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개발 및 보전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주말마다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가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이다. 우선 이곳에 차를 세우고 탁 트인 바다를 관망하고 서핑하는 이들을 바라본다. 이곳은 국내에서 꽤 유명한 서핑장소로서 사시사철 사람들이 몰려든다. 여름철은 말할 나위 없지만 추운 겨울에도 서핑객들이 찾는다. 이곳 방파제가 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어서 고기떼 몰리는 주말에는 낚시객이 2천명은 족히 몰린다고 한다. 필자는 이곳을 가끔 찾는 이유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바닷가를 걷기 위해서, 그리고 서핑장 배후 커피숍이나 편의점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커피 한잔하기 위해서 들른다.
코로나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때로는 학생들을 여럿 대동하고 이곳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을 들르고 좀 더 북쪽 해안에 위치한 사방공원에 들르곤 했다. 학교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지만, 특히 개발도상국 공무원 출신 국제개발대학원생들이 농촌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필자가 소속된 연구소가 주최한 2박 3일 세미나 형태의 농촌개발 관련 교육시 버스를 대절하여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기념관, 흥해 매산리 포항농업기술센터, 그리고 흥해 오도리 사방공원을 들르곤 하는 데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곳 서핑장 인근 바닷가에도 들리게 되는 것이다. 바다를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던 많은 개발도상국 학생들은 이곳에 오면 환호를 지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 푸른 물과 연이어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서핑객들을 보며 매우 즐거워한다.
경북도의 해안지역에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다. 해수욕장도 많지만 경관이 아름다운 쉴 곳들이 매우 많다. 그중에서 중심도시인 포항의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여러 장소들 중에서 이곳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은 일정한 세기로 몰려오는 파도로 인해 국내 유명 서핑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는 것이다. 여기서 1km 떨어진
칠포비치나 4~5km 떨어진 월포비치는 이미 해수욕장으로 관광단지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 북방파제 인근은 제대로된 개발계획도 없고, 정식으로 알려진 명칭도 없고, 단지 서핑장소로, 그리고 낚시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동해안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 의견을 표출하기도 하는 필자로서는 안타까움이 크고, 이러한 지역들을 좀 더 정비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으면 하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 해변을 좀 더 정비하고, 뒤편의 길가 상업 및 서비스 시설들을 좀 더 향상 시킬 수 있도록, 그 뒤편 언덕 위를 좀 더 정비된 지역으로 개발하여 호텔도 들어서고, 큰 상업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지자체로서도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지역발전을 유인할 중심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곳들은 대부분 사유지이고, 자연녹지임에도 평당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지구도 변화되어야 하고 토지가 모여져서 좀 더 큰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것인데, 이곳의 경우, 토지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기에 토지매입 내지 보상금액 과다로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 지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 해변들은 토지가격이 매우 높게 올라 있다고 보아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변은 중심가인 산타모니카비치에서부터 북으로 말리브비치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해변이 연속되어 있는데, 반세기도 더 전 이 지역 개발 초기에 해변에 지어진 별장 단지들이 연단되어 그 사이로 일반시민들의 바다로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흔했다. 분명 바다는 국가소유이고 공공에게 주어진 것일 텐데, 이러한 개발로 인해 일반시민들의 바다접근이 제한되어 불평이 일어나고 큰 법적공방이 벌어졌던 때가 있었다. 법적으로는 몰라도 실제적으로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이슈라고 보아진다. 이러한 비치들을 베트남에서도 본적 있는데, 큰 호텔들이 그 앞의 백사장을 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산주의 국가이므로 특별허가를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문제가 한국의 해변에도 벌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본다.
또 하나 문제는 오염방류이다. 도시는 대단위 폐수처리시설이 존재하지만, 교외 해변지역의 주택과 상업시설에 폐수처리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오염원을 없애야 하는 것인데, 이러한 처리시설이 전혀 없는 어촌마을이나 상업시설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지만, 이 처리시설의 용량이 문제가 되고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함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안이 오염되고 황폐화되어 어족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는 \’오염자 부담원칙\’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본다. 수질보전도 중요하고 인공어초를 연안에 설치해서라도 어족자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하다못해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하부에 인공어초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안침식이 우리나라 해변의 큰 문제이다. 이는 하루아침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폭풍과 해일이 몰아침으로 인해서 해안이 자꾸 침식되고 있다. 물론 해양 인공구조물들의 미비한 설치로 인해 해안침식이 더 심해진다고도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해안선 보전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지자체가 바닷가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의 산책길을 내는 것도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해양침식을 방지하고 해안선을 보전하려는 노력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경일보 2021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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