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양적긴축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미국에서도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심하다고 했지만, 요즈음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음식, 식료품, 주택, 건설자재 등 대부분 것들 가격이 크게 올라 있다. 코로나팬데믹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화폐를 크게 풀어 그렇다고들 하지만, 역시 코로나팬데믹으로 국내외 공장, 수출입업체, 운송업체 등에서 노동력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기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거실의 한 금속재 창문의 손잡이가 부러지고 여닫는 용수철이 망가져서, 새로 교체하든 부품을 갈던 몇 년전 이용했던 한국인 창문공사업체에 전화를 하니, 우선 사진을 찍어 보내면 견적을 내보겠다고 했는데, 전체를 갈 필요는 없고 부품만 갈면 되는데, 급하지 않으면 불편하더라도 지금 고치지 말라고 한다. 전체를 바꾸려 해도 주문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비용도 지난번 가격의 두배는 할 것이라고 한다. 부품만 교체하려 해도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기다리는 게 낫다는 것이다.
요즈음 동네 식당에서 몇 차례 식사를 했는데, 순두부전문점에서 순두부백반이 2년전만 해도 1인당 보통 10불 이하였는데, 지금은 15불 정도로 인상되어 있다. 갈비 바비큐도 17불에서 25불로 변해있다. 냉면+불고기, 순두부+갈비 콤보는 1인당 30불에 달한다. 동네 아르메니안 식당에서 케밥을 주문하고 픽업해왔는데, 과거 런치가 13불 정도였던 것이 20불 정도가 되어 있다. 인근 자주 가던 중국식당에서 짜장면/짬뽕이 10불 이하였는데, 지금은 13불이고 다른 요리들도 20불 이하에서 25불 이상으로 인상되어 있다. 물론 다른 일반적인 양식당에 가더라도 1인당 25불 이상으로 올라 있다.
가끔 아침 일찍 들르는 맥도날드에서 커피+소세지 애그머핀 셋트 1인분이 5불 정도였는데, 10불로 올라서 깜짝 놀랐던 것도 같은 이치이다. 이 인상 폭을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이다. 통상 한달에 한번이나 가는데, 200~300불 정도 구매하던 것이 지금은 400~500불이 보통이 되어 있다. 특히 고기값이 많이 올라 아들들이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주는데, 보통 60~70불어치 사던 것이 이제는 100불어치는 사야 한다. 물론 쌀, 과일 및 야채, 육류 등은 지금도 미국이 한국보다 품질좋고 가격도 절반 정도로 싸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크게 인상된 가격이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주택가격은 근래 끊임없이 올랐고, 매물들 자체도 내놓은 가격을 놓고 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경쟁을 통해 구매하게 되기에 5만불 혹은 그 이상 더 지불해야 함이 아이러니이다. 은행에서도 장기대출 모기지를 얻으려면 직장, 수입, 크레딧 등을 심각하게 따지고 이미 얼마 줄 수 있음이라는 일종의 자격평가를 가지고 구매시장에 뛰어들어야 하기에 구매계층이 현저히 줄어들었음에도 그러한 것이다. 물론 미국에서는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 모기지론 받기가 수월하고, 주택소유자가 되면 다양한 세제혜택이 있기에, 임대보다는 가능하다면 주택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인데, 곧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에 서두르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같은 상황은 미국 대도시에서 주택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고,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계층이 크게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저소득 계층 중에는 주택구매의 꿈을 평생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임대주택시장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오아, 알칸사, 네브라스카 등 농촌지역들은 그렇지만은 않다. 캘리포니아의 소도시지역들도 마찬가지이다. 대도시에서 그저 그러한 집이 1백만불이라면, 소도시나 농촌지역에서는 30만불이면 괜찮은 집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구의 90%는 도시지역에 살고 있고, 특히 대도시는 더욱 경제산업이 성장하기에 국내외에서 많은 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미국정부에서는 이자율을 높이려고 기회만 엿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 이미 오르고 있다. 한동안 주택모기지 이자율이 2%대였는데, 올들어 이미 3.5~3.7%로 인상되어 있고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는 다른 융자분야도 마찮가지일 것이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양적팽창을 제한한다고 하는데, 이미 고삐가 당겨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예고한 것은 인플레이션 위협이 좌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인플레와 구인난 등을 부추기자 이대로 놔두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고 보아진다. 그리되면 어찌 될 것인지, 많은 이들이 반길 듯 하면서도 디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경기하락을 염려하고 있다.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자율상승이 주택가격상승을 완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론상으로 그러할지 모르지만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본다면 미국 대도시에서 주택부족은 항상 있어 왔고, 이자율 높아도 직업이 창출되고 경제가 좋아지면 사람들은 주택구입을 주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경우는 한국의 경우 보다 주택시장을 좀 더 시장경제에 맡겨놓고 있기에 그러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주택시장도 이 같은 미국의 양적팽창 제한 내지 이자율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바이지만 주택가격 등락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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