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숲의 의미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대도시, 거대도시의 존재가 우리 삶의 배경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이미 90%에 육박하였고 1,000만, 500만 인구의 도시도 있고 100만 이상, 50만 이상, 10만 이상의 도시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아졌다.

  도시는 고층건물과 아스팔트로 둘러싸였다. 도심은 차들로 들어차있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통적인 동네의식 (Neighborhood Concept)도 대단위 초고층아파트군에 사라져 버렸다. 녹지대도 공원도 부족한 이 도시들은 열섬현상(Urban Heat Island)에 시달린다. 한마디로 도시는 삭막해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나 물량적인 건설에 치중했고 숲과 공원의 조성에는 소홀했었다. 이러한 도시에 나무를 심고 녹지대를 조성하여 도시의 삶을 바꾸어 보자는 게 ‘숲가꾸기 운동’이다.

  이 현대화된 거대도시에 몇 그루 나무, 작은 숲, 거기에 찾아드는 작은 곤충과 새.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가까이의 이 나무와 숲들은 이 거대한 도시 속에 점, 선, 작은 군집으로 연결된 푸르름의 오아시스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쉼터를 마련해준다. 작은 곤충과 새들이 날아든다는 것은 이들이 살만한 자연이 조성되었다는 것이고 우리 인간에게도 알게 모르게 좀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들은 나비를 보고 새들의 울음에 접하면서 감정이 순화되고 때로는 감흥과 영감(Inspiration)을 느끼게 된다. 삭막한 도시가 개인적이고 비인간적임을 생산했다면, 이 숲은 우리에게 정겨움과 인간다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꼭 큰 숲을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멀리의 큰 숲도 중요하겠지만, 가까이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몇 그루의 나무와 작은 덤불더미가 우리에겐 더욱 소중한 것이다. 연이어 심어진 가로수. 옛 철길에 조성된 녹지대와 산책로, 교정에 조성된 작은 숲, 건물위에 조성된 옥상공원, 복원된 도심개천의 수중식물과 수변식물들. 이 모두가 우리 도심에 필요한 그린라이프(Green Life)이다.    

  우리가 머릿속에만 담아둔 생태도시(Eco-City)는 이러한 ‘도심숲 가꾸기’, ‘도심 쌈지공원 만들기’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도심의 40%가 숲과 녹지라는 그 어느 나라와 같은 우리의 도시를 꿈꾸면서… 언젠가는 이 도시가 삭막함, 비인간화가 아닌 정겨움과 인간다움의 장소, 주민들 모두가 시인이고 예술가가 될만한 감흥과 영감을 부여하는 그러한 장소가 되기를 꿈꾸면서… (끝)  

필자는 한동대학교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이고 ‘포항생명의 숲’ 운영위원장. 2005년 4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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