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브랜드하고 발전시킬 방법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역브랜드화는 특정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고 이를 지역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즉 지역의 경제/문화/관광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역브랜드는 지역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특별하게 각인되어 지역 이미지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뜻하는데, 그 종류는 1) 자원 유형: 자연(보성 녹차밭), 문화(강릉 커피), 상품(함평 나비), 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2) 주요 형태: 지자체 주도형, 개인 특산물 상품화, 소규모 운영자가 모인 공동 브랜드 등이 있으며, 3) 기대 효과: 외부 관광객 및 투자 유치뿐 아니라 주민 자긍심과 만족도를 높여 지역 소멸을 막는다.
성공적인 지역브랜딩 방법 4단계는 1) 고유한 정체성(Identity) 발굴: 지역의 역사/문화/자연환경 중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것들을 찾아내야 하며, 단순히 예쁜 로고를 만드는 것이 아닌, 도시 경영 이념과 가치를 함축한 종합 상징체계를 설계해야 한다. 2)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기획: 발굴한 지역 자원에 감성적인 서사와 맥락을 부여하며, 왜 이 상품이 특별한지 소비자가 쉽게 공감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스토리를 입힌다. 3) 장소 마케팅 및 체험 콘텐츠 개발: 소비자가 오감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물리적·문화적 공간을 만들며, 랜드마크 개발, 지역 소상공인 간의 공동 브랜드 연대 등을 활용해 방문 명분을 제공한다. 4) 민관협력 및 지속적인 유지 관리: 지역 주민, 청년 창업가, 지자체 등이 함께 브랜드를 가꾸어가는 생태계를 구축하며,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여 자생력을 키우고, 서포터즈 프로그램,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포항의 특징적인 모습은 포스코/철강산업, 해안도시, 죽도시장, 호미곶, 해병부대, 해산물, 울릉도 선착장, 포스텍 등이라고 생각된다. 포항의 브랜드화가 대부분 이러한 큰 주제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개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창출되어야 한다. 이는 포항을 대표하면서도 상업적인 브랜드로 확장하기 좋은 상품들이어야 하는데, 좀 더 디테일한 장소, 문화, 음식, 문화 등으로 기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원형 그대로의 마케팅을 넘어,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과 스토리를 입히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포항을 크게 브랜드한다면 ‘철(Steel)’과 ‘바다(Sea)’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중심 정체성으로 잡을 수 있다. 이러한 거시적 브랜드(Mega-Brand) 아래, 포항의 각 골목과 자원들을 쪼개어 서브 브랜드(Micro-Brand) 디자인들이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1) 거시적 브랜드: 철강산업 도시에서 오는 기존의 ‘딱딱한 철’ 이미지를 미래 첨단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부러운 철’로 재정의하고, 동해안의 거친 바다를 ‘휴식과 레저의 바다’ 전환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거시적 브랜드 슬로건의 예는 ‘Steel & Roses(철강과 장미: 첨단 철강과 예술의 공존)’, ‘Steel with a Soul(영혼을 가진 철강)’, ‘Art Steel City’, ‘철과 예술, 그리고 바다’ 등일 수 있다.
2) 미시적 브랜드: 큰 브랜드 아래 소비자가 실제로 소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먹거리, 공간/건물, 문화 등을 디테일하게 쪼갠 브랜드 시나리오이다. 음식 예로 들면,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로 브랜드 되어 있지만, 감각적인 패키지에 한입 크기로 진공 포장한 \’과메기 육포\’, 와인/맥주 안주로 곁들이는 \’과메기 타파스(Tapas) 키트\’ 등을 출시하는 것이다. 마을/골목을 예로 들면, 호미곶/구만리의 보리나 메밀을 활용한 \’호미 브루어리(수제 맥주)\’, ‘새싹보리주스/아이스크림’,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멍’을 때릴 수 있는 휴식처와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곳의 아름다움과 전설을 바탕으로 낭만적인 드라마 촬영지를 조성하는 등 ‘호미곶 해안도로’ 자체를 하나의 여행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공간/문화의 예를 들면, 문 닫은 철강공장 등을 리모델링하여 대형 미디어아트 미술관과 공유 오피스를 결합한 문화 재생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포항의 철을 모티브로 한 세련된 메탈 굿즈(철제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등) 브랜드를 런칭한다. 이 공간을 인접한 해변과 결합하여 낮에는 해양 스포츠 및 워케이션(Workation) 공간, 밤에는 철강 구조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바(Bar) 등을 운영하며 역동적인 밤문화를 제공한다.
로컬푸드 및 식재료 브랜드화의 예는 과메기만이 아니라 포항의 또 다른 대표 먹거리인 포항 물회/막회를 신선한 상태로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독특한 고추장 소스, 제철 횟감, 야채를 세트화한 고급 밀키트’ 브랜드이다. 영일만의 해풍을 맞고 자라 단맛이 강한 포항초를 활용한 시금치 페스토(Pesto), 시금치 면, 건강 주스 등 웰빙 푸드 라인업이다. 호미곶의 상생의 손이나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등 포항의 랜드마크를 세련된 일러스트로 담아낸 패브릭(Fabric) 포스터/문구류/패션 아이템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텍과 한동대는 포항이 가진 지식 자산이자 브랜드 자원이므로 포스텍은 첨단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상품과 유니콘 기업 육성 스토리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 포스텍 연구실의 상징성을 담아 \’차세대 배터리 원리 교육용 DIY(Do It Yourself) 키트\’나 \’나노 기술을 응용한 기능성 굿즈\’를 출시하여 테크 매니아와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한동대는 교회활동/인성교육, 노아의 방주, 영어캠퍼스/마을, 국제상품 마켓플레이스 등을 관광자원으로 포항을 브랜드 할 수 있다. 두 대학의 캠퍼스와 포항의 과학 인프라(방사광가속기, 로봇융합연구원 등)를 묶은 교육여행상품도 가능하고,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대학 공식 굿즈, 전공 멘토링 노트, 과학실험키트를 패키지로 제공하여 도시의 교육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대경일보 2026년 6월 14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