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쓰레기 치우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며칠전 동네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두 여성분이 큰 비닐봉투와 집게를 들고 길가의 쓰레기를 담으며 걷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다가 다시 돌아가 왜 쓰레기를 줍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친구와 둘이서 시간 날 때 동네청소나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며 이번이 5번째인데 계속해볼 것이라고 했다. 길가 특히 뒷골목에는 크고 작은 쓰레기가 많아 다 치울 수는 없을 것이니, 우선 작은 것들이라도 치우고 계신 것 같다. 참 장한분들이라고 생각했고 내 자신 부끄럽기도 했다. 동네가 깨끗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 집 근처는 스스로 치우고, 길에 쓰레기를 흘리지 말 것이며, 빈터에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말자 등 평소에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고, 신문칼럼에도 여러 차례 이 같은 내용을 게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친구들과 조를 짜서라도 동네정화운동을 벌여본 적이 있는가 등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양덕동 일대를 걷다 보면 길가에 가장 많이 보이는 쓰레기는 담배꽁초, 담배갑, 아이스크림 뜯은 껍질, 과자봉지, 플라스틱 봉지 등이다. 그리고 동네 쌈지공원에도 생각보다 많은 과자봉지, 종이 커피잔 등이 생각보다 많이 흩어져 있다. 분명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무심코 그러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는 어른들의 경우 조금 더 주의하고, 어린이들은 조금 더 교육을 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본다. 대개 아파트 단지 안은 항상 깨끗한데 길가에 나오면 쓰레기들이 흩어져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좁은 공간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심각한 것은 빈터에 산적한 쓰레기들이다. 풀도 무성하지만 건축폐기물들이 산적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빈터를 텃밭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도, 나름 단정함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담장도 얼기설기 보기 흉하고,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고, 안팎에 방치되거나 바람에 날려온 쓰레기들을 일년내 아무도 치우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누가 치워야 하는 것인가?
우선 우리가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쓰레기가 발생하더라도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지정된 봉투에 넣어 지정된 장소에 모아두는 게 필요하다. 현재 이 쓰레기들은 지자체에서 수거해가고 있다. 좀 큰 쓰레기들도 주민센터 등에서 구입한 스티커를 붙여 내 놓아야 한다. 그리고 건설폐기물 등 양이 많은 경우에는 직접 지정된 장소에 가져오게 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 수거된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지자체의 몫인데, 재활용할 것은 하고, 남은 것은 매립지에 묻거나 소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매립장도 소각장도 입지를 구하기 어려워서 문제가 크다. 시민 모두가 쓰레기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재활용하고, 그래도 남는 것들은 배기가스 적은 효율적인 좀 더 첨단의 소각로를 이용하여 소각하되, 그 열을 발전에 활용하거나 수소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 소각로들도 입지선정의 어려움에서부터 가동단계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활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법령내지 규준위반,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 등이 어려움의 대부분인데 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쓰레기 중에는 폐기 처분되는 컴퓨터, 냉장고, 전화기 등 전자기기들도 많은데, 이는 관련 업체들이 수거하여 재활용을 하기도 하지만 광물질을 추출하기도 한다. 도시광산사업으로 불리는 사업은 폐가전제품 속에 들어 있는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을 추출하여 재활용하는 것으로, 천연 광산보다 100배 이상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폐휴대전화에는 금은 같은 귀금속뿐만 아니라, 니켈, 리튬 등의 희귀금속도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다. 폐휴대 전화의 회수 및 재활용은 폐기물 감량을 의미함과 동시에 희귀 자원의 안정적 확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얼마 전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가를 만났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대단히 크다. 요즈음 재활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체의 1/10 정도만 재활용될 뿐, 대부분 미세하게 쪼개져 생태계를 떠돈다. 이 전문가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과 다른 여러 쓰레기들을 모아 잘게 부수고 촉매제와 함께 400도 정도로 가열하여 건축자재를 만들고 있었다. 물론 플라스틱의 질이 좋고 함량이 높다면 데크처럼 좀 더 좋은 건축자재를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벽돌 등을 제조하고 있었다. 이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이처럼 쓰레기를 줄임도 재활용도를 높임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요즈음 지나친 소비성향을 피해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자는 사람들도 많은데, 쓰레기 줄이기 및 자원절약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우리 생활공간을 깨끗이 정리정돈함이 필요한데, 우선은 내 동네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물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 과정 중 하나이고 꾸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고, 몇주 전 마주쳤던 자발적으로 동네 쓰레기를 수거하던 여성분들처럼, 그리고 동네 빈터에 산적된 쓰레기를 자기 땅이 아님에도 사람을 써서 트럭으로 쓰레기를 치우던 한 여성분처럼 동네주민들의 자각과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요즈음 이와 관련된 반가운 뉴스는 이 동네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동네 휴지줍기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 학생들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경일보 2021년 12월 19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