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러시아 비즈니스 관련 이슈

극동 러시아 비즈니스 관련 이슈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는 토지가 광대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하나, 인구가 적고, 투자도 활발하지 못하다. 러시아는 극동의 개발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모스크바 인근과의 지역격차가 심하고, 해외투자도 여의치 않아 정책의 실현과 목표의 달성이 미루어지고 있다. 우리 한국, 특히 동해안 지역은 꽤 오래전부터 이 극동 시베리아에 관심이 크다. 이 지역은 한반도의 물류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하여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고,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지하자원의 보고이기도 하고, 산림자원의 중요한 생산지이기도 하고, 풍부한 수산물의 어장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경작하고 들여와야 할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의 경작지이기도 하다. 과거 극심한 추위로 버려졌던 광활한 대지가 연료 자원은 물론이고 희토류를 포함한 희귀자원의 산지로 변모되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긴 겨울 얼어붙던 대지가 농사가 가능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고, 캄차카 부근의 어장에서 많은 물고기와 킹크랩이 대량으로 어획되고, 또한 북극해가 해빙됨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북극항로가 열릴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러시아와 한국 간의 농수산, 임업, 유통업 등의 네트워크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러시아에서 한・중・일에 수출하는 목재 관련 제품의 점유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 선도개발구역의 경우 목재 관련 대형 기업과의 공급계약 또는 합작투자를 통해 목재 가공과 펠릿 생산을 동일한 장소에서 실행하여 좀 더 나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화력발전용 펠렛 수입에 관심이 많다. 수산물의 수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출한 국가 중 한국이 1위로 119만 달러, 중국이 109만 달러, 네덜란드 68만 달러 순이다. 중국은 러시아산 수산물을 수입·가공 후 러시아로 재수출하며 러시아 수산물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높은 인건비로 인해 가공 후 러시아로 재수출은 하지 못하고 국내 소비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로서도 러시아 현지에서 가공공장을 운영하여 러시아 내수시장과 국내 소비시장을 함께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본다.

  러시아의 양곡 및 과일 생산도 연평균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사료 및 곡물은 한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30대 품목 중 하나로 매년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곡물의 경우 우리나라의 8개 기업이 총 9만ha의 농지에서 콩, 옥수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해주는 전체 농업용 토지 면적(약 115만ha) 중에 실제로 재배 가능한 면적은 약 67만ha로 향후 영농면적 확대 잠재력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 특히 연해주 남부 하산군은 해발 500~800m 고산지대이며,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25도에 달하지만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고랭지채소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다. 연해주지역은 특히 식량의 거대소비국인 중국과 한국, 일본 등과 인접해 있는데, 부동항을 활용해 수출 가능한 물류여건을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해주의 채소소비량은 연간 1인당 113.2kg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연해주 자체 생산으로는 자급이 어려워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연해주의 연간 채소 수입량은 15만 톤 정도이며 이 중 절대적인 비중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연해주에서 채소를 재배해 연해주 내수시장과 일본, 한국 등에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극동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수출하기에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세척시설, 냉장·냉동 창고시설 등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품의 외형이나 신선함이 주요 구매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세척·보관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선채소를 선별·포장·세척·저장할 수 있는 다기능 복합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물류비가 4배로 오른 탓에 문제가 크다. 특히 한국의 경우네는 농민단체들의 저항이 커서 채소류에 대한 관세가 38%에 달해서 현재는 수지타산이 추기가 쉽지 않은데, 일본의 경우 3%에 지나지 않아 크게 비교가 되므로 한국의 관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러시아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품목과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1년 2,682억 루블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8년 1조 1,079억 루블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연평균 22.5%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러시아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 및 지불하고 있다. 자국시장과 해외시장 모두 디지털 기기 및 가전제품과 의류, 신발 두 품목이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그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극동러시아 지역의 구매비중은 크지 않은 편인데, 온라인 구매에 대한 욕구를 충분이 가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나 물류미비로 아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극동러시아에 제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해상배송을 추진하고 보세구역에 창고를 두어 통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해상배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형 보세구 풀필먼트(Fulfillment)센터 모델, 즉 상품판매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부터 보관, 포장,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를 담당하는 물류대행서비스의 구축이다. 알리바바, 야후, 슈퍼셀 등의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 중 하나로 일본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SoftBank)의 안목과 통 큰 투자를 꼽는다. 소프트뱅크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잘 선별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1999년 마윈(马云, Jack Ma)이 창업한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기업집단인 알리바바의 놀라운 고속 성장 신화는 거래를 뒷받침하는 물류시스템, 전자결제시스템, 온라인 쇼핑몰 및 클라우드에 힘입은 바 크다. 러시아의 경우도 한국의 유통기업이 시장을 개척하며 이 같은 대기업의 투자를 받게 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경북도로서는 포항을 위시한 10개 시군들과 함께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 변화를 살피며 극동 시베리아 지역과 비즈니스 개척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영남경제 2022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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