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개발과 지역대학의 역할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한동대(HGU)와 몽골국제대(MIU)간의 ‘커뮤니티-지속가능한 개발-지역사회와 대학’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최되었다. 이는 HGU가 지난 15년에 걸쳐 진행 중인 유네스코 유니트윈사업의 일환으로, 필자도 여러 분야 중 하나인 도시환경분야의 팀장으로 매년 4~5개 나라를 방문하고, 현장조사, 심포지엄 개최, 책자발행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서 커뮤니티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이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근래 모든 나라에서 중요성을 더해간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서로 돕는 공동체 재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커뮤니티의 물리적 향상만이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적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며, 사회가 점차 각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협력적인 노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 한 예가 ‘지속가능한 개발’ 내지 ‘지속가능한 사회 형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는 유엔에서도 지속적으로 그 정의와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고 각 지자체며 시민들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고, 다음 세대들까지 지금과 같은 번영을 유지하게 하려면 오염물질 방출제한, 자원절약 및 재활용 등이 필요하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좀 더 바꾸어 나가야 하는데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MIU에 재직 중인 미국과 유럽 출신 교수들은 지속가능한 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몽골,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의 실천상황을 예로 들며 발표했고, 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이와 같은 세미나 발표의 연장선상에서 실제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들과 오염방지 기술,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코스마트 도시 건설 등을 소개했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MIU의 관련 분야 학과장 교수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전공분야를 만들고 어떠한 과목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아주 많은 과목들이 망라되어 있었다. 물론 이는 요즈음 유엔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해 아주 넓게 정의하고 있고 그에 따라 17개 큰 항목에 169개나 되는 하위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필자도 토론시 의견을 제시했지만 그 많은 과목들을 누가 가르칠 것인지? 누가 그 많은 과목들을 택하며 그 전공을 하게 될 것인지? HGU의 경우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하는데 졸업학점이 130으로 되어 있고, 각 전공을 33학점씩 택하게 되어있는데, 그 같이 방대하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목들의 강의를 진행할 경우 너무 캠페인성 이론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는 수 많은 이슈들이 존재하므로 정부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에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자체에서는 각종사업 허가과정에 환경심의 내지 환경영향평가가 중요한 절차로 되어 있다.
실제 포항에서만 해도 이러한 환경보전 관련 실천운동이 각 지자체, 마을, 시민단체, 기업, 그리고 시민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계획가인 필자로서 관심이 많은 것은 전반적인 도시의 형태, 기능, 장래 발전 방향 등이다. 도시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산업의 발전이 중요하고, 시민들의 주거, 교육, 의료, 상업시설, 그리고 교통, 수자원, 전기 등의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에 지속가능한 개발 내지 환경친화적 개발 개념이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포항은 산업도시이자 인구가 50만 넘는 대도시이므로 각종 산업/공장, 집단주거, 도로 및 교통, 전력생산, 쓰레기처리 등으로 인해 각종 이슈들이 많다.
경제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각종 기업과 공장들을 유치해야 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데, 잘 했다 생각되는 사업들도 추후 발견되는 환경상의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종합적인 시각으로 환경영향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예측분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문제이고, 그리 했더라도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포항의 경우 지난 10년간만 살펴보더라도 여러 큰 문제들이 발생했고, 해결을 위해 많은 시간과 재정이 투여되었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사안들이 남아있다. 이는 공장의 입지와 오염물질 배출, 시설물높이와 주변 영향, 소각로 종류 및 굴뚝 높이 등 예가 많다. 계획 및 허가과정이라면 환경심의과정을 통해 나쁜 영향들을 경감하기 위한 다양한 저감방안들이 제시되고 수용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건설된 후라서 조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국가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사업들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와 조정의 실패로 좌초되는 경우가 많아 역시 안타까움이 큰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의 발생이 포항만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며, 국가적으로도 다양한 사업들이 적정한 분석과정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MIU 외국인 교수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캠퍼스 혹은 커뮤니티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지켜야할 사항들을 지적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러나 이 나라도 극심한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석탄 중심 발전과 난방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시급하고, 각종 인프라 및 산업시설의 건설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불만 내지 저항도 커질 수 있는 만큼 환경영향저감 등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한 진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공통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대경일보 202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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