물 집산·배송지로서의 역할이다. 또한 북방항만들과의 거리상의 이점으로 인해 러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 및 부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및 캄차카의 농수산물의 수입이 유리하다고 본다. 현재는 수산물들이 냉동창고가 있는 부산항으로 가는데, 영일만항에 냉동창고를 지어 이를 일부나마 대체 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해수의 질이다. 수산물이 킹크랩, 대게, 조개류 등이라면 활어로 와야 하고 해수의 질이 중요한데, 영일만항 의 수질이 매우 좋아서 부산항과는 비교가 불가하다고 한다. 영일만항에 대형수조를 지으면 되고 활어컨테이너를 직접 포항으로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그 분야 전문가 이야기로는 블라디보스톡이며 캄차카에서는 어획된 수산물을 저장할만한 냉동창고나 수조가 부실하기에 잡는 즉시 전량 한국이나 중국으로 가져와야 하는데, 영일만항에 그러한 시설이 있다면 부산항이나 동해항으로 갈필요 없이 영일만항으로 가져와서 저장하고 여기서 국내에 경매도 하고, 중국으로 가는 것들도 영일만항에서 질 좋은 해수로 컨테이너에 담아 포항에서 영덕-당진 고속도로를 이용해 트럭으로 평택항으로 옮겨 배로 중국으로 이송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러시아 수송선이나 어선으로서도 매우 좋은 옵션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요즈음 자주 만나는 분은 1990년대 초부터 러시아에 가 있던 분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귀국한 분인데, 요즈음은 명태, 고등어, 연어 등을 부산을 통해 들여와 포항에서 ‘필렛’을 만들어 판매하고자 준비 중이다. 이미 시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품질이 우수해서 판매가 잘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는 냉동수산물들이 영일만항으로 직접 들여오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유는 냉동창고 부재 때문이다. 이것만 있으면 영일만항으로 수산물들을 들여올 수 있다고 한다. 킹크랩, 대게 등 활어들은 수조가 필요한데, 영일만항 인근의 해수의 질이 좋아서 해변에 직접 100m x 40m 넓이에 높이 40cm의 수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리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재 킹크랩은 주로 동해항으로 들어오는데, 영일만항 배후에도 수조만 지어지면 일부나마 영일만항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이든 울산이나 포항이든 킹크랩구매자들이 동해까지 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페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부산-영일만항-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화물선이 일주일에 2~3회 왕복하고 있지만, 사람도 타고 중소규모 화물을 탑재할 페리가 필요한 것이다. 작년에 한 선사에서 몇 달 페리를 포항-블라디보스톡노선을 운항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페리가 다시 운항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관광객들이 포항을 찾는 것이고, 화장품, 식료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보따리상을 통해서도 수입 및 수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 핫산의 배추, 무 등을 비롯한 농산물들도 영일만항으로 들어와서 가공 및 재포장되어 다른 곳으로 판매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포항시 추진하고자 하는대로 영일만항 크루즈부두도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환동해권 내지 동북아를 연결하는 페리가 포항에 정박하고 1천~2천명의 탑승객들이 영일만항을 거쳐 포항은 물론이고 경주, 영덕, 청송 등 포항권 도시들을 관광하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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