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인천공항 거쳐 포항 오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미국에서의 몇 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하게 되었다. 필자의 이번 미국일정을 예전과 비교한다면 쇼핑센터나 음식점 방문이 대폭 줄었고, 집안 및 차고의 작은 수리 및 청소, 앞뒷뜰 정원정리 등에 좀 더 시간을 쓴 것 같다. 음식도 주로 집에서 해 먹고, 아침에 즐기는 커피도 집에서 마셨으며,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지 않았다. 공원에 어쩌다 가더라도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걸었고, ‘얼바인’ 등지에 좀 길게 운전해 가더라도 되도록이면 음식점에 들르지 않았다. 교외를 걷다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도 발견되지만 우리 식구들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는 한국 자영업자들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상당해서 살기들이 힘들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는 알바생 포함 최저기본급이 이번 정부 들어서며 15불로 인상되어, 하다못해 동네 맥도날드에서도 코로나사태로 고객이 크게 줄었는데, 임금까지 높아져 사람을 많이 쓰지 못한다고 했다. 누구든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에 귀국하려니 코로나 PCR-test가 문제가 되었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72시간 전 테스트 결과를 제출하면 되었으나, 한국정부가 48시간 전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여러 곳을 찾아보고 전화도 해보았는데, 비용도 과거에는 50~150불로 다양하고 이에 따라 4시간, 8시간, 24시간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선택권이 주어져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특히 대도시에서는 코로나 확산이 급증하여 검사소마다 요청이 너무 많기에 대부분 검사소들이 24시간 내 결과를 얻는 방식으로 바꾸었기에 문제가 커졌었다. 비행시간 자체가 12.5시간이고 공항에서 수속 및 대기시간 3시간, 집에서 비행장까지 가는 1시간, 한국 도착하여 수속시간 들을 합하면 이미 24시간이 되어 버리는데, 테스트 결과를 최소한 출발 12시간 전에는 이메일로 받아야 불안하지 않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고, 음성이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양성이더라도 비행기 스케줄 변경 등 대처가 가능한 것이기에, 검사를 결과를 받기까지 12시간이면 다행이지만 24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큰 노력과 비용 없이는 48시간 맞추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날 오후 좀 늦게라도 검사를 하면 다음날 오전 9시경에는 결과가 나오고, 공항에서는 미리 예약만 하면 4~5시간 내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이론상으로는 그러했다고 보나, 요즈음은 전혀 불가능한 것 같다. 이들 미국인 의료종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상 서두르지 않기에 그러한 것도 있을 것이다. 필자같이 비행시간 12.5시간, 공항까지 1시간 거리인데도 그러한데, 비행시간 15~20시간에 비행장까지 3~5시간 걸리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한국정부로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다급한 마음에 그렇게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여행하지 말라는 말로 들리며, 이 시국에 왜 여행을 하느냐 꾸짖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이러한 상황에도 해외여행을 해야할 사정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어렵더라도 그러한 사정을 배려한 정책이나 규정은 있어야 할 것 같다.
48시간 제한 규정에 맞추기 위해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컬버시티’ 지역의 검사소에서 ‘8시간내 결과’를 얻는 옵션을 인터넷을 통해 비용을 내고, 일요일 오후 2시에 예약을 해 놓았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니 인터넷 광고와는 다르게 요즈음 결과도출시간이 ‘24시간 이내’로 변경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검사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검사소에 사정하여 필자가 직접 멀리 떨어진 이 회사 분석실험실에 포장된 필자의 샘플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여러 차례 이곳 분석실 등에 전화하여 간신히 오전 중에 결과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는데, 정작 분석이 끝난 시간은 한밤인 12시였고, 샘플을 가져다 준지 8~9시간 걸리는 시각이었는데, 그것을 아침에 직원들이 분류하여 보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미국 올때는 이틀 전 포항의 인근 병원에서 테스트를 해서 다음 날 아침 결과를 얻어, KTX로 5시간 걸려 인천공항으로 가서 비행기 탑승수속때 항공사 카운터에 결과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도착지인 미국공항에서는 보여달라고 하지도 않았으니까.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때는 비행장 항공사 카운터에서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에 도착해서 제출해야 하는 다양한 서류 중 하나가 48시간 이내에 테스트한 PCR-test 음성확인서인 것이다.
비행기는 오전 5시 이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여러 곳에 서류제출 및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찾아 해외입국자 지정된 라인을 통해서 나와, ‘광명역 거쳐 KTX 타는 장소’로 오니 5시 45분경이었다. 그러나 그곳 모니터 요원의 지시에 따라 정작 지정된 광명행 버스를 탄 것은 6시 45분경이고, 7시 30분에 광명역에 도착하니 해외입국자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포항가는 기차는 9시 42분이었다. 거기서 무려 2시간이나 기다린 것이다. 다행히 음료 및 과자 자판기는 있었지만 대합실은 난방없이 썰렁했다. 다행히 바깥온도가 예와 다르게 0도라서 추위는 좀 덜했을 것이다. 열차 도착 10분전 안내를 받아 따로 지정된 18호차에 올라타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포항에 예정대로 11시 50분에 도착했다.
그 와중에 포항보건소 담당직원이 전화를 여러 차례 했기에 통화하니 친절히 이것저것을 물으며 차를 대기시키겠다고 한다. 그 기차를 탄 인원 중 대전, 대구 등지에서 대부분 내리고 포항에 도착한 일행은 3명인데 한 명은 가족들이 차를 가지고 오고, 필자와 또 한 명은 준비된 차를 타고 보건소로 가서 잘 안내받아 빠르게 검사를 받고 10일 격리 중 먹을 것도 큰 박스로 받고 그 차를 타고 양덕동 집에 도착했다. 정신없는 가운데, 집안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고, 무얼 좀 먹기도 하며 하루가 지났다. 전날 받은 PCR-test는 아침 9시경에 음성이라고 문자가 왔고, 그 전날 입력된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통해 하루에 아침과 저녁 두 번 체온 포함 체크사항을 내내 입력해야 하며 9일째 되는 날 PCR-test를 다시 받아야 한다. 물론 지자체 담당직원과 통화도 했다. 이들이 모바일폰 기능을 통해 위치추적을 하며 입력내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아무튼 코로나전염, 특히 요즈음 폭발적인 오미크론 전파를 막기 위해 정부며 자자체가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이 전염병과 백신에 대한 의외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일반 국민들로서는 불안할 뿐이다. 건강도 문제지만 경제적 문제도 큰 것이다. 곧 사라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지지 못할 만큼 다양한 변이들이 새로 발생하니 큰 문제인 것이다.
영남경제 2022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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