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심한 포항역 해결 방안은?

혼잡 심한 포항역 해결 방안은?  

구자문 한동대 교수    
엊그제 토요일에 KTX로 포항역을 출발하여 서울역에 도착했고,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에 갔었다. 얼마전 주말에 서울 다녀올 때는 토요일이라 하더라도 이른 아침이라서 내 차를 몰고 포항역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날은 낮시간에 떠나게 되어 주차장이 만석일 것이라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두어달전 주말 낮시간에 차를 몰고 갔다가 시간은 쫓기는데 주차할 곳 없어 외곽도로인 ‘소티재로’ 한쪽 가장자리 도로선 밖 공간에 차를 세웠음에도 꽤 큰 벌금을 받았었다. 필자가 사는 포항의 부도심인 양덕동에는 아파트 정문 앞에 택시가 줄지어 기다리는 경우가 많으나 어떤 주말에는 콜로 불러도 택시가 없는 경우가 있어, 이날은 집사람이 미국 가는 날이라 무거운 트렁크가 두 개나 되어 포항역까지 갈 일이 걱정되었는데, 친한 미국인 동료부부가 선뜻 데려다 준다는 것이 아닌가?

  기차시간 1시 15분전에 집을 떠나 동네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주문해서 10분 정도 머물다 포항역 입구에 도착한 것이 출발 50분 전이니 꽤 일찍 도착한 셈인데, 입구에서부터 차들이 꽉 막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주말이고 연휴라서 그리고 코로나 관련 제한이 많이 풀려서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는 말인데, 당연히 주차장도 크게 부족하지만, 입구에서부터 역사 앞까지 진입하는 길과 빠져나오는 길이 좁고 효율적이지 못한다는 말이다. 원래 포항역 자체가 좀 좁은 골짜기에 위치해서 접근로 건설이 어려웠고, 코레일에서 예상 이용객을 지나치게 작게 잡은 탓에 역 자체가 작게 지어져서 주중은 좀 낫지만 주말에는 혼잡이 심한 것이다. 코레일이 포항역 이용 승객을 평일 3,000여명, 주말은 4,000여명으로 예측했다고 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이미 이용객이 평일 4,000명, 주말에는 6,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물론 지난 2년 여 코로나 사태로 이용객이 적었으니 문제가 나타나 보이진 않았지만, 이제 이용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말에는 10,000명에 육박한다니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포항역은 좁은 골짜기 소하천변에 위치하여 역세권 개발이 어려워 아직 황량한 벌판에 있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선 승객들이 차를 세우고 떠날 주차장도, 마중객 및 환송객들이 잠시 정차할 곳도 부족하다.

  역사 바로 앞에도 공용주차장이 하나 그리고 언덕 아래에도 나름 큰 또 하나의 공용주차장이 있지만 충분치 못하다. 길옆 곳곳에 북구청에서 ‘공공교통을 이용하자’ ‘불법주차 하지말자’ 플래카드를 매어 놓았는데, 이는 혼잡이 심하나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궁여지책에서 나온 표어라고 본다. 정거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기차를 타고 멀리 가서 일보고 되돌아와 주차해놓은 자기 차로 운전해 돌아가는 ‘Park-and-Ride’를 겨냥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양덕동에서도 그러하지만, 좀 더 멀리 구룡포, 영덕, 청송 등지에서도 차를 몰고 와서 KTX를 탈 수 있을 것인데, 차를 주차장에 세우지 못하고 길옆에도 세우지 못한다면 어디에 세우란 말인가? 당연히 주차빌딩 건설 등 주차장확보가 시급하다고 본다.

   이날은 동료부부가 길이 막히는 가운데서도 요령껏 잘 운전해나가 시간 내에 역사 앞에 세워 주었고, 나중 10분 후쯤 겨우 역입구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화해왔다. 그리고 자기들이 차를 태워주기를 잘 했다고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필자네 가족이 차를 몰고 가도 세울 곳이 없어 난처했을 것이고, 택시를 탔어도 부르기 번잡하고 역 앞에서 오래 정체되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날 다행히 제시간에 기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무거운 짐을 부치고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필자는 그날 서울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밤 11시 좀 넘어 포항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뛰고 있었다. 필자도 조금 서둘렀는데, 택시 줄을 서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밤도 늦어 택시가 없을까 봐 염려이기도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기 때문인 것 같다.

  택시탑승장에 택시는 계속 오는데, 문제는 역사 앞 신호체계 때문에 5대 오고 끊어지고, 5대 오고 끊어지고가 연속이기에 좀 지체가 되어 사람들이 어서 타려고 서두르는 것이리라. 기차에서 내려 역사 4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에 내리면 버스를 타려는 승객,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가는 승객, 그리고 누가 태우러 온 승객들이 3개의 길을 건너는데 이때 존재하는 신호등이 택시 진입을 더디게 하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좀 앞에 설 수 있어 약간만 기다려 택시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50~100명이 기다리는 줄이라서 맨뒤에 오게 되면 꽤 많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역사 앞 여러 차량통행로 및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공간이 불편과 혼잡을 야기하기에, 4층 건물 높이인 역사에서 나오는 통로를 2층 높이에서 길을 건너도록 추가 개설하고, 각 길로 통하게 계단 내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물론 역사 앞 주차장에 큰 규모의 주차빌딩을 세워 역시 2층 높이 통행로로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도 좁고 한가닥 밖에 없는 진출입문제가 어차피 크므로 좀 더 비용을 투자해서 진입구에서 평지로 접근하여 1층으로 연결되는 현재의 길가에 추가로 고가도로 진입로를 개설해서 3층 정도 높이에서 역사로 닿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순환되어 출구로 나오게 하자는 것이다. 또 하나 방법은 아예 현재 진출입구와는 직각으로 길게 고가도로를 건설하여 아예 진출입구를 좀 더 먼 거리로부터 하나 더 개설하자는 것이다. 이 말은 이 추가 진입로를 ‘이인교차로’로 부터 고가도로 슬로프를 시작하여 포항역사에서 3층 높이에 닿고 다시 이를 ‘소티재로’로 연결하자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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