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연장될 수 있을까?
구 자 문 한동대 명예교수
UN이 발표한 우리 한국 사람의 2015~2020년 평균수명은 80.7세이고, 여성은 82.9세, 남성은 78.3세이다. 이는 세계에서 200여개 나라 중 12위에 해당된다. 이때 예측한 한국 사람들의 평균기대수명은 좀 더 높아 83세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우리가 국가의 발전정도를 따질 때 보통 이용하는 지표는 평균소득, 평균수명, 평균교육연한이다. 국가의 발전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은 이 이외에도 소득분배정도, 영아사망률, 수돗물 공급률, 수세식 화장실, 주택보급률, 방 이용밀도 등 다양할 수 있으나 이 3가지를 이용하는 이유는 각 나라의 객관적인 자료가 이용되고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오늘 다루려 하는 것은 인간의 수명에 관한 것이다.
과거 역사를 살펴본다면 인간의 수명은 차차 길어지고 있었다. 원시시대로부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간의 평균수명은 30세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1840년대 인간의 평균수명은 40세 초반대에 도달했고, 1840~1900년대 개인의 위생과 영양상태, 주거수준 등이 크게 향상되면서 1900년대 초 평균 기대수명은 50세를 넘어섰다. 20세기에 들어선 세계대전 등 전쟁 기간을 제외하면 보건 의료제도와 예방접종 등의 등장으로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했고, 그리고 2020년대 72.6세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록된 가장 장수한 사람은 사망 당시 122세였던 한 프랑스 여성이다.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은 극소수의 예외 사례를 제외하면 인간수명의 한계치는 115세 정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유전학자 ‘데이빗 싱클레어’는 특정 유전자들을 조작하면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세기’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수명을 보면 셋 912세, 에노스 905세, 게난 910세, 야렛 962세, 므두셀라 969세, 노아 950세 등 900~970세 정도로 기록되어 있다. 대홍수 이후 셈 600세, 아르박삿 438세, 벨렉 239세, 아브라함 175세 등 인간의 수명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홍수 이전 대기권에 물층(Water Layer)이 있었다면 지구는 인간이 장수 할 수 있는 환경이었을 거라고 한다. 인간의 노화에 가장 큰 요소가 태양에서 오는 빛인데, 대기권에 물층이 있게 되면 양자역학적 원리로 강한 빛들이 물 분자들과 서로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층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인간이 긴 수명을 누릴 수 있었던 요소로 지구 자기장을 꼽았다. 이 지구에는 거대한 자기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자기장이 태양으로부터 지구의 생명체들을 보호해주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자기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약해지고 있는데, 1,400년마다 절반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홍수 이전 지구에는 육지가 전체 면적의 80%나 되고 기후가 온난하여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많은 산소를 내뿜어 인간이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가 30%가 채 않되고 기후변화로 식물들도 줄게 되어 생명체들이 빠르게 병들고 노화되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인간은 70~80세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인간이 생활 및 의료여건이 좋아져서 12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 다른 동물들의 수명을 관찰해 본 결과처럼, 성장기간의 6배가 정해진 수명이라고 할 때, 사람의 성장기간을 20세라고 하면 20×6=120이 된다. 2) 노화의 특징 중 하나는 인간의 면역세포가 줄어드는 것인데, 그 수가 줄어 우리 몸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의 기간을 조사해 보면 약 120년이 나온다. 3) 성경 창세기에 인간의 표준수명이 120년이라는 언급이 있다. 그렇다면 의학의 발전이 인간의 수명을 좀 더 연장시킬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도 긍정적이다. 1) 노화를 결정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인자들을 찾아냈는데, 이들을 조작하여 인간수명을 일단 120세에서 160세로 늘릴 수 있다. 2) 사람의 정상 체세포는 일정한 횟수로 분열하고 사망하는데, 암세포는 아무리 분열해도 죽지 않는 이유는 텔로머레스(Telomerase)라고 하는 효소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며, 이 효소를 활용하면 사람의 체세포도 한없이 분열해 가면서 아주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일부 과학자들은 언젠가는 인간을 영원에 가깝게 살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이에 반하여 인문사회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우리 사회가 인간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으며, 이 같은 정도의 수명연장은 섭리에 맡겨야지 인위적으로 촉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말 120~160년 혹은 그 이상으로 인간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면, 그 장점이란 ‘인간들이 오랜 기간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단점/부정적인 면은 1) 인구밀도 증가로 인한 가용자원, 에너지 소모 및 오염, 쓰레기 배출 등에 걸친 지구용량의 부족을 크게 초래할 것이고, 이는 인류의 파멸로 이끌 것이다. 2) 오래 살지만, 어느 정도 나이까지 경제활동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분명 은퇴 연령대 폭이 넓어져 젊은 층들이나 국가적으로 부담이 너무 클 것이다. 3) 수명연장도 모든 계층에게 가능한 것이 아니고 최소한 어느 상당한 기간 동안 부자들에게만 가능할 것이기에, 소득의 격차만이 아니라 수명 및 건강의 격차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지금 과학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인간의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은 생명과학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컴퓨터공학/로보틱스/인공지능적인 측면에서의 수명연장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이는 ‘탐 크루즈’ 주연 ‘오블리비언(Oblivion)’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인간 복제, 브레인 복사/사이보그화 등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종교적/윤리적 문제들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영남경제 2025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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