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차별화된 도시인 이유

포항이 차별화된 도시인 이유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은 사계절이 있는 한반도 아름다운 동남해안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항은 아름다운 해안도시이자 항만도시이고, 도시와 농촌을 품은 도농통합시이고, 글로벌 철강산업과 R&D의 첨단산업도시이면서, 높은 산과 넓은 들을 지닌 곳이다. 우리나라는 서남해변만이 아니라 동해안의 개발이 점차 중요해지는데, 이는 환동해권의 발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남해안으로 부터 남해안을 거쳐 경북 포항/영덕에 이르는 지역이 서안해양성기후를 지닌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온화한 기후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포항의 부도심 장량동에 살고 있고 약간 떨어져 직장인 한동대가 있는데, 여기서 5분 정도 운전해가면 넓은 바다가 나온다. 푸른 바다에 흰 파도 이는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서핑장들이 연이어 있다. 필자는 자주 이곳에 나가 바다도 보고, 서핑객들도 보며, 작은 배를 타고 외곽 방파제로 나가는 낚시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포항에는 보기 드물게 도심해변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있다. 도심에 바로 면한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 말고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해변이 아름답고, 2층 한옥스타일의 정자가 바다로 길게 나간 피어 위에 세워져 있다. 요즈음은 이곳에서 크루즈, 요트, 수상오토바이 등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주변에는 조개구이를 비롯한 음식점들과 전망 좋은 카페들이 많고 숙박시설도 많이 생겨났다. 주변에는 추상적인 모습의 ‘스카이워크’가 있고 수많은 갈매기 떼가이 찾아온다. 아름다운 동빈내항을 건너면 역사 오랜 해송단지가 있는 송도해변이 나온다. 지금은 말끔히 정비된 곳으로 오른편에 포스코의 시설물들이 보이고 바다전망이 탁 트인 곳으로 몇 년후면 영일대해수욕장과 높다란 다리로 연결되며 새로운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같이 아름다운 해변들을 도심에서부터 수없이 끼고 있는 포항은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게 되면 환동해권 페리 및 크루즈가 가동하게 되면서 더욱 브랜드화된 장소로 알려질 것이다. 페리는 포항과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며 많은 관광객과 보따리 상인들을 포함한 비즈니스 객들로 붐빌 것이다. 우리는 화장품, 가전제품, 의류 등을 수출할 것이고, 러시아로 부터는 각종 농수산물, 지하자원 등을 수입하게 될 것이다. 물론 넓은 러시아의 자원개발과 도시개발을 위해 포항의 포스코 등 기업들, 그리고 포스텍, 한동대, 각종 연구소 등이 러시아의 대학, 연구소, 기업 등과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포항은 이미 차별화된 산업시설과 세계적인 R&D를 지닌 장차 발전할 AI관련 인재와 연구능력이 축적된 곳이다. 사실 포항은 수도권에서 먼 인구 50만의 중간크기 도시이지만,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와 대규모 철강단지가 있고, 세계적인 IT/Bio/소재 분야 연구능력을 보유하고 박사급을 양산하는 포스텍이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 하에 개발도상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학석사과정 교육에 치중하며 AI/레이저/국제개발 등 분야에 송곳 연구를 진행 중인 한동대를 지니고 있다. 또한 KTX와 비행기가 서울과 연결되고 국제항만인 영일만항 등 3개의 대형항을 지닌 항만도시로 많은 장점을 지녔다고 본다. 근래에 정부가 Open AI/삼성 등과 추진하는 AI데이터센터도 포항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를 바닷가 15만평 이상 큰 부지에 자리 잡도록 하며, 관련 산업들을 주변에 위치 시켜야 하는데, 포항시는 얼마 전부터 이미 500만평 이상의 산업단지를 주변에 준비 중이다.

  AI데이터센터 및 연관 산업들이 자리 잡으려면 전력이 크게 필요하고 용수도 필요한데, 포항이 월성 및 울진 원전과 그리 멀지 않아 전력공급이 용이하기도 하지만, 인근 영덕에 천지원전을 계획하고 있었으므로 이 공사를 재개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은 좀 더 가까운 곳에 소규모 모듈러 원전(SMR)을 여러 기 설치하는 것이다. 그것도 완공 및 가동에 어느 정도 시일이 필요하므로 기허가 난 해상풍력발전, LNG복합가스발전 등을 빠른 시일 내 완공하고 가동시켜야 할 필요가 크다. 용수 문제는 우선적으로 포스코, AI데이터 센터 등의 여열을 활용하여 대규모 해수담수화 공장을 설치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포항이 영일만항 크루즈와 포항경주공항 항공노선을 중심으로 이웃의 경주, 영덕, 청송, 울진, 울릉, 그리고 안동 등과 네트워크해서 지역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내외 관광객들과 비즈니스 및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대거 이 지역을 찾게 하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 일본, 혹은 홍콩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휴양, 교육, 관광, 혹은 거주목적으로 장기체류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앞으로는 러시아의 부호들이 영일만항에 요트를 정박하고 겨울을 날 수 있으며, 미국인, 일본인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포항의 양방한방 의료시설을 이용하며 휴양하고, 명품아웃렛, 죽도어시장 등에서 쇼핑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해수가 청정하고 수온도 적당하므로 러시아 어선들과 협력하에 영일만항에 킹크랩/대게를 수입처 및 시식단지도 만들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북극항로의 개통을 대비한 국제협력연구도 포항의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영일만항이 추후 주요 출발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포항은 다른 도시들과는 차별화된,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산들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도 그 중요성을 몰랐거나 무시했다고 보며, 우리도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다고 본다. 앞으로 이 지역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해서는 환동해권 발전과 그 허브도시로서 포항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야 할 것이다.    

영남경제 2025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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