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인근 칼스배드 방문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의 두 번째 큰 도시이면서 환태평양의 중심도시로 불리고 있다. 이 주변을 남캘리포니아라고 부르는데, 캘리포니아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남북의 기후가 좀 다르기도 하고 각자 특색있는 도시군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구별하여 부르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시 자체의 인구는 4백만명이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9백만명이지만, 메트로폴리탄은 1,500만명 이상의 인구를 지니고 150개의 크고 작은 도시로 형성되어 있다.
이번에 가는 곳은 5번 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얼마전 들른바 있는 첫째 아들이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얼바인을 지나고 샌디에이고를 향해 30분 이상 가다보면 나타나는 칼스배드라는 곳이다. 여기서 한 30분 더 가야 샌디에이고 중심가가 나온다. 이곳은 둘째아들이 직장을 잡아 일하는 곳인데, 집에서 1시간반에서 두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샌디에이고의 인구는 150만명 정도이며 캘리포니아에서는 두 번째, 미국에서는 여덟 번째로 큰 도시이다. 물론 메트로폴리탄의 인구는 주변의 작은 도시들을 포함하여 350만명 정도이다. 샌디에이고는 사시사철 쾌적한 기후로 휴양 도시로 불리기도 하며, 안정된 치안과 비싼 물가로 부유한 백인들의 은퇴도시라 불린다. 또한 이 도시는 항공모함이 기항할 수 있는 큰 군항(軍港)을 비롯하여 해군, 해안경비대 및 해병대를 위한 16개의 군사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해군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이 도시에 있는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서,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무선통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면서 크게 성장하면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샌디에고의 경제는 농업, 생명과학·생명공학, 컴퓨터과학, 전자업체, 방위산업, 금융과 비지니스 서비스, 선박 수리와 건조, 소프트웨어 개발, 통신산업 그리고 관광산업으로 이뤄져 있다. 어업/수산업이 발달하여 통조림 공장이 많고, 낚시 스포츠도 활발하다. 그런가 하면 인근에서는 채소·과일재배가 성하다. 이곳의 관광자원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동물원이 있고, 고래쇼를 브랜드한 씨월드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해양 바이오싸이언스 분야를 포함한 첨단학문분야들로 유명한 UC San Diego가 있고, 많은 첨단산업들이 집적해 있다.
1시간 운전하여 얼바인을 지나면서 주변의 풍경이 바뀐다. 오른편에는 좀 멀리 떨어져 바다가 보이고 주변은 대부분 반사막지대 같은 구릉이다. 얼핏 넓은 몽골고원을 여름에 운전해가며 보는 풍경들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기후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경제산업 등이 다르지만… 가끔 작은 도시 내지 별장지대를 지나는데, 건물들이 매우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우리 한국 동해안을 운전해가면서 감탄하는 것은 아름다운 바다와 주변 구릉의 아름다움들인데, 이 샌디에고 해안은 건물들이 아름답고 자연풍경은 좀 메말라 보인다.
드디어 칼스배드에 도착했다. 5번후리웨이에서 나와 5분여 운전해가면서 본 거리의 풍경은, 아 이곳도 꽤 오래된 도시로구나. 대개 1~2층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게들 손질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새로운 2층 건물들이 군집되어 있는데, 대개 콘도미니엄이거나 아파트들이다. 휴일이라 쉬고 있는 둘째 아들 아파트를 방문하고 좀 정리도 해주고 점심도 간단히 하고 나니 겨우 낮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이왕 아빠 온 김에 바닷가에 가보자고 한다. 걸어서 한 20여분 거리를 걸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도 줄고, 특히 그날은 날씨가 흐리고 바닷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치면서 본 몇몇 개방된 바와 식당들은 사람들이 꽉 차서 떠들썩했다. 마스크는 우리들만 쓰고 있는듯하고 대부분 마스크 없이 길을 걷거나 식당에 앉아 있었는데, 바닷가라 공기도 좋고 바닷바람이 불어서 마스크를 않고 있는 듯 보인다.
드디어 해변에 도착했다. 앞으로 태평양이 탁 트여 있다. 날씨가 흐려서 바닷빛과 하늘빛이 차이가 없어 보인다. 쓰나미 경보라더니 파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해변모래는 매우 고운데 오전에 내린 비로 좀 굳어서 운동화 차림으로 걸어도 크게 파묻혀지지 않아서 좋았다. 꽤 여러 산책객들이 벤치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가에 앉아 있고 겨울이라지만 서핑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의 특징은 아무래도 해변 사구 위에 지어진 듯한 아름다운 별장들이다. 그 뒤편 시가지로도 바다를 향해 아름다운 빌라들이 지어져 있다.
필자가 자주 가던 로스앤젤레스 인근해변 산타모니카비치, 베니스비치 등과 같이 복잡하지도 않고, 북쪽 멀리 말리브비치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한가하면서도 고운 모래를 지닌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생각된다. 로스앤젤레스는 대도시라서인지, 시원한 해변을 찾아 많은 홈리스들이 모여들고, 전국에서 낡은 밴을 몰고 몰려와 몇 주 몇 달을 해변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은 드문 편이라고 한다. 물론 샌디에이고 도심에는 많은 홈리스들이 있는데, 군사도시이므로 대부분 퇴역군인들이라고 한다. 몇 시간 후 다시 차를 몰아 라크리센타 집으로 향했다. 주말이라서 차가 크게 막히지 않아서 1시간 40분 정도 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모두들 80마일 속도로 5~6차선 꽉차게 달리고들 있어서 운전이 피곤 할 수 밖에 없다. 첫째 아들이 7~8년 머물고 있는 얼바인에는 몇 년간 자주 가본 곳이나 둘째 아들이 1년여 전 직장을 잡은 칼스배드에는 30년만에 두 번째 가본 곳이었다.
영남경제 2022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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