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증가와 생태계 파괴

여행증가와 생태계 파괴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이번 주중에는 휴일이 여럿 끼어서인지 국내는 물론 국외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것 같다. 국내관광은 자기 사는 도시 교외의 산야에서 출발하여 몇시간 거리의 산과 해변이 주 목적지인 것 같은데, 제주도만 해도 오랜만에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을 것 같다. 국외관광지는 대개 일본, 타이, 베트남, 괌 등 태평양 여러 섬 등인 것 같으며, 네팔의 히말라야를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여행들은 가족단위 여행, 종교적인 순례 겸한 단체여행, 골프, 스쿠버 다이빙 등 스포츠여행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중국의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다. 14억 인구중 이번 황금연휴중 1억 5천만명 이상이 관광을 떠났는데, 유명 관광지들은 사람들이 넘쳐나서 혼잡은 당연하지만 많은 이들이 머물 곳을 찾지 못해 공중화장실 바닥에 앉아 밤을 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 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니 사람들이 머리를 식힐겸, 혹은 가족 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니 이를 나무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가족관계도 돈독히 하며 새롭게 일하며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나 크게 권장해야 할 사항이다. 물론 각 나라와 지역들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니 모두들 관광개발 및 관광객 유치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관광수요에 비해 공급되는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경우에는 제조업 및 첨단산업발전에 큰힘을 기울이다 보니 관광개발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근래에는 우리의 경제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문화적 여력도 커져서 K-무비, K-뮤직, K-후드 등이 세계에 알려지고 있고 이를 통해 관광산업도 붐이 일고 있다.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대만인 등인데, 이들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고궁, 유명 드라마 촬영지,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찾는 것 같다. 물론 온난 해양성 기후를 지닌 제주도도 많이 찾는다.
  국내 관광객들은 강릉이나 대천 등 바다에 가고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산에 가거나 경주 불국사, 안압지 등 역사유적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찾기에 연휴가 겹치면 호텔 방 잡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호텔만이 아니라 펜션, 민박 등이 잘 공급되고 있고, 음식점과 카페, 교통기관, 여행사, 기타 관련 서비스업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현재 한국의 많은 도시들이 그 위치나 크기에 관계없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건강챙기기가 일상화 되어 많은 이들이 아침저녁으로 혹은 주말을 기하여 주변의 산야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말을 기해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주변의 산들을 찾는다. 우리나라는 70%의 국토가 산이고 도시 주변에도 높고 낮은 산과 구릉이 많은데, 이곳에 무수히 많은 트래킹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일을 하는 양덕동과 그리고 인접한 흥해 남송리/곡강리만 보더라도 구릉 같은 산들이 많고 큰 키 소나무들이 들어차 있는데, 무수한 산책길, 둘레길, 등산로 등이 뚫려 있다.
  많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 및 등산할 수 있는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도시들이 매우 차별화됨을 언급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서울 사는 우리 형제자매들만 보더라도 지난 20여 년간 주말이면 근교 산에 친구들과 트래킹을 가는 이도 있고, 핸드폰과 함께 ‘하루 만보걷기’부터 출발하여 다달이 걸음 수 및 속도를 경쟁하는 형제들도 있고, 몇몇은 서울 외곽 산야를 ‘그린 넥레이스(Green Necklace)’처럼 연결한 긴 트래킹 코스를 완주하고 상품 받기를 즐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의 부정적인 면이 없을 수 없는데, 이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알게 모르게 파괴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교 산야는 이들 산책객과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도 문제이고 생태계 파괴는 더욱 문제인 것이다. 각 지자체들이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각자 쓰레기를 줄이고 처리하지 않는다면 산야는 온통 쓰레기로 넘쳐날 것이다. 또한 이들이 밟고 지나가는 지역의 나무뿌리가 상하고 벌레들이 밟히는 등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며, 크고 작은 동물들의 영역이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파괴될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우리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히말라야에서도 들려오며, 필자가 일하는 포항의 캠퍼스 주변 산야의 트래킹코스에서도 존재한다.
  “왜 그렇게 생태계가 중요하냐?” 이러한 질문을 아직까지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대답이 난해·모호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대기오염과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겪는 우리 인간들로서 ‘우리의 삶만이 아니라 미래 자손들의 삶을 위해서도 안정되고 정화된 지구를 남겨 주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ility)’이고 ‘공생(Symbiosis)’이라는 개념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대량생산대량소비의 패턴을 벗어나 좀 더 자원절약적인 사회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자연과의 공생 노력을 통해 주변 동식물 생태계를 유지시켜 지구의 각 물질의 순환과 자정작용을 돕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오던 소득증대 정책, 삶의 방식 내지 건강유지 패턴과 잘 맞지 않음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자연과 공생할 것인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바꾸어 나가라는 것인가? 할 것인가? 이는 국가 정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되어있는 것이다.      
영남경제 2023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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